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3년 4월 17일
산행장소 : 명성산(922m)
동 행 : 유리공주
산행시간 : 08:40 - 15:30(중식 40분 포함)
산행코스 : 산정호수 주차장 → 등룡폭포 → 억새군락지 → 팔각정 위 능선 → 삼각봉(903봉) → 암봉 → 삼각봉표지석 있는 곳(910봉) → 명성산 정상(922) → 안부 → 궁예봉 → 궁예능선 → 약물폭포 → 강포3교 → 신안고개 → 산정호수 → 주차장
몇차례 다녀온 산이다. 하지만 정상은 한번 밖에 못 갔다. 갈때마다 포 사격이 있어 통제를 하는 바람에 팔각정까지만 오르곤 했다. 이번에도 걱정이 되어서 미리 전화를 했더니 요즘 비상이라 훈련이 없단다. 남북이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호재인데 답답하다.
차가 밀릴 것을 감안해서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했다. 7시쯤 출발하니 다행히 크게 밀리지 않아 8시 30분 조금 넘어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했다. 입구에 매표소가 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직 출근을 하지 않아 무료입장^.^
주차하고 화장실, 스틱 준비, 등산화 끈 조여 매기 등으로 시간을 좀 허비하고 40분이 조금 넘어 산행을 시작했다. 자주 가서 잘 알지만 등룡폭포쪽의 오름길은 산책길 수준으로 길고 완만하다. 억새군락지에 도착하니 신기할 정도로 깔끔하게 태웠다. 가을 억새 축제를 위한 것인데 인간의 욕심 때문에 산이 거대한 공원이 된 모양이다.
팔각정을 지나쳐 정상방향 능선에 도착해서 막걸리를 마시며 산정호수를 조망했다. 바람이 세찬데도 차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다. 반대편 사격장에는 정적만 감돈다. 엄청나게 큰 부지에 탱크 훈련을 위한 길들이 미로처럼 깔려 있다. 지난번 훈련할 때 보니 포 소리가 나기 전 탱크 포신이 붉게 달구어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는데 오늘은 황량한 벌판이다.
예정에는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회귀하려 했는데 욕심이 나서 궁예봉까지 다녀 오기로 했다. 그런데 정상에서 궁예봉 가는 코스가 많이 험하다 보니 회귀보다는 궁예능선으로 내려가는 편이 나을 듯 싶어 그렇게 했다. 예상보다 코스가 길었지만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한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유리공주는 아직 덜 녹은 길에서 몇차례 엉덩방아를 찟었지만 뭐 큰 무리없이 귀환했다. 사방이 절벽이라 등산코스가 아닌 곳으로는 절대 접근하면 안되는 악산이다. 그리고 지도에 표시된 삼각봉은 표지석을 아래 지도에 보이는 곳으로 옮겨 놓아서 등산객들이 혼동할 염려가 있어 보인다.
산정호수 주차장을 출발해서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군락지를 돌아 능선으로 종주를 했다. 코스는 길지만 완만하고 속도를 늦추어 무리없이 산행을 했다. 궁예봉 가는 구간은 급경사가 몇차례 이어져 겨울에는 안전에 유의해야 할 듯 싶다.
아침산정호수 주차장 풍경, 너무 이른 시간이라 차들이 거의 없다.
등룡폭포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 풍경. 건물들이 새로 말끔하게 지어져 발거름이 상쾌하다.
첫 계곡의 비선폭포, 예전 왕건 촬영할 당시 궁예의 최후를 찍은 곳이다.
계곡에 놓인 철다리. 예전에 없었는데 최근 정비를 하면서 몇군대 놓았다.
두번째 철다리 모습
계곡과 보도인데 너무 인공미가 크게 가미된 듯.
이름없는 폭포와 소
등룡폭포에서 한컷, 이단폭포인데 여기서 보면 일단만 나온다.ㅠ
등룡폭포 전경, 2단폭포인데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등룡폭포 옆 철계단
등룡폭포 상부 폭포의 모습
이름 없는 폭포와 소
참나무 병 때문에 벌목하여 살충처리하고 있는 모습(많은 나무들이 피해를 입었다.)
