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완이사랑님 가게에서 운영진 모임이 있었습니다. 운영진 모임이라기 보다는 돌도사님이 한턱을 내는 자리였다고 해야 적절할 것 같습니다. 제가 투자하던 주식을 매매한 주식투기로 약간의 수익을 얻은 덕분에 소집한 모임이었는데 난데 없는 깨달음 논쟁으로 열띤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어린 시절 제 꿈은 교주였습니다. 꼭 크게 깨달아 현대 사회에 맞는 종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20대에는 관련하여 나름 많은 책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불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도교 등 종교 관련 서적을 탐닉했습니다. 사주명리학 책도 읽고 남의 사주도 봐주기도 했죠. 물론 엉터리였습니다. ^.^ 지금은 사주는 믿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선 최근까지도 제 꿈은 변한바가 없습니다. 홍경사랑 카페에 운영진으로 있지만 최근엔솔직히 건강에 대한 관심보다는 깨달음에 대한 관심이 더 큽니다. bada님 선주구이님, 혜성님, 요즘은 안 오시지만 흐르는님 같은 분에게 한마디라도 얻어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물론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귀한 말씀이 있으면 귀를 기울입니다.
어제는 제가 조금 공부하다 만 공안을 탁마해 주신 정심주님이 공안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신 것이 계기가 되어 깨달음 논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공안, 화두도 중요합니다. 불경, 성경, 도덕경, 코란 등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제가 요즘 주목하는 것은 현대물리학입니다.
현대물리학에서는 우주의 기원을 빅뱅으로 설명합니다. 게다가 다중우주라는 개념으로 확대하기도 했죠. 끈이론이나 막이론을 보면 이 세상은 11차원의 세계입니다. 당연히 3차원에 사는 우리로써는 상상하기도 불가능한 영역이지요. 그야말로 깨달은 사람만이 인식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결코 말로나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경지죠.
대부분의 깨달은 사람들은 표현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는 결코 태어난 적도 없고 죽는 법도 없는 세계라는 표현으로 대신하지요. 양자물리학으로 생각해 봐도 공즉시색 색즉시공이 맞습니다. 나를 구성하는 것들을 분해하면 결국 파동만 남습니다. 어느 것도 내가 아니지요. 그뿐아닙니다. 나라는 것은 100조개의 별개의 생명인 세포가 모여 이루어진 존재입니다.
어디에도 나는 존재하지 않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에 집착하고 욕심부리고 분노하며 살아갑니다. 하긴 분노와 사랑은 뇌에서 보면 같은 영역이라고 합니다. 공포로 인해 가슴두근거리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슴이 두근 거리는 것이 같은 방식으로 뇌에 작용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부러 가슴을 뛰게 하면 사랑이 샘솟게 된다고 합니다. ^.^
어쩌면 TED 동영상에서 나오는 물리학자의 깨달음처럼 어쩌면 깨달음도 뇌의 화학작용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좀 허무하겠죠. 최근 과학 논문에 따르면 종교적 신비체험을 뇌의 활동으로 설명가능하다고 합니다. 얼마 안 있으면 노력하지 않고도 과학의 힘으로 영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이 개발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깨달음에 대한 저의 탐구는 헛된 망상으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남들보다 조금은 욕심이 적고, 겁이 많던 것도 많이 줄어들고, 삶에 대한 집착도 덜해진 것은 작은 이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죽는 순간까지 깨달음에 대한 노력은 계속할 작정입니다.
이하는 어제 모임 사진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1월 6일 기준 유망종목 (0) | 2017.01.08 |
---|---|
[스크랩] bada님 주역 강의에 대해 (0) | 2017.01.06 |
20161228 유망주 (0) | 2016.12.31 |
여성봉, 오봉, 송추계곡 산행 (0) | 2016.12.26 |
20161223 유망종목 (0) | 2016.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