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연히 책 한권을 읽었다. 제목은 <아파야 산다.>이고 저자는 샤론 모알렘이다. 2010년에 김영사에서 발간된 책이다. 작은 아들이 <만들어진 신>을 읽는 것을 보고 나도 읽을 참이었는데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죽어야 산다. 아니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죽어야만 사는 존재다. 창조론적으로 본다면 죽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수많은 질병과 위험에 직면하고 그에 적응해야 한다. 만일 죽지 않는다면 2세를 낳을 이유가 없다. 죽지 않고 2세를 낳는다면 지구는 금방 포화가 되므로 성립될 수 없다.
질병이든, 기후변화든, 천재지변이든 각종 위험에 직면하여 살아남는 개체들이 2세를 낳고 생존을 이어간다. 이 책은 진화론의 측면에서 몇 가지 치명적인 질병이 왜 유전되었는가를 설명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인간의 관계를 조명해 본다. 언젠가 읽은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의 속편이랄까?
철분이 심하게 쌓여 죽게 되는 혈색증이 생긴 이유는 세균이 몸에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 때문에 생긴 것이다. 즉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할 때 혈색증이 있는 사람들은 세균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자신을 보호했다. 결과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철분의 과다 축적으로 장기가 녹슬어 40세를 넘어가면 생존이 어려워진다. 유일한 해결책은 사혈을 하는 것이다.
철분이 풍부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진다. 산모들은 임신할 경우 태아를 위해 철분 농도를 낮추는데, 빈혈이라는 이유로 철분제를 투여하면 질병에 취약한 태아가 태어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몸의 질병을 함부로 치료하면 안 되는 이유다.
당뇨병이 생긴 이유도 빙하기를 이겨내기 위한 지혜 때문에 생긴 것이다. 즉 혈액의 당도를 높여서 어는점을 낮추려는 노력의 결과로 당뇨병이 생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량이 풍부하고 춥지도 않기 때문에 당뇨가 문제가 된 것이다. 당뇨를 이기려면 북극에 가서 살거나, 먹은 만큼 충분히 운동을 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 있다. 자외선은 피부를 통과하여 콜레스테롤을 비타민D로 변환해 준다. 반면 엽산을 파괴하여 문제를 일으킨다. 이에 대한 대비로 자외선이 강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피부의 멜라닌색소를 침착해서 자외선투과를 줄인다. 대신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높여서 비타민D 합성 확률을 높인다.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다면 약을 먹을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테닝장에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저자의 권고다. 피부는 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을 뇌하수체에서 판단하여 멜라닌 색소의 농도를 조절한다. 따라서 일광욕을 할 때는 선글라스를 벗자.^.^
이외에도 빈혈과 말라리아의 관계, 세균과 인간, 바이러스와 인간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들이 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들은 생존을 위한 유전자의 적응 결과다. 함부로 치료하기 전에 내가 건강을 해치는 행위를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현대인들은 탐욕과 집착 때문에 수많은 질병에 걸린다. 오랜 옛날 먹고사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요즘은 과도하게 시간이 남아돈다. 남는 시간에 남을 돕고, 내면의 지혜를 쌓는 노력 대신 타인과 비교하고 험담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는데 시간을 소비한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정신적인 질병들이 생긴다. 현명하게 진화해 온 우리 몸도 이런 상황은 처음 대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치료를 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하는 것이다.
과도한 음식 섭취, 운동부족, 화학물질의 난무, 인공방사선, 탐욕과 분노 그리고 무지가 빚어내는 번뇌로 인해 우리 몸은 병들고 있다. 내 몸의 병을 치료하려 하기 전에 스스로를 반성해 보자. 반성만으로도 대부분의 질병은 치료될 것이다. 침이나 뜸, 약보다 더 훌륭한 치료법은 자신을 반성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혜로운 회원들의 삶을 기대하면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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