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는 情을 대단히 소중한 것으로 보고 있고 만드는 것보다는 아끼고 저축하는 것에 더 많은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정액이 빠져나가는 유정이나 과도하게 색을 밝혀 함부로 배설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당연한 것임에도 정력에 관심을 기울이는 현대인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력에 좋은 처방과 약재를 소개하고 있는데, 소개하기에 앞서 저 개인의 의견을 적어봅니다.
모든 처방이나 약재는 자신의 체질에 맞아야 약이 됩니다. 특히 음양에 맞지 않는 약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독약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정력제를 생각할 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각종씨앗입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정액은 곡식에서 나온다고 한 것이 바로 그 개념의 중심입니다.
동의보감에 나온 처방이나 약재를 보더라도 대부분 ‘子‘자가 들어가는 약재를 중용하고 있습니다. 즉 오미자, 구기자, 토사자, 만형자, 구자(부추씨), 복분자, 사상자, 금앵자, 흑지마(검은 참깨 )등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동의보감 정편에 보면 숙지황과 산수유, 하수오, 백복령, 모려, 녹용, 황구육(개고기)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음양의 불균형 또는 허로로 인해 정력이 저하된 경우에 사용되는 약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위에 정력제로 사용하는 씨앗류는 별 부작용이 없지만 아래 약재는 자신의 체질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정력제는 대부분 신장의 기운을 보하는 약재이므로 위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위가 나쁜 사람들은 정력의 향상을 기대하기는커녕 위에 부담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정력에 좋다고 무작정 드시기 보다는 전문의와 상담한 뒤 적정한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긴 요즘에는 한의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돌팔이보다 못한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하지만요. 하여간 돈만 밝히는 의사라면 일단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소개하는 정을 보하는 처방으로는 인삼고본환, 경옥고, 반룡환, 지황원, 연년익수불로단, 연령고본단, 고진음자 등 신형편에서 소개되었던 처방이 대부분입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발바닥의 용천혈을 자극하거나 귀를 자극해 주는 것도 정력을 높여주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못 가진 것을 탐내기 보다는 가진 것을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삶을 바르게 하지 않고 미래에 복을 받기를 바란다면 盜心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의 삶이 탐(貪, 탐욕)·진(瞋,화냄)·치(癡, 어리석음) 삼독에 빠져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아무리 情이 귀하다 해도 心만큼은 아닙니다. 몸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건강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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