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내 몸은 내가 고친다

별꽃바람 2015. 12. 30. 18:30

제게 한의학 지식이 있다면 김홍경선생님 덕분에 음양관을 조금 터득한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에 처할 경우에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다 음양관을 망각할 때가 많은 부족한 중생입니다. 그런 수준에서 카페 운영자랍시고 글을 쓰고 정모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쩌면 적당히 도피할 계기를 찾고 있다고 솔직히 말하고 싶네요. 정모를 운영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낙심하거나 분노할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를 놓지 않는 이유는 금오 김홍경선생님의 철학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도 환자의 33프로만을 고칠 수 있을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심지어는 고칠 수 없는 병을 업병이라고 까지 하시며 의자의 한계를 논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고칠 수 없는 병은 업병입니다. 왜냐하면 의사가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은 스스로 고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의자들이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과대망상에 빠져 있는 것을 보면서 가소롭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 중에 고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아프다고 아무리 앓는 소리를 해도 무시합니다. 병을 스스로 고치려는 것이 아니고 의사에게 맡기려 하는 사람은 결코 고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생활 습관 개선을 무시하는 사람은 결코 치료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제가 김홍경선생님이나 장준경선생님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다르겠지요. 그런 능력도 부족하면서 면허증도 없는 주제에 누구를 고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저를 믿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 신심을 이용해서 조언을 해 줄 뿐입니다. 결국 병이라는 것은 내가 만든 것이고 고치는 것도 나 자신입니다.


이번 정모에서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건강은 결국 자기 자신의 몫입니다. 오늘의 나는 과거 나의 생활습관과 마음 가짐의 결과입니다. 지금 내가 병을 앓고 있다면 그건 과거의 내 업보인 것입니다. 빌병을 고치고 싶다면 건강한 생활습관과 바른 마음 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요.


물론 늙어가고 병드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숙명입니다. 그것을 거역하려 시도한다면 그 자체가 고칠 수 없는 병입니다. 연말이 아니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시는 제 생활 습관 때문에 망각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두려움에 살고 있는 것도 제 병입니다. 술 때문에 다양한 질병과 공존하고 있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비방이나 치료법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에서 시작하면 간단합니다. 음양을 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병이 왜 생겼는가를 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천성적인 체질과 나의 생활 습관과 나의 감정과 이성의 부침이 어떻했는가를 살피시면 간단합니다.


그런 연후에 음양과 오행, 육기를 균형잡게 조절해 주시면 됩니다. 제 비염 이야기를 잠시하면 이렇습니다. 체질적으로 폐가 허해서 비염이 어릴때부터 얼마전까지 이어왔습니다. 전에 게시판에 쓴 것처럼 폐정격과 위 승격을 병행한 결과 치료가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나쁜 생활 습관의 연속, 서울 공기의 불량, 피로의 가중되는 생활 등으로 얼마 못가 재발되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폐의 문제가 아니라 냉증과 피로의 문제로 보고 신정격과 커피를 끓는 것으로 대응한 결과 근본적인 치유가 된 듯합니다. 솔직히 신정격보다는 커피를 끊은 것이 더 치료에 효과를 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신정격이 몸을 따듯하게 하고 정을 보충해 준 것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질병의 근본적인 문제는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질의 저하가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커피를 끊으면서 언제든 필요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었기에 지병이었던 비염도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근본적인 질병의 원인을 찾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입니다. 모든 의술은 그 방법을 도와줄 뿐입니다. 양의학을 멀리하는 이유는 근본적인 치유보다는 순간적인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의학조차 양의학을 답습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즉 비염이 있을 경우 콧물을 말리는 약재를 쓰거나, 콧물샘을 막는 처방을 해 봐야 근본 치료는 요원합니다.


결국 내 질병을 치료하려면 스스로 고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저는 매일 먹는 술 때문에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질병보다는 음주로 인한 대인 관계 형성과 정신적인 위안 때문에 술을 중단하지 않고 있죠. 농담삼아 말합니다. 제가 술을 완전히 끊는다면 인간의 한계 수명인 125세까지 살 것이라고요. 하지만 그럼 뭐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외로운 삶이 될 것인데요.


무병장수하는 것이 인간의 꿈이라지요. 제가 볼때는 아닙니다. 살아 있는 동안 보람있고 행복한 삶을 누리다 적당한 시기에 쿨하게 세상을 떠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한 삶의 과정에서 질병은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지요. 오늘 송년회 덕분에 술이 과해서 횡설수설하고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질병은 내 스스로 고치는 것입니다. 의학은 스스로 고치는데 작은 도움을 줄 뿐입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부분을 도와 주는 보조 역할을 합니다. 도와주는 의술이 최근에는 주객전도가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즉 치료를 한다고 수술, 약으로 몸의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 등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양의학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양날의 칼인 만큼 꼭 필요한 경우에 최소한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한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침, 뜸, 한약으로 근본 치료가 된다고 믿는 것은 망상입니다. 내 생활 습관과 마음 가짐이 바뀌지 않고는 어떤 명의도 감기하나 치료할 수 없습니다.


무지와 욕심 사소한 일로 인한 분노 때문에 새해는 병신년이지만 병신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질병이 생겼을 경우 나를 들여다 보고 음양관에 입각해서 근본적으로 치유할 길을 찾기를 바랍니다. 저처럼 병을 감수하고라도 인생을 즐기기로 작정했다면 병을 친구로 삼으시고요. ^.^


모두가 행복한 병신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