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침법
14경락의 경혈을 치료점으로 하는 침법은 체침법, 사암침법, 체질침법 등이 있다.
● 체침법(體鍼法) : 체침이란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침법이며, 가장 일반적인 침법으로서 耳鍼, 眼鍼, 頭鍼, 鼻鍼 등 신체의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침법에 대한 상대어이다.
● 사암침법(舍巖) : 사암이란 분은 확실한 전기가 없고, 조선조 사명대사의 제자라는 설이 있다. 바위굴에서 살았으므로 사암이란 호를 얻었다고 한다.
사암침법은 오수혈의 오행의 상생 상극관계를 이용한 보사법을 위주로 한 침법이다.
방법은 오수혈(五輸穴)만을 이용하는데 오수혈이란 손끝에서 팔꿈치 관절까지, 발끝에서 무릎관절까지에 있는 井穴(목), 滎穴(화), 輸穴(토), 經穴(금), 合穴(수)의 오행혈을 말한다.
이 오수혈을 이용하여 각 경락의 虛實의 균형을 이루게 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근래 금오 김홍경선생이 12경락을, 오행위주로 해석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六氣(厥陰風木, 少陽相火, 少陰君火, 太陽寒水, 陽明燥金, 太陰濕土)와 오행을 결합한 개념으로 새롭게 해석하므로써 이 방면에서 있어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사암침법의 핵심은 "경락은 마음의 통로"라고 하는 이 한마디에 모두 집약되어 있다 . 이 사암침법은 우리 고유의 독특한 침법이고, 그 진수를 터득한다면 가히 神技를 발휘할 수 있는 침법으로 생각된다.
● 8체질침법 : 우리나라 권도원 선생이 1965년도 일본에서 열린 세계침술학회에 처음으로 8체질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사람의 체질에 金陽, 金陰, 木陽, 木陰, 土陽, 土陰, 水陽, 水陰의 8체질이 있음을 밝히고, 針으로 선천적으로 강한 장부와 약한 장부의 힘의 균형을 이루게 하여 병을 치료하는 침법이다.
8체질침법은 사상의학과 마찬가지로 각체질에 맞는 음식이 있음을 강조하며 철저한 식이요법을 중요시한다. 현재 권도원선생의 제자들이 8체질침법으로 꾸준한 임상을 해오고 있다. 이 8체질침법의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이 침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만약 이 8체질침법이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에 의해, 풍부한 임상결과를 통해서 그 효험을 입증받는다면 이 8체질침법은 의학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업적이 될 것이다.
다음은 특수침법을 소개한다.
● 이침(耳鍼) : 프랑스의 Nogier 가 체의 장부, 조직의 반응점을 귀에서 찾아내어 1956년에 논문으로 발표하였다. 태아가 거꾸로 누워있는 모습을 귀에 대응시킨 것이 "耳鍼治療点圖"이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이침을 연구 개발하였다고 하는데, 오늘날과 같은 이침혈위는 Nogier의 이침법이 근간이 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耳鍼이 비만, 금연, 금주에 있어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어 많이 시술되고 있으나, 중국이나 북한에서는 그런 분야만이 아닌 전분야의 질병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 두침(頭鍼) : 1975년 중국 山西省의 焦順發선생이 대뇌생리학을 기초로 하여, 머리에 운동신경을 담당하는 구역(운동구), 감각을 담당하는 구역(감각구), 혈관사축구, 족운감구, 언어구, 평형구, 무답진전구 등을 확정하였다. 두침은 뇌손상으로 인한 질병인 중풍치료에 있어서 효과가 체침법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두침법이 널리 시술되고 있지는 않으나 앞으로는 많이 연구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이 두침법에는 후에 발표된 朱氏 頭皮鍼法도 있다.
● 안와침(眼窩鍼) : 중국의 彭靜山선생이 <눈에는 모든 經脈이 모여있다>는 한의학 이론에 착안해서 창안한 침법이다.
눈을 上焦區, 腎區, 膀胱區, 肺區, 大腸區, 下焦區, 脾區, 胃區, 心區, 小腸區, 中焦區, 肝區, 膽區의 13구역으로 나누고 각 질병에 대응하는 구역에, 작고 가는 침을 자입해 병을 치료한다. 예를 들면 고혈압환자는 肝區를, 중풍환자에게는 上焦區와 下焦區, 요통환자에게는 下焦區와 腎區를 자침하는 것이다.
● 동씨침(董氏鍼) : 대만의 침구대가 董景昌선생의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침법으로, 14경락의 경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겹치는 혈위도 있음), 독특한 경락 기혈체계로써 병을 치료하였다. 이 동씨침법의 특징은 手足對應침법, 動氣침법, 倒馬침법이라 할 수 있다.
① 수족대응침법이란 손, 발의 아픈 곳과 대응되는 다른 곳을 찾아내, 여기에 자침하여 아픈 곳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② 動氣침법이란 健側(아프지 않은 쪽)에 침을 자침하고 아픈 쪽을 운동시켜 통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③ 도마침법은 침을 두 개 혹은 세 개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일렬로 자침하여 치료효과를 배가 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동씨침법은 혈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뛰어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앞으로 많은 연구를 해야 될 분야로 생각된다.
● 약침(藥鍼) : 약침이란 용어는 중국에서는 水鍼이라 하는데 당귀나, 황기, 인삼 등의 생약을 액체 앰플화 시켜, 증상에 맞는 혈위를 선택해서 주사기로 주입하는 방법이다.
원래 이 약침은, 중국보다 먼저 한약사인 南相千선생이 1960년대에 최초로 개발한 방법이다. 그 후 한의사들을 상대로 약침을 보급하였으나 대규모로 활성화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요사이는 많이 보급되어 있는 상태다. 남상천선생의 약침이론은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몸에서 風寒濕燥火의 기운의 많고 적음을 판별하여 그에 맞는 약을 선택해 주입함으로써 風寒濕燥火의 調和를 이루게 하여 질병을 물리치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밖에도 手指鍼, 手鍼, 足鍼, 火鍼, 芒鍼(아주 긴침), 皮內鍼, 완과침 등 여러 가지 특수침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