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에 다녀오면 왠지 속이 허전해서 라면이라도 하나 끓어 드신 적 없나요? 왜 배부르게 먹었는데 금방 속이 비어 버리는 것인지 생각해 보셨나요? 어떻게 하면 알차게 뷔페식을 즐길 수 있을까?
인간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적자생존의 원칙이 적용되면서 진화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이동성이 낮았기 때문에 한번 태어나면 그 고장에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지역에서 나는 음식에 적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유전되었습니다.
즉 산골에는 산나물이나 뿌리식물 그리고 동물성 단백질에 적응한 사람, 평야지대에는 곡물이나 채소류에 적응한 사람, 바닷가에는 해산물에 적응한 사람들이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교류가 발달하면서 색다른 음식으로 인한 질병이 생겨나자 고안된 것이 요리법입니다. 모든 요리는 음양오행의 이치에 따라 적절하게 조합하여 균형을 맞추도록 고안되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뷔페에 가면 그야말로 산해진미가 나옵니다. 우리 몸은 음식에 따라 각기 다른 소화효소를 생산하여 음식물을 처리합니다. 그런데 육해공군이 동시에 쳐들어오면 소화기관에서는 정보의 혼란을 겪고 결국 선별처리를 포기합니다. 즉 모든 음식을 강산성 소화액으로 녹여서 몇 가지 에너지원만 추출하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즉 흡수효율이 극도로 낮아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뷔페에 다녀오면 금방 배가 고파지는 것입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눈치 채셨겠지만 뷔페에서 잘 먹는 방법은 한 가지 종류만 먹는 것입니다. 즉 뷔페에 가면 무조건 음식을 담는 것이 아니고 한바퀴 음식을 시찰한 다음 육류가 고급스럽고 다양하면 육류를, 해산물이 다양하면 해산물을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음식을 먹기 전에 죽을 먹는 것입니다. 腹無熱痛이라는 격언이 있듯 배를 따듯하게 해야 내장기능이 원활해져서 소화가 잘 됩니다. 죽을 고를 때도 육류를 먹을 작정이면 닭죽 같은 종류를, 해산물을 위주로 먹을 때는 전복죽을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해산물과 육류의 중간인 채소는 골고루 많이 먹는 것이 좋지만 해산물을 위주로 먹을 경우에는 생강, 마늘 같은 것을 위주로 하고 육류를 위주로 할 경우는 찬 성질의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뷔페에서 가장 미련한 선택을 트랜스지방이 많은 과자, 아이스크림, 튀김 등을 고르는 것입니다. 하나를 먹더라도 건강을 생각해 가며 골라먹는 지혜가 필요한 요즘입니다. 잘 먹고도 비만하지 않는 방법은 골고루 먹되 몸에 해로운 가공식품을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연말연시 회식에 참고하시라고 잠시 적어 보았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