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할 말 을
이 향 봉
초겨울인데 비가 종일 내렸다. 대웅전의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중년 남자 둘이 등산복도 등산화도 아닌 신사복 차림에 구두를 신고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오늘이 월요일인데 직장이 아닌 산으로 온 그들에게 방안으로 안내하려 했으나 사양해 찐고구마와 삼립찐빵, 그리고 따끈한 커피까지 쟁반에 담아 대접했다. 그들이 쟁반을 되돌려 주며 안 할 말, 코메디 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예수님 믿어 구원 얻으세요.”
이향봉스님의 최근작품 중에서
출처 : 일 체 유 심 조 ( 一 切 唯 心 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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