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불면증

별꽃바람 2010. 7. 17. 14:58

이 글은 김태국한의사가 93년부터 부산일보에 "한방의 허실"이란 제목으로 3년째 매주 연재하였던 것입니다.

 

불면증

 

불면증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잠에 대해 알아보자. 식물이 봄여름에는 자료를 많이 만들어 땅 위로 크다가 가을겨울이 되면 이것을 거두어 땅밑 뿌리에 간직하며 하루 중에도 낮에는 물이 잎으로 올라가고 밤에는 뿌리로 내려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일생이나 일 년이나 하루나 밖으로 활동했다가 안으로 거두어 들어갔다가 하는 음양이치로 살아가는 것은 꼭같다. 동물도 이와 같으나 식물보다 활동이 많으므로 활동과 휴식이 눈에 띄게 나타나므로 동물의 휴식을 특히 잠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아이들은 잠이 많고 노인들은 잠이 적다. 왜냐하면 어린애들은 어머니 뱃속에서 가만히 있던 것이 습관이 되어 나와도 그대로 잘 잔다. 잘 자야 잘 큰다. 그렇게 점차 자라 성인이 된다. 그런데 노인은 대개 생기가 점차 줄어들고 영양도 부족하니 조그만 무엇에도 기운이 부치고 애가 쓰인다. 그러면 저녁 되어 우리 기운이 안으로 거두어들어가야 잠을 자는데 그게 잘 안 되니 조금 자다가 금새 깨어나 버린다.

그러므로 잠의 원리는 기운이 좋아 잘 거두어지면 잠이 잘 들고 거둔 뒤로는 겨울 뒤에 봄이 오듯 생발력(生發力)이 왕성해지는 새벽‧아침이 되면서 자연히 눈을 뜨고 잠이 깨는 것인데, 잠이 적다는 것은 거두는 기운이 적고 활동하는 기운이 많다, 기운이 잘 거두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고 잠이 많다는 것은 펴고 활동하는 기운이 적다는 말이다. 원심력, 구심력 하듯이 같은 기운이되 방향이 좀 다르다.

이와 같이 불면이란 기운이 잘 거두어지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 여기에 몇 가지가 있다. 요즘 감정중추의 흥분이란 말도 하듯이 우리 마음(七情)을 번다히 쓰면 잘 거두어지지 않으니 잠이 잘 안 온다. 위장이 부담스런 사람도 기운이 아래로 거두어들어오는 것이 방해되니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병을 앓고 났든지 허약한 노인은 거둘 기운 자체가 부족하여 잠이 잘 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이 뜨는 사람은 마음을 내리고, 위장에 습기가 차서 더부룩하고 얼굴이 누리무리한 사람은 습기를 통해 내리고, 애를 많이 써서 신경조직이 말라진 사람은 맑은 윤제로 불리고, 기력이 약한 사람은 생기를 돋우고, 신경조직에 소통이 덜 되면 해울소통하는 방법 등을 참작해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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