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냉면의 비밀
며칠 전 아내와 집 근처 산행을 다녀와서 뒤풀이 겸 동네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냉면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었지만 역시 맛이 좋더군요. 저는 늘 물냉면을 먹는데 면을 다 먹고 국물을 마시다가 그릇 바닥에 깔린 앙금을 발견했습니다. 놀라 젓가락으로 떠먹어 보니 설탕이더군요. 아내에게 먹어보라고 하면서 기가 차다고 이야기하니 당연한 것 아니냐는 듯한 반응입니다.
저는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외식을 잘 안합니다. 힘들어도 가급적 제가 직접 음식을 해 먹습니다. 회사에서도 직접 기른 채소와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끓여 먹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귀찮다며 가정식 백반을 주문해서 먹는데 가끔 먹어 보면 완전 조미료와 설탕 범벅을 먹는 느낌입니다.
얼마 전 SBS 스페셜에서 ‘미각의 비밀’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과도한 조미료와 화학첨가물로 인해 미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고 그로 인해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주변에 맛집이라고 알려진 대부분의 식당은 인공조미료와 설탕으로 범벅인 음식으로 손님을 유혹합니다.
음식을 만들어 파는 분들의 각성이 필요합니다. 장사도 좋지만 손님의 건강도 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장모님께서 방앗간을 하셔서 우리는 최고의 참기름과 검은깨 선식 등을 얻어 먹고 있습니다. 들기름은 시골 부모님이 농사를 지어 짜 주신 것을 먹습니다.
그런데 동네 참기름집에서 사온 참기름은 먹을 수가 없더군요.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 만든 참기름 역시 정상이 아닙니다. 어쩌다 선물이 들어오면 지인들에게 줘버립니다. 장모님 참기름을 먹다 보니 그 참기름들이 정상적인 것이 아님을 금방압니다. 이렇게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 널린 것이 요즘 세상입니다.
과도한 향신료, 기름지고 짜고 맵고 달고 자극적인 맛으로 유명세를 누리는 동안 우리국민들의 대다수는 성인병을 달고 삽니다. 저처럼 50대가 되면 대부분 한두 가지 성인병은 당연한 것처럼 달고 삽니다. 물론 보왕삼매론에서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긴다고 했지만 이건 아닙니다.
얼마 전 식당의 한 아주머니가 자신이 당뇨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모든 반찬에 설탕대신 매실 청을 넣는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백설탕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 알지만 설탕으로 발효한 매실 청에도 당분이 과도하게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그분은 비만한 체형이었습니다. 그런 분이 달고 신 매실 청을 듬뿍 넣어 모든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저승길을 앞당기는 행위입니다.
비만한 분은 좀 맵고 담담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설탕이 들어가야 하는 음식을 할 경우에 대신 약간의 매실 청을 넣는다는 것이지 모든 음식에 매실 청을 넣는 것은 독약을 반찬으로 삼는 짓입니다.
위에 소개한 스페셜에서는 자신의 미각을 테스트하는 방법을 알려주더군요. 한 컵의 물을 3개 준비한 다음 각 컵에 설탕, 소금, 조미료를 한 티스푼씩 타서 맛을 보는 것입니다. 맛을 감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다시 한 스푼씩 추가해서 몇 스푼이나 탔을 때 맛을 감별하느냐로 자신의 미각을 확인 할 수 있답니다.
자신의 미각이 둔해졌으면 감각을 되살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담담하고 소박한 음식으로 입맛을 정화해야 합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으시면 가능하면 자극적인 맛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맛있다는 식당은 안 가시는 것이 상책입니다. 어렵겠지만 자연식을 즐기시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드시도록 하세요.
맛있는 설탕범벅 냉면 덕분에 외식에 대한 거부감이 한층 커져서 걱정입니다. 밥하기 싫어하는 공주님 틈만 나면 외식을 원하는데 뭘 먹어야 할지요? 오래 살기는 싫지만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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