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메일

총명탕과 귀비탕

별꽃바람 2010. 4. 6. 11:17

총명탕과 귀비탕

한의학에서 건망증은 사색을 지나치게 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생각이 많으면 심장과 비장이 상합니다. 대체로 예민한 사람들이 살이 잘 찌지 않는 것도 이를 반증합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기억력은 반복적인 암기와 회상이 좌우하는데 현대인들은 과거를 회상할 여유가 없습니다.

건망증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건망증이란 갑자기 한 일을 잊어버리고 아무리 애써 생각하여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주로 심(心)과 비(脾)의 두 경(經)에 의해서 생긴다. 대개 심비는 사색하는 것을 주로 한다. 건망증은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이 상하면 혈이 줄어들고 헤쳐져서[散] 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고 비가 상하면 위기(胃氣)가 쇠약해지고 피곤해져서 생각이 더 깊어진다. 이 두 가지가 다 사람으로 하여금 깜박 잊어버리게 한다. 치료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그 심혈을 보양하고 그 비토(脾土)를 조리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제를 써서 잘 조리시켜야 한다. 또한 조용한 곳에서 기분을 좋게 하고 근심과 염려를 하지 않도록 하고 6음(六淫)과 7정(七情)을 피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점차 낫는다.

건망증에 쓰는 대표적인 약이 총명탕입니다. 총명탕은 공부하는 아이들이 먹는 약이 아니라 40대 이상 장년에 접어들면서 건망증이 심해질 때 쓰는 약입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건망증은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해 오는 것이기 때문에 총명탕 보다는 귀비탕이 더 좋습니다.

아래 동의보감 귀비탕 처방에는 향부자가 없습니다. 저는 귀비탕을 만들 때 향부자를 넣기를 권합니다. 향부자는 모든 울체를 풀어줍니다. 향부자는 여성들의 홧병에 쓰는 대표적인 약입니다. 스트레스과 과도하여 적절히 풀지 못하면 혈이 맺히게 됩니다.

울화가 쌓이면 어혈이나 종양이 생기기 쉽고 우울증, 분노폭발, 불면, 만성 소화불량, 유방종양, 월경불순, 월경통 등의 질환이 생깁니다. 현대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한약을 지을 때 향부자를 넣는 것이 좋습니다.

걱정한다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96%는 쓸데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매사를 여유 있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들판엔 벌써 새싹들이 예쁘게 돋아나 있습니다. 잠시 세상을 잊고 들과 산으로 떠나 보십시오.

아래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총명탕과 귀비탕의 처방입니다.

총명탕(聰明湯)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다.

백복신, 원지(감초를 달인 물로 축여 심을 버린 다음 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석창포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12g씩 물에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찻물에 타서 하루 세번 먹는다[종행].

귀비탕(歸脾湯)

근심과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과 비를 상하여 건망증과 정충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당귀, 용안육,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원지(법제한 것), 인삼 황기, 흰삽주(백출), 복신 각각 4g, 목향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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