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여 생겨난 고대 철학 사상으로서, 은주(殷周) 시대부터 음양학설이 생겨나기 시작해서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러 크게 발전되고 완전성을 띠게 됨으로써, 이것 으로 자연계의 모든 현상을 해석하며 의학의 영역에까지 깊이 응용하 게 되었다.
음양학설에서는 자연계의 모든 사물을 음류(陰類)와 양류(陽類)로 나누고, 어떠한 사물일지라도 그 내부에는 음적(陰的)인 면과 양적( 陽的)인 면을 공유함으로써 음과 양 사이에는 상호 의존과 상호 소장 (消長) 및 상호 전화(轉化)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므 로 이러한 음양학설을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결합시켜서 생각할 때는 반드시 음과 양을 구별함으로써 치병(治病)의 근본을 장악할 수가 있 는 것이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비슷하다.
오행학설은 자연 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소박한 원자론(原子論)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행학설에서는 우주의 모든 사물 이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다섯 가지 물질의 운동 과 변화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5종 물질은 상 호 자생(資生)과 제약(制約)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운동하고 변화 하기 때문에 이를 가리켜 오행(五行)이라고 한다. 오행학설은 의학에 응용 되어 인체의 생리와 병리뿐만 아니라 외계 환경과의 상호 관계 등을 설명하며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론적 근거가 되고 있다.
음양학설의 기본이 되는 네 가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상호대립(相互對立)
음양학설에 의하면 모든 사물은 서로 대립되는 음·양의 양면으로 한 조(組)를 이룬다. 예를 들어, 하늘은 양, 땅은 음이고, 낮은 양, 밤은 음이며, 인체의 체표(體表)와 기능은 양에 속하고, 내장(內臟) 과 물질은 음에 속하며, 기(氣)는 양, 혈(血)은 음에 속하고, 동(動) 은 양, 정(靜)은 음이 되는 것 등이다. 사물은 다시 하나가 둘로 나 뉘어져서 자체 내에서 또 다른 음과 양을 가지게 된다. 즉, 낮은 양 이지만 오전은 양 중의 양(陽中之陽)이 되고, 오후는 양 중의 음(陽中之陰)이 되는 것이다.
(2) 상호의존(相互依存)
음과 양은 서로 대립을 이루고 있는 동시에 서로 의존하기도 함으로 써 그 어느 것도 다른 한 면과 분리되어 단독으로 존재하는 일이 없 게 된다. 예를 들어, 온열(溫熱)은 양에 속하고, 한랭(寒冷)은 음에 속하는데, 온열이 없다고 하면 한랭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다. 또한, 인체의 기능은 양에 속하고 물질은 음에 속하는데, 물질이 없으면 기 능이 있을 수 없고, 기능이 없다면 기혈(氣血)·진액(津液) 등의 물 질도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3) 상호소장(相互消長)
음양이 서로 대립하고 의존한다는 것은 이들이 정지·불변의 상태에 있지 않고 끊임없는 소장(消長)과 운동 및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계절의 기후 변화를 보면 겨울에서부터 봄·여름까지는 기 후가 점차로 한(寒)에서 열(熱)로 변해가는 이른바 음소양장(陰消陽長)의 과정을 이루고, 여름에서부터 가을·겨울까지는 열(熱)에서 한 (寒)으로 변해가는 이른바 양소음장(陽消陰長)의 과정을 이루게 된다.
인체의 각종 기능은 양에 속하는데 이러한 기능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음에 속하는 영양 물질이 반드시 소모되어야 하고, 각종 영 양 물질의 신진대사는 일정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이러한 음양 의 상호 소장(消長)이 상대적인 평형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4) 상호전화(相互轉化)
사물은 그의 발전 과정에서 일정한 단계에 이르면 각자 그와 상반되 는 쪽으로 변하여 음은 양이 되고 양은 음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중독성 폐염(中毒性肺炎) 환자의 경우에 처음에는 고열이 나고 얼굴 이 붉어지며, 맥이 빠르고 힘있게 뛰다가 병이 발전하여 위중한 단계 에 이르면 손·발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안색이 창백해지며 맥이 가 늘고 약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오행학설의 기본 대응에는 오행의 상생·상극과 상승·상모 및 오행 귀류가 포괄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상생(相生)
생(生)에는 자생(資生)·조장(助長)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상생의 순서는 수생화·화생토·토생금·금생수·수생목(木生火·火生土·土生金· 金生水·水生木)으로 되어 있다. 한의학에서의 사례는, 수생목 (水生木)은 물에서 나무가 자라니, 수(水)는 신장이고 목(木)은 간이 며, 신장은 간의 어미[母]로 신장과 간은 모자(母子)와 같다.
(2) 상극(相克)
극(克)에는 억제·제약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상극의 순서는 목극 토·토극수·화극금·금극목(木克土·土克水·水克火·火克金·金克木)으로 되어 있다. 한의학에서 화극금(火克金)은, 금(金)은 폐이며 화(火)는 심장인데, 심장의 화기(火氣)가 실한 것은 철(鐵)에 해당하 는 폐장을 녹일 수 있음으로 폐에 큰 해를 준다.
(3) 상승(相乘)
승(乘)이란 허한 틈을 타고 침입한다는 뜻으로서 지나친 억제를 가리킨다.
(4) 상모(相侮)
모(侮)에는 자신의 강함을 믿고 약한 것을 깔보며 모욕한다는 뜻이있다.
상생과 상극은 정상적인 상황하에서 매우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즉, 생(生)함이 없으면 성장이 되지 않고, 극(克)함이 없으면 정상적인 변화와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는 생(生)하는 가운데 극(克)함 이 있고, 극(克)하는 가운데 생(生)함이 있어야 상호간의 협조가 유 지되어 끊임없는 운행(運行)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상승과 상모는 사 물이 발전·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말한다.
