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꿈을 안고 시작한 한해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계획된 일을 달성하기 위해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면서 멋진 한해가 되시기를 먼저 기원합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비염, 요통, 두통, 위염, 만성 피로, 장염 등 돌아가며 피곤하게 만듭니다. 이 모든 것은 제 삶의 업보입니다. 오늘 라디오 동의보감에서 황제내경에 현대인(오천여년 전)이 오래 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기록된 것을 말하더군요.
즉 ‘상고시대의 사람들은 양생하는 도리를 알았기 때문에 음양의 이치에 잘 순응했고 몸을 단련하는 방법에 능숙하며 음식도 절도 있게 먹고 일상생활도 규칙적으로 하였다. 또한 허투루 과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과 정신이 다 건전해서 100살을 더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것은 술을 물마시듯 하고 취한 상태에서 성생활을 과도히 하여 정액을 줄어들게 함으로써 그 진기(眞氣)를 간직해 두지 못하고 또 아무 때나 성적 만족만을 추구하며 일상생활에서 절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50살이 되면 쇠약해진다.‘ 라고 기백이 대답한 내용 말입니다.
제가 요즘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도 모두 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술과 절제되지 않은 생활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반성하고 있습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동의보감에 몸을 보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설명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계절에 따라 몸을 보양하는 방법을 설명한 구절을 발췌해서 보내드립니다. 뭐 다 아는 내용이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등에 건강에 관한 정보가 넘쳐 제 메일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가끔 건강을 생각하는 계기를 드리기 위해 가끔 메일을 보낼 생각입니다. 올해에는 몸을 보하는 방법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을 정리하여 메일을 보낼까 합니다.
불편하신 분은 언제든 거부의사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보람 있는 한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동의보감 내경편 신형문
사철의 기후에 맞게 정신을 수양한다[四氣調神]
봄철 3달은 발진(發陳)이라고 한다. 천지간에 생기가 다 발동하여 만물이 소생하고 번영한다.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뜰을 거닐며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늦추어 주며 마음을 유쾌하게 하며 생겨나는 만물에 대해서는 그 생장을 도와주고 죽이지는 말며 주기는 하면서 빼앗지는 말며 상은 주되 벌은 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봄철에 맞게 양생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간(肝)을 상하고 여름에 가서 철이 아닌 추위가 와서 자라게 하는 힘[奉長]이 적어진다.
여름 3달은 번수(蕃秀)라고 한다. 이때에 천지의 기가 서로 합쳐서 만물에는 꽃이 피고 열매가 연다.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며 햇빛을 싫어하지 말고 성을 내는 일이 없게 하여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사람의 양기가 밖의 기운과 잘 통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여름에 몸을 수양하는 방법이다. 만일 이것을 거역하면 심을 상하고 가을에 가서 학질이 되고 거두는 기운을 도와주는 힘[奉收]이 적어지며 겨울에 가서 중병이 된다.
가을 3달은 용평(容平)이라고 한다. 이때에 천기(天氣)는 쌀쌀해지고 지기(地氣)는 깨끗해진다.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 닭이 울면 일어나서 마음을 안정하고 쌀쌀한 가을의 기분이 없게 하며 신기(神氣)를 거두어들여 가을기운에 적응하게 하고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없게 함으로써 폐기(肺氣)를 맑게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가을의 기운에 맞게 거두어들이는 도(道)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폐를 상하고 겨울에 가서 삭지 않은 설사를 하며 간직하는 기운을 도와주는 힘[奉藏]이 적어진다.
겨울 3달은 폐장(閉藏)이라고 한다. 이 시기는 물이 얼고 땅이 얼어 터지며 양기가 요동하지 못한다. 이때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되 반드시 해가 뜬 뒤에 일어나야 한다. 마음에 숨겨 두는 일이 있거나 남에게 보이지 못할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하며 추운 데가 아니라 따스한 방에 있으면서 살갗으로 땀이 흘러 나와 갑자기 기운이 빠져 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이 겨울철에 순응하는 것이며 간직하는 기운[養藏]을 돕는 방법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신(腎)을 상하여 봄에 가서 위궐병이 생기고 봄에 나는 기운을 돕는 힘이 적어진다.
사철의 음양변화는 만물의 근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은 봄과 여름에 양기를 보양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보양하여 그 근본에 순응하면서 만물과 같이 생겨나고 자라나는 속에서 지냈다. 만일 근본에 어긋나면 생명의 근원을 상해서 진기를 어지럽게 한다. 때문에 사철 음양의 변화는 만물의 시초인 동시에 종말이며 죽고 사는 근본이다. 이것을 거역할 때에는 해를 입으며 이에 순종하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양생법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