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氣나 神, 血보다 먼저 精에 대해 소개하면서 정은 신체의 근본이고 지극한 보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액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 또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간의 정이 부족하면 눈이 어지럽고 눈에 정기가 없으며, 폐의 정이 부족하면 살이 빠지고, 신장의 정이 부족하면 신기가 줄어든다. 또한 비의 정이 든든하지 못하면 이뿌리가 드러나고 머리털이 빠지며 진정이 소모되고 흩어지면 곧 병이 생기고 이어 죽게 된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 정액을 잘 간직해야 하고 소녀경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성욕을 조절하여 정액을 간직하라고 강조합니다. 설마 소녀경을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요? 혹 못 보신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txt file이지만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정은 음식물로 보하라고 쓰고 있는데 달고 향기로운 음식은 정이 잘 생기지 않으며, 담담한 맛의 곡식이라야 정을 잘 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맛이 평순한 오곡(쌀, 보리, 조(팥), 기장, 콩)이 정을 가장 잘 보하며 죽이나 밥이 거의 다 되어갈 무렵 가운데에 걸쭉한 밥물이 모이는데 이것을 먹으면 정액이 제일 잘 생긴다고 합니다.
정을 주관하는 것은 심장이고 정을 간직하고 통제하는 것은 신장이 하는데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면 상화가 동하여 성생활을 하지 않아도 정액이 소실되어 기력이 떨어진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이유 없이 피곤한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정액이 누설되는 것을 항아리의 물의 비유로 설명하고 있는데 꽤 흥미 있는 비유입니다.
즉 몽정, 유정의 원인에 세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독에 물이 철철 넘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독이 기울어져서 물이 쏟아지는 경우요, 마지막 경우는 독이 깨어져서 물이 새어나오는 경우라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 경우는 구태여 약을 쓸 필요가 없고 흘러나오지 않게 막는 약을 쓸수록 더욱 심해질 수밖에. 두 번째 경우는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경증이므로 신경 진정제 등의 화평한약을 쓰면 되지만 맨 마지막의 경우처럼 독 자체가 깨어진 것은 그야말로 크게 허한 증세에 속하니 속히 보하지 않으면 밑천마저 송두리째 없어질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하여간 정력제를 찾기에 앞서 귀중한 정액을 잘 간직하고 보하는 방법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과도한 땀을 흘려 기가 소모되고 정액이 누설될 개연성이 높으므로 특히 섭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가 정을 간직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허준의 지적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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