오행귀류(五行歸類)는 모든 사물을 그 특성에 따라 다섯 가지 상(象 )으로 분류하되, 기본적으로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라는 추상적 속성으로 개괄하여 귀속시킨 것이다.
오행 조견표
구 분 |
목 |
화 |
토 |
금 |
수 |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
계절 |
봄(바람) |
여름(더움) |
환절기(다습) |
가을(건조) |
겨울(추위) | ||||||
방위 |
동쪽 |
남쪽 |
중앙 |
서쪽 |
북쪽 | ||||||
색깔 |
초록 |
붉은 |
황토 |
흰색 |
검정 | ||||||
미각 |
신맛 |
쓴맛 |
단맛 |
매운맛 |
짠맛 | ||||||
곡물 |
팥 |
수수 |
찹쌀 |
현미 |
검은콩 | ||||||
장부 |
담 / 간 |
소장 / 심장 |
위 / 비장 |
대장 / 폐 |
방광 / 신장 | ||||||
지배 |
근육,고관절,발(전체),손,손톱,눈,눈물,목 |
피,혈관,혀,얼굴,땀, 주관절(팔꿈치) 상완(팔뚝상부) |
슬관절,대퇴부(허벅지),입,입술,배(복부) |
피부,체모,코,콧물,하완,손목관절,가슴부위 |
뼈,골수,힘줄, 발목관절,귀 | ||||||
병 증 |
얼굴색갈 |
푸른빛 |
붉은색 |
노란색 |
흰색 |
검정색 | |||||
성격(정서) |
화를 잘낸다 |
기쁨. 행복 |
동정심 |
감상적 |
두려움 | ||||||
신체증상 |
입쓰고 모래알씹는 듯,피곤,항상긴장,구역질,소화불량, ,근육경련,쥐,손톱,발톱두껍거나 담석,간경화,간염,한숨,눈물,편두통 |
가슴두근거림, 손이화끈거림, 발이 차가움, 정신질환, 눈충혈 |
소화가 않되고, 빈혈, 현기증, 얼굴에 경련, 가슴에 통증,
정서불안 |
가슴에 통증, 기침, 천식, 폐결핵, 복부팽창, 설사 변비, 목의 좌우회전이 어렵다, 어깨결림증상 |
피부에 윤기가 없고, 온몸이 부석부석하고, 화장이 잘않받고, 배뇨시 통증, 다리에 쥐가잘나고, 허리통증등의증상 |
변증론치(辨證論治)
변증론치는 。증(證)。을 살펴서 이에 따른 치료를 결정한다는 것이 다. 서양 의학이 주로 질병을 가늠하여 치료한다면 한의학은 변증론 치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증(證)。을 살펴서 이에 따른 치료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서양 의학에서는 질병 이름이 전제(前提)되고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병명에 관계 없이 우선 。증(證)。을 살핀다.
。증。은 질병의 원인·부위·성질과 환자의 신체적 여건 등이 상호 연계된 특징을 지니면서 각종 증상이 종합된 일종의 증후군인데, 이 를테면 몇 개의 증상(症狀)이 일정한 틀 속에 공통성을 띠고 유기적 으로 집합되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아무리 복잡한 증상들이 나타나더라도 하나 하나의 증상에 집착하기보다는 이들 증상간에 어떠한 연계성이 있으 며, 그 연계성이 어디에서 비롯되는가를 추적하게 되는데, 이러한 변 증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팔강변증으로서 8개의 강령(綱領), 즉 음(陰)·양(陽)·표(表)·리(裏)·한(寒)·열(熱)·허(虛)·실(實 )이 큰 줄거리이다.
병의 증후군을 가늠하는 방법이 제대로 되었는가 잘못 되었는가는, 그에 따른 치료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되 며 이것이 한의학 이론의 핵심이다.
정체관념(整體觀念)
정체관념이란 한의학적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특유의 관념 중 하나로, 질병을 국한적 또는 단편적으로 관찰하려 하지 않고, 전체와 의 연계를 이해함으로써 인체의 생리와 병리를 설명하고 질병을 파악 하며 치료 원칙을 세우는 사고 방식을 말한다.
인체의 내부 장기와 체표 조직 및 기관은 별개가 아니라, 반드시 서 로 깊은 연계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폐, 대장, 피부, 코, 모발 등은 각각 동떨어진 것으로 아무 연계도 없다고 본다면, 피부병은 피부과에서, 콧병은 이비인후 과에서 치료 받아야 하겠지만, 폐와 대장 같은 내부 장기와 피부나 모발 같은 체표 조직 및 코 같은 기관이 각각 동떨어진 별개가 아니 라 기능적으로 연계를 이루고 있다면 함께 다스리는 방법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맑은 콧물을 흘릴 때는 폐을 따뜻 하게 하는 약을 쓰며, 비후성 비염에는 폐를 서늘하게 하는 약을 쓴다.
같은 이치로 눈을 눈으로만 보아 안과에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간장과 전체성을 이루는 것으로 보아 눈병에 간 기능을 다스리 는 약을 쓰며, 뼈를 뼈로만 보는 게 아니라 신장과 전체성을 이루는 것으로 보아 뼈 질환에 신장 기능을 조절하는 약을 쓴다.
침 놓는 자리를 경혈(經穴)이라 하는데, 경혈과 내부 장기는 현저히 떨어져 있지만 그 경혈에 내부 장기의 반응이 나타나고, 그 경혈에 침을 놓아서 해당 장기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한의학의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기후나 환경이 인체의 생리나 병리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으로 인체와 외계 환경과의 통일성까지 중시하였다.
이와같은 유사한 기능 끼리의 전체성을 강조한 정체관념이 한의학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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