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바래봉 산행 후기 그리고...

별꽃바람 2012. 5. 21. 20:42


지리산 천황봉을 배경으로 쉬고 있는 분들


철쭉 동산 꽃과 인파


물리학, 양자물리학, 아니 끈이론을 아는 분은 많지 않지요.
색즉시공, 공즉시색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시세계로 가면 모든 것은 공이면서 하나로 연결된 기입니다.

‘삶과 죽음은 자연의 일부가 아니겠는가?’
노무현 대통령 유서에 나온 내용이죠.
그렇습니다.
삶과 죽음, 물질과 반물질
존재하던 아니던 다를 것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생명이 있기에,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이 땅에 이렇게 존재하기 때문이죠.
있어야 할 곳에 있을 때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없는 것들도 언젠가는 생명을 갖게 됩니다.
물론 생명이 있는 것도 언젠가는 생명을 잃겠지요.
그렇다고 분리된 존재는 아닙니다.
영원히 이어지는 생명의 고리 속에 존재할 뿐입니다.

아무리 귀한 존재라도 불필요한 곳에 있으면 쓰레기일 뿐입니다.
화장지가 있어야 할 곳에 딱딱한 수표가 있다면 과연 어떨까요?
높은 산꼭대기에 철제로 만든 구조물이 있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도시 공원에 있다면 멋진 휴식처가 되겠지만 자연과는 어울리지 않지요.

지난 토요일 지리산 바래봉 철쭉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그날처럼 많은 사람들을 본 것은 처음입니다.
나도 모르게 짜증을 냈는데 위 사진을 보며 저 자신이 부끄럽더군요.
많은 인파와 꽃도 인상적이었지만
자연의 품에서 평화롭게 여유를 즐기는 분들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세상의 모든 시름을 떨치고 하루 빨리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자주 자연 속으로 들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