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오로지 육체의 휴식이다(?)
⇒ 잠은 기억으로부터 해방되는 정신적 휴식처이기도 하다
육체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그저 누워만 있어도 될 텐데 의식까지 죽은 듯이 보이는 잠을 꼭 자야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어느 철학자는 '잠은 죽음의 연습'이라고 했다. 매일 깨어나고 자는 하루는 우리가 살다가 죽는 반복과 같다 하였다. 잠은 정신적 집착이나 기억을 상실시키는 정신적 휴식이다.
그렇다면 꿈은 잠일까, 아닐까? 사실 꿈을 꾸는 당시에는 현실로 확신할 정도로 생시와 비슷하다. 꿈속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전쟁도 일어나고, 축제도 있는 우주가 펼쳐져 있다.
자신을 없앰으로써 느끼는 최고의 평화
그러므로 꿈과 현실은 동일하다는 것이 동양적인 사고이다. 장자는 나비의 꿈을 꾸고 깨어나서 "나비가 장자의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라고 하였다.
결국 꿈은 현실과 동일하므로 꿈조차 없는 잠이 진정한 의미의 잠이라 할 수 있다. 동양적 관점에서는 잠과 죽음은 같은 개념이다. 잠에 빠지면 몸과 마음을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 잠은 정신적인 현상인데도 불구하고 육체도 회복된다. 마음의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이 몸과 함께 쉬는 자리가 잠로 잠이다.
잠이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들어가서 생각 없이 쉴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사실 꿈 없는 잠을 자야 몸이 이완되고 재생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꿈 없는 잠을 자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꿈 없는 잠을 자면 30분만 자도 개운하고 다시 의욕적으로 활기차게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꿈 없는 잠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아(無我)의 빈 마음이 필요하다. 자기 에고가 없어짐으로 인하여 느끼는 평화가 바로 진정한 휴식을 가져다준다.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자세가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 김홍경의 잠깐 한마디 ◆
어리석은 아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어리석은 아들에게 심부름 시켰다. 이웃에 가서 무슨 물건을 가져오라는 간단한 심부름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아비의 지시사항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빨리 서둘러야 된다는 생각에 길을 재촉했다.
험하고 먼 길을 지나 드디어 이웃동네에 도착했으나 아차, 아들은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할지도 몰라 헤매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가 무엇을 가져오라고 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자. 그러면 우리의 삶은 어떨까. 이야기에 나오는 어리석은 아들과 다르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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