군 사격장 경고문 및 초소의 모습, 울타리 너머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
오염되어 먹을 수 없게 된 약수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가다 보니 문제가 ㅠ
넓은 억새 평원에 살아남은 나무 몇그루. 여름에는 멋진 그늘을 만들어 준다.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억새들
명성산의 이름이 된 울음터의 모습. 생각보다 초라하다.ㅋ
불태워 사라진 억새평원과 유리공주
불태운 억새 평원에 날아가 떨어져 있는 군 감시 초소, 사진 찍은 위치에서 날아간 것인데 형체는 그대로 남아 있다. 마치 저 곳에 설치해 놓은 것처럼.^.^
능선에서 막걸리 한잔 하며 바라본 산정호수의 풍경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유리공주, 저 멀리 험한 암봉 몇개 너머에 궁예봉이 보인다.
원래 지도에 나타난 삼각봉은 더 멀리 보이는 곳인데, 편의상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 덕분에 많은 등산객들이 헷갈릴 듯.ㅠ
삼각봉 표지석과 지도에 나타난 삼각봉(멀리 보이는 봉우리). 억새군락지 방향에서 오다보면 절벽으로 되어 있어 봉우리에 오르려면 반대로 돌아서 올라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서 이곳으로 표지석을 옮겨 놓음.
명성산 정상 표지석. 원래 지도의 높이는 921.7미터인데 여기에는 923미터로 나와있다.ㅋ
정상에서 유리공주와 한컷. 바람없는 곳에서 점심과 차까지 느긋하게 마시고 출발했음. 오늘은 산행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아 여유롭고 편안한 산행.
컵라면으로 점심을 마치고 편안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
궁예능선에서 본 정상의 모습. 실제로는 암벽이 멋진데 사진에는 별로군.ㅠ
험준한 궁예능선. 표지가 너무 저렴하다.ㅋ
궁예능선의 암봉에서 내려다 본 계곡풍경. 완전 절벽으로 이어져 있다. 절대 등산코스가 아닌 곳으로는 가면 안되는 산이다.
궁예능선 암봉에서 산정호수를 배경으로 한컷.
드디어 도착한 궁예봉인데 생각보다 초라하다. 지나온 몇개의 암봉이 더 멋지다.
궁예봉 하산길의 절벽 코스 안전 줄. 이보다 더 급경사인 곳이 몇군데 더 있다. 밧줄이 없으면 절대 하산할 수 없는 곳들이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약물폭포의 모습인데 나무에 가려 장엄함이 퇴색되었다. 유리공주는 보지도 않고 쌩하고 지나쳐 버렸다. 혼자 보기에는 아까운 폭포였는데.ㅠㅠ
탱크 저지 시설물과 경고문. 전방이라는 것이 실감나는 구조물들이다.
신안고개 너머의 멋진 계곡, 그러나 곳곳에 쓰레기 더미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쓰레기를 이런 수려한 계곡까지 가져와 버리는 인간들의 마음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쓰레기만 없으면 완만하여 여름에 가족과 놀기 좋은 계곡이다.
신안고개에서 본 정상 아래 절벽들
수 많은 팬션과 어우러지 명성산의 모습 중 하나다.
산정호수 상부에서 본 풍경. 작년 가뭄에 완전히 말랐었는데 고기들이 있으려나.
산정호수 주변의 산책로
억새터널이라는데 아직 풀들이 자라지 않아 황량하다.
명성산은 서울에서 가깝고 코스가 완만해서 산책 삼아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들어가는 길에 주차비 대신 입장료 2000원을 받고 있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다. 포 사격이 있으면 정상으로는 등산이 불가능하지만 억새평원과 팔각정까지는 갈 수 있다. 등룡폭포에서 통제를 하므로 급경사 능성코스를 택해 올라야 하지만 말이다.
내가 다닌 100대 명산 중 꼭 소개하고 싶은 산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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