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택에 관여하는 상황논리와 심리적인 배경'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지구상에 존재한 동물 중에 가장 연약한 생물학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장기간의 보살핌이 없으면 스스로 성장할 수 없다. 어린 시절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여러 경험을 통해 자아가 형성되어 가고 상황에 적응하는 방법을 익힌다.
우리가 단순하게 하는 행동 모두에는 그런 배경과 상황 논리가 적용된다. <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는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알려준다. 오래전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한 3부작 “EBS다큐 인간의 두 얼굴”에 나온 내용들이 많이 나와 이해하기 편했다.
우리의 행동의 90%는 무의식이 좌우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형성된 무의식의 실체를 조목조목 드러내 준다. 선입견과 익숙한 것, 주변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많은 목격자들 앞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나 사망사건을 통해 군중속의 무관심의 실체를 설명한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신고하거나 나설 것이라는 책임 분산 효과가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결과를 낳은 사례들 말이다. 이 책에서는 해결책은 제시했다. 즉 ‘도움이 필요하면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좀 미흡하다.
인간의 선택에는 여러 가지 상황논리가 적용된다. 대세를 따르려는 심리, 권위에 대한 복종, 암묵적인 규범 등이 선택에 관여한다.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이야기나 영상, 주변 분위기에 따라 선택이 변한다. 자신은 남들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특정한 상황에 처하면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저자는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도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즉 수학이나 공간 지각 능력, 공격성도 성별에 따른 차이를 부정한다. 여러 가지 연구 사례를 들어 조건이 동일하다면 남녀의 차이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녀의 차이는 주변상황과 성장과정에서 접하는 것들에 영향을 받는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것 역시 상황에 많이 좌우된다. Out of Site, Out of mind란 말이 있다. 남녀의 사랑도 장소와 함께 하는 시간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또한 불안한 상황일수록 사랑이 싹튼다. 누구를 미워할지도 편견과 편 가르기로 결정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공정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편견과 편 가르기 논리에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에는 다양한 상황 논리가 개입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러나 내 판단으로는 문제 제기에 비해 해결책이 빈약하다. 오히려 위에 설명한 EBS다큐에서 제시한 것이 더 실질적이다. 못 보았다면 EBS 홈페이지를 검색하거나 저에게 연락하기 바란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04.24 가야산행 기록 (0) | 2013.04.25 |
---|---|
4월 19일 기준 주식 유망 종목 (0) | 2013.04.23 |
20130416 명성산행 (0) | 2013.04.17 |
남한산행 (0) | 2013.04.15 |
류현진 마운드의 승부사 (0) | 2013.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