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모든 번뇌의 원인을 탐진치라고 했죠.
욕심과 분노 그리고 무지라는 것인데
제 생각에는 모든 번뇌는 무지 때문인 듯합니다.
깨달은 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한 생각이 바뀌면 백팔번뇌가 바로 백팔삼매라고 합니다.
무지하기 때문에 번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죠.
이향봉스님의 글을 읽다가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옮겨 왔습니다.
물론 이 구절 말고도 많은 부분에 공감합니다.^.^
신(神)은 없다. 만들어 질 뿐
지난 일요일 대학교수 몇 사람과 차를 마시며 나눈 대화다. 한 교수가 내게 물었다.
“니이체는 신은 죽었다고 외치며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초인의 철리( 超人의哲理)]를 남깁니다.
또한 인도의 고대 사상에서 비롯된 범신론(汎神論)은 오늘 날에도 유일신(唯一神)사상을 설득력 있게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불교의 입장을 밝혀 주셨으면 합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신(神)은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신을 만들고 그 신을 섬기는 아이러니한 허상의 신이 존재 될 뿐입니다.
시대와 문화, 풍습에 따라 사람의 상상력과 요구에 따라 다양한 신이 만들어 지고 섬김과 숭배의 대상이 되다 상황변화에 의해 무수한 신이 사라져 왔음은 역사가 이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어느 인종이든 어떤 문화든 사람이 사는 곳엔 색깔과 무게가 다를 뿐 샤머니즘(Shamanism)과 토테미즘(totemism)의 토속신앙은 있기 마련이요
사람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신이 만들어 지고 신의 이름이 붙게 되며 신의 형상을 사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부처님 당시부터 브라흐만(창조주)과 아트만(영혼)의 존재를 철저히 부정해 왔으며 머무는 곳이 정토(극락)이요, 사람이 곧 부처라는 인불사상(人佛思想)과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사상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본질은 다르지만 범신론(신 아닌 게 없다)사상은 불교의 인불사상(사람이 부처다)과 흐름을 함께 함도 의미 있는 해석을 필요로 합니다.
다시 한 번 정확하고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이 세상의 가장 위대한 존재는, 그리고 그 주인공은 사람이며 사람이 섬겨야할 신(神)따위는 없습니다.
사람의 필요에 따라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허상의 신(神)이 무수히 존재할 뿐.”
사람중심의 종교
한 교수가 말하였다.
“초기 경전에 보면 부처님께서는 네 가지를 거듭 부정하셨는데
첫째가 아트만(영혼) 부정이요
둘째가 카스트제도(사람차별) 부정이며
셋째가 의식(종교의식) 부정이요
넷째가 왕권신수설(왕이 곧 신인 것처럼)을 부정합니다.
첫째와 셋째가 형이상학적인 부분이라면 둘째와 넷째는 형이하학적인 부분이라 할 것입니다. 이 중에서 첫 번째인 아트만 부정에 방점을 찍어 질문하고자 합니다.
모든 종교에서 영혼의 세계를 다양하게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도 불교에서는 영혼 그 자체를 부정한다면 종교성의 포기를 의미하는 의문부호로 남는 중요한 화두입니다. 이에 대한 스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하여, 나는 그 교수에게 짧은 질문으로 몇 가지를 되물었다.
“어제와 오늘 내일 중 언제가 가장 중요합니까?”
“오늘이지요.”
“그럼, 전생과 현생 내생 중 언제가 가장 중요합니까?”
“현생이지요.”
“그렇다면 현생의 오늘이 중요하군요. 더 묻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원하고 있겠죠?”
“그렇습니다. 행복과 자유추구는 모든 사람의 삶의 목표이자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이니까요.”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들도 행복과 자유로운 삶을 원하겠지요?”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불교는 마음 중심의 깨달음의 종교로서 오늘을 맑고 밝게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일깨워주며 그 길에 이르는 가르침이 가득한 열려있는 종교입니다.
머무는 곳이 정토(淨土)요, 이르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며 사람이 곧 부처라는 사람중심, 마음중심의 종교성이 풍부한 아름다운 종교임을 잊지 말일입니다.”
행복을 위해
거사 몇 사람과 단답식으로 나눈 대화다.
내가 물었다.
“사람이 사는 이유 중 공통으로 추구하는 첫째 덕목은 무엇일까요?”
“행복입니다.”
“종교 신앙을 통해 가장 크게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보다 나은 행복입니다.”
“성직자 또한 행복하기 위해 성직의 길을 택했을 것입니다.”
나는 이어서 말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흔들리고 헐떡이는 존재입니다. 빛과 어둠속에서 방황을 거듭하는 당생윤회의 주체입니다. 다만 몸을 추스르고 마음을 가다듬어 비우고 버릴 줄 아는 지혜를 지니고 있습니다.
누구나 행복할 수 있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열고 긍정적으로 칭찬하고 나누며 머묾 없이 얽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하여, 욕심은 버릴수록 아름답고 집착은 키울수록 병이 되는 것입니다.
텅 빈 충만은 비우고 나누며 버림으로서 채워지는 행복과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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