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메일

동의보감 혈편 1 열이 혈을 상하게 한다

별꽃바람 2010. 2. 24. 00:06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 이제 시골 사람들도 먹을거리를 걱정하지 않게 되면서 산에서 나는 밤이며 도토리는 취미삼아 줍는 도시인의 차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엊그제 시골에 가서 밤을 좀 주워 다가 까서 밤밥을 해 먹었습니다. 배에 기름기가 많아서 그런지 예전처럼 맛있지는 않더군요.

 

 

하여간 지천에 먹을 것이 널려 있습니다. 은행도 좀 수확하고 잣도 좀 따러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추석연휴에는 방콕에서 동양화 감상만 하지 마시고 가을의 풍성함을 모두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혈액은 골수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지요. 하지만 과거에는 그런 사실을 몰라서 동의보감에는 다른 해석이 있습니다. 해서 그 부분은 빼고 혈액은 기가 가는 곳으로 갑니다. 즉 분노하여 기가 위로 솟구치면 피가 몰려서 얼굴이 빨개집니다. 너무 심하면 코피를 쏟거나 뇌출혈을 일으키게 됩니다. 너무 지나치게 기뻐하면 피가 아래로 내려가 간이 피를 받아들이지 못해 잠이 오지 않습니다.

 

 

우리 몸의 체온은 심장에서 피를 순환시킬 때 마찰열에 의해 유지되는데 흥분이나 감기와 같은 질병, 과도한 운동의 경우에 체온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 경우 혈액의 상하게 됩니다. 언젠가 육각수에 대해 메일을 보내드린 바가 있는데 동물의 체온이 42도를 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즉 열이 많으면 체내의 물의 육각구조가 깨어져서 세포가 상하게 됩니다. 이때 혈액도 마찬가지로 상하는 것이지요.

 

 

체온이 낮으면 혈이 뭉쳐서 어혈이 됩니다. 따라서 혈액 순환에 어려움이 생기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체내의 혈액은 필요량 보다 보통 많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사람을 빼고는 헌혈을 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근무지 관계로 헌혈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얼마 전 성분헌혈을 상관없다고 해서 성분헌혈을 했더니 몸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과거 사람들은 음식이 부족하여 내상이 많고 각종 출혈증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많이 있는데 그 부분은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요즘 부쩍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누구나 저승으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생존하는 동안 했던 모든 행위(생각포함)만을 업으로 가져갈 뿐입니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순간순간 양심을 속이곤 합니다. 늘 반성을 하며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매일 매일 다짐합니다. 이제 생을 마감할 날이 가까워 오고 있기에 더욱 조심하려 합니다.

 

 

부귀영화나 사리사욕을 위해 오욕칠정을 함부로 행하고 양심을 속여 겉껍데기를 치장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측은한 마음마저 듭니다. 이제 저 열매들처럼 저도 삶의 껍데기는 버리고 열매를 채우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할까 합니다.

 

 

풍성한 결실을 맺는 가을이 되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