세상사는 이야기

정의로운 사회는 가능한가?

별꽃바람 2012. 4. 14. 16:22


4.11총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입니다.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방, 교육, 경제, 복지, 치안, 문화 등의 대단히 복잡한 정치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조율하고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 바로 정치인이죠.

 

따라서 나라의 시스템을 만드는 정치인들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집합이어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 당선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구색 맞추기 식으로 끼워 넣은 계층 대표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당선인들은 구태 정치를 이어가기에 적격인 인물들입니다.

 

이런 쓰레기들이 당선된 이면에는 기득권을 대변하는 언론의 공이 지대했습니다. 국가적으로 중대한 문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8년전 몇몇 사람이 듣는 방송에서 이야기 한 말을 연일 공론화시키면서 여론을 왜곡한 언론들의 작전의 완벽한 성공입니다.

 

마키아벨리나 히틀러의 전술의 기본이죠. 언론을 장악하라. 언론에 주도적이지 않은 80%의 백성을 공략하면 틀림없이 성공한다.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기초적인 사실조차 거짓으로 포장하는 쓰레기 언론이 존재하는 한 정의로운 정치세력의 성공은 요원합니다.

 

어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 사실을 보도하면서 우리 이지스함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더군요. 인간어뢰 운운하던 조중동이 말입니다. 자기 옆으로 지나가는 잠수함도 발견하지 못한 주제에 하늘로 날아가는 로켓에서 발생한 문제를 손금 보듯 알고 있었답니다. 그야말로 모순 그 자체입니다. 장식용 뇌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모순을 대다수 국민들은 간과합니다.

 

저들은 늘 그런 식으로 국민을 속이고 여론을 왜곡합니다. 그리고 가진 자의 논리, 기득권의 논리만 숨 쉬는 정치체제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체제 속에서 못가진 자들을 착취하고 한없이 욕심을 채워갑니다. 역사 속에서 이런 나라는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국민이 미망에서 깨어나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보았듯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신화가 있었고, 탄핵이 있어 가능했던 보통사람들을 위한 세상을 열 수 있는 정치세력의 승리는 다시 오기 어렵습니다.

 

어제 병원에서 노인들은 절대 투표하면 안 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50대 아주머님께서 열변을 토하시기에 동조한 것이었는데 80대 노인 두 분을 비롯한 나머지 분들은 듣기만 하더군요. 언론에 나오지 않은 사실들을 듣고 보니 여당을 찍은 자신들도 민망한가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은 다음 선거에서 다시 썩은 정치집단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투표에 무관심하겠지요.

 

과연 이 땅에 정의로운 사회는 도래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