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침법 교본 1. 침구학 서론, 경락이란, 경혈이란

별꽃바람 2012. 10. 22. 14:11

제1장. 경락과 경혈학 기초

1. 침구학 서론

우리 나라 침구학은 오랜 발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장구한 임상실천 과정에서 창조되고 검토되었으며 세련된 이론을 가진 치료방법이다.

오랜 옛적부터 우리 민족의 건강과 질병 치료에 적지 않게 기여해 온 침구 요법은 간편할 뿐만 아니라 그 치료 범위도 광범하며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질병들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문제도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에서는 훌륭히 해결하고 있다.

동의학 발전, 특히 침구학 발전에서 경락 실태의 발견은 세계적인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우리 당국의 보건 정책을 높이 받들고 신의학과 우리 선조 이 이룩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동의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주체를 확립한 결과이다.

침과 뜸은 도구와 조작 방법이 다르지만 치료하는 부위는 같기 때문에 동시에 병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작용 기전에 있어서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그리하여 일정한 수혈(經穴)에 일정치 않은 자극을 주어 여러 가지 반응이 생기게 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수법을 써서 인체의 경락을 통하게 하여 기혈을 고르게 함으로써 정기를 보하고 사기를 몰아내며 질병을 제거하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목적을 달성하는 치료법이다. 일반 질환에 대하여 대체로 침과 뜸을 동시에 병용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침과 뜸은 그의 작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임상 치료에도 각기 적응증과 금기증이 따로 있는 것이다.

침구 요법은 그 적용 범위가 대단히 광범하여 어느 과를 막론하고 적용되나 침구 만능으로 생각하여서는 잘못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타 요법과 배합하면 더 한층 신속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침과 약으로 낫지 않으면 뜸을 뜨라고 하였다. 우리들의 임상 경험에 의하면 일부 질환들은 약물 또는 기타 요법을 병합함으로써 치료일수를 단축시킬 수 있었다. 때문에 침을 놓아야 할 것인가 혹은 뜸을 떠야 할 것인가 또는 약을 쓸 것인가 혹은 서로 복합할 것인가 하는 것은 해당 질환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여야 한다. 그러나 비록 특효약을 필요로 하거나 혹은 수술을 함으로써만이 근치할 수 일는 질병이라 하더라도 정확한 진단하는데 침구를 병합하여 치료하면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회복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침구의 작용 기전을 현대 과학으로 해명하고 체계화하여야 한다.

 

2. 경락이란?

경락(經絡)이라는 것은 한의학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락을 모르고 한의학을 논한다는 것은 어떤 나라의 지리를 전혀 모르고 그 나라의 모든 정세를 이해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국의 정세를 잘 알려면 한국의 산악과 평야, 하천과 해안선 같은 것을 알아야 하고 그 지리적 정세에 의해서 도시, 항구, 교통망, 군사상의 요지, 산업, 인정, 풍속 등을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적으로 변동되어 가는 정세를 풍작인지를 알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수확고를 묻지 않아도 군산, 목포, 대전 같은 곳에서 그 방면에서 오는 곡식만 보면 알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건강 상태도 수술을 해서 장기가 고장 난 것을 보거나 뢴트겐 광선으로 사진을 찍지 않아도 인체의 표면에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에 의해서 어느 장기에서 어떤 변동이 생겼는지를 알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감정의 변화는 반드시 얼굴에 나타나는데, 어떤 사람의 얼굴빛과 안면 근육의 긴장, 이완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감정이 어떤지를 충분히 관찰할 수 있다. 심리적 변동과 생리적 변동이 둘이 아니므로 생리적 변동도 심리적 변동과 마찬가지로 인체의 표면에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누구든지 변비가 심하거나 심하게 설사를 하거나 방귀가 많이 나오는 사람은 그 자리를 손가락으로 조금만 눌러 보아도 그것을 알 수 있다. 거꾸로 그 자리 곧 합곡혈(合谷穴)에 신경 과민 현상이 나타났을 때는 대장의 질병이 자각 증세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대장에 이상이 생긴 것을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매독이 심해서 외부로 나타날 때도 그 퍼지는 부위가 일정해서, 독맥, 곧 생식기 양경락(陽經絡)의 말단이나, 목구멍, 턱, 눈과 같은 임맥, 곧 생식기 음경락(陰經絡)의 말단이나, 방광경락의 말단인 아킬레스건(腱) 바깥쪽이나 신경락의 말단인 아킬레스건 안쪽에서 터지게 된다. 여자가 월경을 할 때나 아이를 배거나 아이를 낳은 직후에도 독맥, 방광경락, 임맥, 신 경락에 변동이 생기는데, 아이를 밴 여자의 콧날, 눈자위, 입 둘레 따위에 주근깨나 기미가 생기고 배의 정중선(正中線)에 착색이 되어 거무스레한 선이 나타나는 일이 있고 아이를 배거나 아이를 나은 뒤에 얼마 동안 전혀 걷지 못하고 앉은뱅이가 되는 일도 있고 월경 때나 아이를 갖은 뒤에 입가에 헌데가 나는 일도 있으며 월경할 때 입술 특히 아래 입술에 색이 변하는 일도 있다.

이 밖에도 이런 예를 들면 한이 없으니 좀 주의해서 관찰하면 여드름 하나라도 인체 내부와 상관없이 아무 데서나 아무 때나 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3. 경혈 이란?

인체 내부 장기에 병적 변화가 일어났을 때 그 장기에 해당하는 일정한 경락 계통에는 병리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며 현대 생리학에서 헤드(Hed)의 지각 과민대나 보아스 압통점 등은 이러한 반응의 계통을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학설이 경혈과 일치된다는 것은 아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벌써 2천년 전부터 내장 장기와 경맥의 일정한 연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5장 6부에 해당하는 그 반응 계통이 종횡으로 그물처럼 전신에 분포되어 있다고 하였으며 이 계통을 경락이라고 하였다.

그 경락선에서 반응이 더욱 현저하게 나타나는 점을 경혈이라고 한다. 동의학에서 경락은 본래 기혈을 운행하며 음양을 조절하며 영양을 공급하는 등의 생리, 병리 진단뿐만 아니라 모든 병적 관계까지 처리하는 것을 말하였다.

내장 장기에 병이 있을 때 해당되는 어떤 경혈을 눌러 보면 그 경혈은 손끝에 만져지는 감각이 다르며 환자는 압통을 느끼는 것이 많고 건강 부위와는 달리 핵이 있는 것 같은 감촉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이 경혈은 맥 기운이 모이는 부위이며 침과 뜸을 실시하는 부위이다 이는 인체의 내장 장기 기운이 통하는, 즉 경락의 기운이 모이며 체포에 수송되고 주입하는 곳이다. 수(유)는 옮겨 간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혈(穴)은 빈틈 사이라는 뜻이 있다 경혈은 또한 기혈(氣穴) 공혈(孔穴)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