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김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카페(http://cafe.daum.net/ilovekimo)의 한의학공부방에 끔이님이 올리신 글(http://cafe.daum.net/ilovekimo/J9nA/489)를 퍼왔습니다. 글자가 작고 색상이 흐려서 저처럼 눈 나쁜 사람은 읽기 불편할 것 같아 스크랩하지 않고 퍼왔습니다.
임상에서 대단히 유용한 처방이라 생각됩니다.^.^
너무나도 흔한 타박상을 입었을때 침이나 자석으로는 어떻게 대처하면 될 것인가 하고 고민하시는
회원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처방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제가 주 3회 정도 검도를 하는데 타박상을 달고 삽니다.
주로 목
찌르기로 인한 천돌혈 부근, 빗나간 허리치기로 인한 오른쪽 옆구리 갈비뼈부근,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짓발힘(지금까지 엄지발톱이 2번빠짐),
무엇보다 타박상이 가장 빈번하면서 무척 아픈 곳이 오른쪽 팔굼치입니다.
상대방이 손목치기나 허리치기가 잘못맞아 팔굼치에 맞는 것도 무척
아프지만, 간혹 상대방의 호면(쇠로 만들어짐)에 팔꿈치를 부딪힌 경우는 정말 며칠씩 통증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 타박상이
나더라도 별 걱정을 안합니다.
사암침을 공부한뒤로 소장정격, 폐정격 등 타박어혈에 좋다는 혈자리를 이것저것 다 사용해봤는데 그중에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통증을 없애주는게 바로, 침구요결에 나오는 어혈방입니다.
어혈방은 태백 보, 태연 보, 곡지 사, 외관 사로
되있는데, 외관은 후대사람이 관용적으로 쓰는 체짐법의 의미로 넣은 것 같아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도 태백 보, 태연 보, 곡지 사를
사용하듯이 저도 이 3혈만을 사용했습니다.
이 어혈방 3혈에, 어혈을 파혈하고, 생혈, 혈행을 촉진하고 혈열을 내린다는 의미로 후계 보를
첨가하면 정말 기가막힐 정도로 효과가 엄청납니다.
전날 심하게 타박상을 입고(특히 팔꿈치) 너무 아파서, 경험상 밤에 잠자기도 불편할
정도로 며칠정도 통증이 계속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타박상의 반대편쪽에 태백 보, 태연 보, 곡지 사, 후계 보에 자석을 붙히던 별맥에 침을 놓던
하면, 그 다음날 아침이면, 아직 멍든 자국은 남아있어도 신기할 정도로 통증이 싹 가십니다.
여기서 어혈방에 대해 취상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아랫글을 읽기 전에 한번 취상해 보신 후에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전 마른 체질에 소양상화가 잘
뜨는 체질입니다.
불통즉통 통즉불통(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기고, 통하게 되면 통증이 없어진다)이라 했으니 태백, 태연은
폐주기하는 폐정격자리이니 기행즉혈행(기가 통하게 되면 혈도 따라 행한다)하니, 어혈이 맺힌 것이 풀어질 것입니다.
동시에 태음경의
토혈이란 관점에서 보면, 평소 양명조금이 실해 건조하고 딱딱함이 있는 마른 사람에게 타박어혈이 생기면, 다친 부위가 더욱 딱딱해지고 일시적으로
기혈이 더 막힐 수 있는데, 이때 강력한 태음지기로 부드러움과 윤택함을 부여해 통증을 완화하는 등의 효과도 있을 수 있겠네요.
곡지 사가 좀 어려운데 나름 해석해보겠습니다.
타박어혈에는 일반적으로 습이 울체되는 경향이 있는데, 태음경의 토혈을 보하는
것은 폐정격으로 기행즉혈행을 목표로 하는 것 외에, 통증해소에 필요한 부드러움과 윤택함을 부여하는 반면, 양명경의 토혈은 이러한 급성증상으로
생긴 불필요한 습울과 소양상화를, 특히 양명조금의 천부경인 대장경의 토혈을 통해 사한다는 의미로 해석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육기적으로 본다면, 타박상으로 인한 소양상화(외부의 스트레스로 인한 열)를 기분 같아서는 그냥 모래를 확 끼얹어서라도 끄고
싶긴한데, 강력한 양명경의 금혈을 직접적으로 쓰기에는, 통증완화에 필요한 태음지기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금보 대신 토를
사함으로써 우회적이면서 부드럽게 양명지기를 불어넣어주어 안좋은 습울만을 다스리려 하는 것이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또는 군신좌사의 관점에서
군약인 태음지기약에 대한 사에 해당하는 의미로도 볼 수 있구요.
일단 폐정격을 쓰는 것을 메인 처방으로 본다면, 소양상화를 잡는다는
관점에서, 궐음경이나 태양경을 쓰게 되면 다시 한열의 균형까지 고려해야 되는 상황이 되니, 양명경으로 소양상화를 다스림으로써, 태음과 양명을
균형있게 쓰게 될 뿐만아니라, 병적인 습울을 제거한다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곡지 사는 결국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취혈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오행적으로 본다면, 토를 사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대장경의 수를 보하는 효과로 차고 건조한 가을의 시냇물같은 기운을
사알짝 부여해, 타박어혈로 인해 뜬 소양지기가 강한 열을 부드럽게 식힌다는 의미로 보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어떤식으로 해석을 하던, 태음지기와 양명지기를 동시에 배합하여, 한약의 군신좌사의 원리와 같이 독성이 없고 균형이 잡혀있으면서,
수화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것이 정말 무난하면서도 음양의 조화가 잡힌 성약인 사물탕, 육미지황탕 같은 처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마르신 분들중에 타박상을 입은 분이 계시면 이 어혈방 3혈과 후계 보를 한번 시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체질에
맞는 분들은 다른 내적인 어혈증상에도 한번 써보시고, 좋은 임상례가 있으시면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아 참, 오해하실것 같아 말씀드리는데
검도는 정말 좋은 무도입니다. 제가 흥분잘하고 아직 실력이 없어서 타박상이 많은거지 제 스승님을 비롯해 제대로 하시는분들은 저같이 매번
타박상같은 것은 안생기십니다.
검도 완전 추천드립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세요^^
이하는 댓글입니다.^.^
그리고 명쾨한 해설 감사드립니다.
추가해서 아시혈(아픈 부위)에 자석을 붙여 두면 완벽하겠네요.^.^
경락이 애매한 곳은 막대자석을 두개 붙여서 붙이면 됩니다.
전 원형자석을 N극으로 붙이면 좋은데, 어떤 분은 S극을 붙여야 통증이 없어진다고 하더군요.
아마 마른 분은 N극, 살집이 있는 토실인 분은 S극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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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되면 철학을 넘어 (치열한)생활이 아닐까 싶은데요.
개인적으로 철학보다 우선순위인 건 생활(살아내는 것)이고
생활보다 우선 순위인 건 질병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별 다섯개를 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