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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도올의 노자와 21세기 -동영상 강의] 제3강 도가도 비상도

별꽃바람 2011. 11. 30. 12:01

 

 

---------강의 요약-----------

 

 

도(道)란 무엇인가.

만약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길을 찾으면 죽지 않고 살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됨으로써 반갑고 큰 기쁨을 느낄 것이다. 도란 이런 것이다. 길(the way)을 몰라서 막막하다가 예측 가능해진 것(predictable)을 말한다.

 

 

옛날에는 전쟁을 하려고 할 때 점쟁이를 불러서 승패를 물어 보았지만 오늘날은 군사전략전문가가 전쟁의 그것을 예측한다. 도는 막연한 것이 아니라 군사전략가가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처럼 매우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것이다. 동양 철학을 신비한 그래서 비과학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자연은 무질서한 것 같아도 질서 정연한 가운데 길을 따라 움직인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law of nature)이다. 도가 자연과 만나 자연의 법칙을 만든 것이다. 도가 인간과 만나면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인 도덕이 되고 여기서 삶의 방법이 나온다. 도는 모든 현상과 만난다. 주먹을 쓰는 도가 태권도(跆拳道)며, 유도(柔道)의 유자는 부드러울 유자다. 떨어질 때 부드럽게 떨어져야 한다는 낙법(落法)을 가르치는 운동이 유도다. 차를 마시는 방법은 다도(茶道)라고 한다.

 

 

우주의 온갖 자연현상이나 인간의 삶속에 깃들어 있는 모든 형태에 작용하여 길을 만드는 도는 그러나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다.

도가도 비상도란 무슨 뜻인가.

글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도라고 말하여진 도는 이미 그러한 도가 아니 라는 뜻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사랑 속에 있는 것인데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이미 항상 그러한 그 사랑이 아니라는 이치와 같다.

항상 상(常)자를 잘못 해석해서 상도(常道)를 영원불변의 도라는 식으로 왜곡하여 해석하는 학자들이 많은데, 상은 changeless constant라고 할 수 있다. 항상 그러한 도라고 해석해야 한다.

 

 

말로써 말해진 도는 그 말로 정의한 항상 그러한 도가 아니라는 것은 언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말이 저지르는 죄악은 말로써 해결할 수 없다. 말로 따지고, 모든 것을 말로 하려고 하지만 말로 다 해결할 수가 없다. 우리는 말이 없어도 현명하게 생각하여 미래에 대처하고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을 말만 앞세우는 말 많은 사람보다 더 존경하게 된다.

 

 

서양식 교육은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말을 기호화 시킨 언어가 수학이다. 수학의 발달은 과학을 발전시켰다. 그래서 동양보다 먼저 물질적 풍요를 획득했지만 모든 것을 언어로 규정짓는 것을 싫어하는 도가 사상이 지배했던 동양은 낙후되었다. 그러나 깊은 지혜와 사고를 통해서 예술과 철학을 발전시켰고, 물질만능이 인간의 타락과 가치관의 혼동을 불러온 시점에서 보면 도를 통해서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노자의 사상은 언어에 대한 거부감을 대전제로 한다. 말로써 되는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는 감정적인 언어로 인해 얼마나 많은 불행한 논쟁과 싸움, 기분을 좌우시켜 왔는가.

언어는 인류에게 의사소통을 가능케 만든 축복이지만 인간에게 크고 작은 분쟁을 제공해 주는 저주이기도 하다.

 

 

말이 많은 사람에게, 말로써 다 해결하려는 사람에게, 너는 왜 그렇게 말이 많으냐고 타박을 주는 방법보다 너는 도가도 비상도를 모르느냐고 하는 것이 어떨까?

