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촉촉하게 메마른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이제 결실을 앞둔 곡식들에 마지막 단비가 되기를 바랍니다. 가을은 식물들에게는 결실의 계절이고 동물들에게도 겨울을 대비하는 에너지 축적의 계절입니다. 그래서 가을에 더 많이 보약을 찾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몸에 맞는 보약을 구해 드실 것을 권해 봅니다.
동의보감의 신편까지는 물리적인 측면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이 더 강조되어 있습니다. 신병의 치료에도 그런 관점이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분노는 간을 상하고 근심(슬픔)은 분노를 억제하며 무서움은 병을 풀어준다. 과도한 기쁨은 심을 상하고 무서움은 기쁨을 억제하며 분노는 병을 풀어준다. 과도한 사색은 비를 상하고 분노로 사색을 억제하고 기쁨으로 풀어준다.
근심은 폐를 상하는데 기쁨으로 억제하고 사색으로 풀어준다. 무서움은 신을 상하는데 사색으로 억제하고 근심으로 풀어준다. 놀람은 담을 상하는데 근심으로 억제하고 무서움으로 풀어준다. 슬픔은 심포락을 상하는데 무서움으로 억제하고 분노로 풀어준다.
이처럼 특정한 감정이 과도하면 관련 장기에 병을 일으킵니다. 그럴 경우에는 위와 같이 반대 성질의 감정을 유도하여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몇 가지 사례를 설명하고 있는데 글이 길어져 인용은 하지 않겠습니다.
심을 영양하는 것은 혈인데 심과 혈이 일단 허하고 신기가 제자리를 떠나면 무서움증과 가슴이 두근거리게 됩니다. 무서움증이 있을 때는 담을 삭이고 놀란 데는 진정시키는 약을 씁니다. 건망증은 심과 비의 두 장기에 혈이 적고 신기가 부족하여 생기는데 이때는 혈을 보충해 주고 신을 안정시켜서 조리해 주어야 합니다.
간질, 광증, 전증은 모두 화로 인해 생깁니다. 바라는 것이 너무 높고 원대하며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 이 병이 생기는데 치료방법은 모두 심화를 편안하게 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주사, 석영, 수은 등과 같은 광물이 설명되어 있는데 의사의 처방 없이 사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얼마 전 황금요법이 유행했는데 이런 광물질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다고 합니다.
신병으로 치료하는 약중에 인삼, 천문동, 석창포, 원지, 복신 같은 것이 있는데 원지는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술을 담가서 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신병은 결과적으로 감정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국 욕심을 줄여야 한다는 말인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죠?
오늘 법정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을 읽었는데 거기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행위가 나 자신을 형성한다. 그것이 바로 업이다.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은 더 행복하다. 한시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지금 나눔을 베풀어라, 내일은 너무 늦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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