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는 수없이 많은 처방과 약재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약재들은 우리 생활주변의 모든 식물은 물론 동물 그리고 광물까지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철학적인 측면이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의학에서 동양철학을 배제하면 기계적인 대입의 오류를 유발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전에 수없이 보내드린 음양과 오행에 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재라도 자신의 체질이나 증상에 맞지 않을 경우 독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PPA 감기약 논란을 보면서 그 논쟁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느낍니다. 즉 PPA라고 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약이 되는 반면 어떤 사람에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강력한 독약이 되기도 하니까요.
동의보감에 최초로 소개되는 처방이 경옥고입니다.
원전의 처방 설명을 보면 “정(精)과 수(髓)를 불리어 주고 진기를 고르게 하며 원기를 보하여 늙은이를 젊어지게 하고 모든 허손증(虛損證)을 보하며 온갖 병을 낫게 한다. 또한 정신이 좋아지고 5장이 충실해지며 흰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며 걸음걸이가 뛰는 말과 같이 빨라진다. 하루에 두세 번 먹으면 종일토록 배고프거나 목이 마르는 일이 없다. 이와 같이 이 약의 효과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처방이고 약재도 몇 가지 안 되므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데 워낙 만드는 절차가 까다롭네요. 이외에도 삼정환, 연년익수불로단, 하령만수단, 연령고본단, 반룡한, 인삼고본환, 현토고본환, 고본주, 오수주 등 눈에 익은 처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단방약으로 소개된 것이 23가지인데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이 황정(黃精)입니다. 황정은 우리말로 둥글레를 말하는데 뿌리, 줄기, 꽃, 열매를 모두 먹는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초강목에서는 둥굴레(황정)에 대한 전설까지 소개하고 있는데 하여간 동의보감에서도 최고의 보약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황정은 몸이 차고하고 비만한 분들이 먹으면 머리가 빠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렇듯 아무리 좋은 약재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독약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PPA 감기약 파동을 보면서 제 주변에도 감기약 때문에 돌아가신 분들이 몇 분 있는데 무엇보다 몸을 튼튼하게 유지하셔서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감기에 걸리시면 최고의 약이 쉬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 약보다는 칡뿌리, 파뿌리, 귤껍질, 생강 등을 이용한 처방을 사용하실 것을 권합니다.
이외에도 몸을 보하는 약으로 석창포, 단국화, 천문동, 지황, 삽주뿌리, 새삼씨, 백초화, 하수오, 송진, 홰나무열매, 측백잎, 구기자, 오가피, 오디, 연밥, 검인, 잣, 검은 참깨, 순무
씨, 우유, 희죽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들 역시 자신의 체질에 맞는 것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것을 한 가지 골라 꾸준히 먹으면 만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으며 모든 것은 약도 되고 독도 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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