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메일

동의보감 기(氣)편 1 기는 정과 신의 근본

별꽃바람 2010. 2. 23. 23:57

 

 

앞서 정편을 두 번 보내드리면서 설명한 것처럼 정은 신체의 근본입니다. 즉 물리적인 형체를 형성하는 기본이지요. 그리고 신은 생명활동에서 모든 물질적인 대사이외에 발견되는 생명현상과 물질적인 대사를 위해 일으키는 형태적인 변화현상을 포괄합니다.

 

즉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숨을 쉬고, 음식을 먹기 위해 손과 입을 놀리고, 장의 연동운동이 유발되고, 소변과 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가고, 혈액순환이 되기 때문에 심장이 박동되기 때문에 손목에서 맥박이 잡히는 현상 등 모든 생명현상이 바로 ‘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인간은 정과 신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정만 있으면 주검이고 신만 있으면 귀신이 됩니다. 그런데 기는 정의 부모이고 신의 조상이 된다고 합니다. 즉 기가 먼저 있어 정이 이루어지고 정이 있어 신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동양철학에서는 기는 만물의 중심이 됩니다.

기는 천기기(气)자에 쌀미(米)자가 합해진 것으로 곡식에서 생깁니다. 낮에는 양기가 성하고 밤에는 음기가 성하므로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야하는 것입니다.

 

기는 호흡의 근원이며 숨쉬는 기가 잘 조절되면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요즘 단전호흡이 유행인데 기가 많은 분은 호기를 더 많게 하시고 기가 부족한 분은 흡기를 더 많이 하셔야 합니다. 욕심으로 무작정 흡기에만 치중하면 가슴과 얼굴이 모두 벌겋게 되고 몸에 열이 많아져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기로부터 많은 병이 생기는데 風邪, 寒邪, 暑邪, 濕邪, 燥邪로 기를 상하면 그에 해당하는 질병이 생깁니다. 邪자는 글자 그대로 어느 한곳에 치우치는 것을 의미하므로 과유불급이라고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과하지 않도록 유의하시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겠지요.

 

또 동의보감에 “기는 가만히 있으면 막힌다.”고 해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요즘 과도한 음식섭취와 운동부족으로 건강을 해치는 분들이 많은데 동의보감의 아래 구절을 새겨 읽으시기 바랍니다.

 

가만히 있어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기가 막히며, 가볍게 기가 막힌 것은 움직이면 낫지만 심한 것은 귤피일물탕을 쓰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귤피는 귤껍질 말린 것으로 오래 보관하면 맛이 매워집니다. 한의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재 중에 하나가 귤껍질인데 겨울에 말려두었다가 쓰시면 아주 좋습니다.

 

올겨울에는 꼭 귤껍질을 최대한 말려두었다가 몸이 무겁고, 나른하며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느낌이 들 때 다려드시기 바랍니다. 귤껍질은 오래될수록 약효가 좋기 때문에 한약재 명칭으로는 진피라고 합니다.

 

올림픽전사를 보는 마음처럼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추신 : 동의보감 구절

“사람에게 나른해지는 병이 까닭없이 발생하는 것이 있으니 반드시 무겁거나 가벼운 것을 가지고 종일 바쁘게 다닌데서만 오지 않는다. 오직 한가한 사람에게 이 병이 많이 생긴다. 대개 한가하고 편안한 사람은 흔히 운동을 하지 않으며 배불리 먹고 앉아 있거나 잠이나 자기 때문에 경락이 잘 통하지 않고 혈맥(血脈)이 응체(凝滯)되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귀인의 얼굴은 즐거운 듯하나 마음은 괴롭고 천한 사람의 마음속은 한가하나 얼굴은 고통스러워 보인다. 귀인은 때 없이 성생활을 하며 꺼려야 할 것을 지키지 않는다. 또한 영양분이 많은 음식만 먹고 잠만 잘 것이 아니라 항상 몹시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해야 한다. 영위가 잘 돌아가고 혈맥이 잘 조화되게 해야 한다. 비유하면 흐르는 물이 썩지 않으며 문지방이 좀이 먹지 않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