 

 

 

 

 『노자』와 주석본에  대하여


노자는 기원전 6세기경에 활동한 중국 제자백가 가운데 하나인 도가의 창시자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81년을 있다가 이미 백발이 성성한 채 태어났다고 하여, 늙었다는 뜻에서 노자(老子)라고 불렸다. 그는 한때 주나라에서 왕실 서적을 관리하는 수장실 관리였다고 한다. 주나라가 쇠하자 노자는 주나라를 떠나 숨었다. 이때 관문을 지키던 관윤이라는 사람이 그를 알아보고 글을 청하자 도교 경전인『도덕경』을 지어줌으로써 비로소 후세에 그의 사상이 남게 되었다.

 

춘추전국시대에 주나라의 예법과 제도는 붕괴되고 사회는 아주 혼란스러웠다. 당시의 정치인과 지식인들은 이 난세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는데, 그 결과 온갖 꽃이 만발하듯 갖가지 제자백가사상이 발생했다. 노자사상의 근저에는 당시의 혼란한 사회정치적 현실과 유가사상의편협성과 인위성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다. 이러한 비판의식은 노자사상이 형성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노자는 이런 맥락에서 기존의 사상을 반성적으로 검토하면서 그의 새로운 철학적 사유를 전개해 나갔다. 노자는 마침내 도(道)라는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했다. 도란 바로 길이다. 만물이 다님으로써 저절로 생겨난 길이다. 그래서 바로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 무위(無爲)와 타고난 본성대로 따르는 자연스러운 길이 도이다. 도를 따라서 무위자연의 삶을 살 때 인간도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심지어 인간과 만물을 지배하는 초월자로 믿었던 하늘이나 상제조차 이 무위자연의 도를 따르고 이에 의존한다고 하여 도를 최고이념으로 정립했다.


 

노자사상은 중국 사상사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노자사상은 장자와 열자 등에 의해 직접적으로 계승되었고, 유가와 더불어 상호 비판을 주고 받으며 중국 사상을 풍부하게 발전시킨 두 축이 되었다. 위진 시기에는 노장사상으로 유가의 경전을 새롭게 해석한 현학(玄學)이 등장하며, 인도에서 전입된 불교가 노장사상의 바탕 위에서 이해됨으로써 불교의 정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노장사상은 묘당의 유교가 독단적인 이데올로기로 흐를 때 그를 견제할 수 있었던 유일한 비판적 대안이었고, 산중에서 불로장생과 우화등선을 추구하던 연단술의 사상적 원천으로서 동양의 과학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중국의 과학기술사에 대한 대작을 남긴 조지프 니덤 같은 이는 중국에서 과학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노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양의 고전 『노자』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로 전파되었다.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을 필두로 일본?월남 등에서도 한문 주석본이 나올 정도로 많이 연구되었고, 동양사상의 원천으로 각계각층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현재는 서양에서도 가장 많이 읽히는 동양 고전 중의 하나가 되었다. 특히 현대에 들어와서는 신과학운동이나 포스트 모더니즘과 관련해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노자』는 간결한 운문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문의 글자수는 총 5,200여 자에 불과한 짧은 글이다. 그 체제는 상?하편(또는 道?德經) 81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노자』의 주석은 대단히 많다. 원대의 두도견은 “도덕경에 주를 단 이는 삼천여 가(家)에 달한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이름만 전해지는 『노자』 주석의 수는 천여 개를 웃돈다.

 

현재 간행된 『노자』 주석 중에서는 대만에서 편집한 『무구비재 노자집성』(無求備齋 老子集成)의 초편과 속편에 수록된 349종이 가장 많은 것이다. 이 주석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한대의 『하상공주』(河上公注)이고 다음으로 오래된 주석이 왕필의 『노자주』이다.

 

하상공의 주는 불로장생술의 입장에서 씌어진 것이고, 왕필의 주는 현학적(衒學的) 입장에서 씌어진 것으로, 이 고주(古注)들은 사실상 『노자』 주석의 대표로 읽혀 왔다. 그 가운데 왕필의 주는 철학성이 풍부한 내용을 간결한 문체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왕필주의 글자수는 11,980자로 노자 원문의 2배에 불과하여, 특별히 주석이 긴 38장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노자』 원문과 왕필 주석의 글자수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출처 : 역학살롱(實戰命理의 場)
글쓴이 : 우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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