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전문의들이 권하는 새해 건강 설계

별꽃바람 2006. 1. 14. 10:05

전문의들이 권하는 새해 건강 설계


 

새해가 되면 누구나 금연·금주 등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다짐을 한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런 단편적인 건강 지키기 노력도 좋지만, 평생 건강을 다지는 과학적인 건강설계를 세우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와 평촌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의 도움말로 새해 건강 설계 요령을 알아본다.

 

◆ 한국인의 주요 질병에 맞는 건강관리 계획을 세워라

통계청의 ‘10대 사망원인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은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연간 3만817명·10만명당 73.2명)이 가장 많다. 그 다음이 교통사고, 폐암, 위암, 간암, 간경화 등 간질환, 당뇨,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 만성폐색성 폐질환, 자살 순이다. 따라서 이같은 질병의 예방과 관리를 목표로 반드시 챙겨야 할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

뇌혈관질환·당뇨·허혈성 심질환 등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하는 고혈압·동맥경화·고(高)지혈증 등 심혈관계 위험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있어야 한다. 또한 매년 위내시경·가슴 엑스레이·복부 초음파는 매년 받아야 위암·폐암·간암 등을 조기 진단 할 수 있다.

특히 금연을 하면 특히 폐암과 만성 폐색성 폐질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통 안전수칙을 지키고 안전벨트 착용도 습관화해야 한다.

 

◆ 스트레스에 대한 대책을 세워라

스트레스는 불안감을 일으키고, 면역력을 감소시켜 각종 신체 증상을 유발한다. 내시경 등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 소화불량도 스트레스로 인한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장애 이다. 이런 증세는 업무능력 감소와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나중에는 이것이 스트레스로 작용, 악순환이 계속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 자체를 피할 수 없는 법. 따라서 운동·명상·취미생활 등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져야 한다.

 

◆ ‘보신’ 건강법을 버려라

한국인은 특히 뭘 먹어서 건강을 챙기려는 경향이 있다. 녹용·웅담 등의 전 세계 소비량 80~90%가 우리나라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얘기다. 이처럼 한국인은 건강을 지키는 비결로 보신음식을 먼저 꼽는다.

하지만 건강과 질병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유전·환경·행동습관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음식은 자신의 취향과 몸 상태에 따라 적절히 선택, 골고루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건강검진은 요령껏 해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꼭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검사를 하는 ‘패키지 형 건강검진’을 매년 반복할 필요는 없다. 이같은 방식으로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중요한 건강 적신호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당뇨, 유방암 등 특정질병의 가족력이 있는지, 흡연·과음·비만 등 생활습관과 건강유해인자 등을 감안해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검진 전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검진 후에는 금연처방·운동처방·스트레스 조절·수면 관리·영양평가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유해 인자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 ‘빨리 빨리’ 치료법을 버려라

감기 한번 걸리면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이것 저것 많은 약을 먹거나 급기야는 병원에서 주사제를 찾는다.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는 적당 기간이 지나면 몸에 저항력이 생겨 회복되는 것이지 약물 등의 치료에만 의지한다면 신체 저항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몸이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자.

 

◆ 건강 주치의를 만들자

명의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몸을 여러 의사에게 쪼개서 관리하기 보다는 한 명의 의사와 꾸준히 상담을 하며, 자신에게 맞는 건강관리를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건강 위험은 나이·성·직업·주변 환경 등에 따라 다르다. 주치의에게 자신의 상황에 가장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 지를 꾸준히 상의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평생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한국인의 10대 사망원인 예방·관리 요령

1.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 고혈압·동맥경화·고지혈증 등 관리, 65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고연령층은 경동맥 초음파 또는 뇌MRI 검사

2. 교통사고= 안전수칙 이행, 안전벨트 착용 습관화

3. 폐암= 금연, 매년 흉부엑스레이, 장기간 흡연자 이거나 가족력 등이 있다면 매년 저선량 흉부CT

4. 위암= 매년 위내시경 또는 위투시 5. 간암= 40세 이상 1~2년 한번 복부 초음파 검사, B형간염 항체 없으면 예방접종. 간경화·만성간염 환자는 3~6개월 마다 초음파와 피검사

6. 간경화 등 간질환= 금주, 간경화·만성간염 환자는 3~6개월 마다 초음파와 피검사

7. 당뇨병= 매년 혈당 검사. 당뇨 환자는 신장·눈·말초신경 등에 생기는 당뇨 합병증 매년 검진

8.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 동맥경화·고지혈증 등 관리. 비만·고질혈증 환자 등은 운동부하 검사

9. 만성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 금연, 매년 흉부엑스레이, 평소 호흡곤란 등의 증세 있으면 폐기능 검사·흉부 CT

10. 자살= 우울증 검진, 스트레스 조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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