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독감의 터널 끝에서

별꽃바람 2014. 2. 22. 22:41

깨달은 사람이 아닌 이상 세상만사를 자신 위주로 생각하며 살게 마련입니다.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면 자신이 바보라는 사실을 절감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손해보고, 조금이라도 베풀고 살려고 합니다. 진정으로 복을 받는 것은 타인에게 복을 베푸는 것입니다. 내가 남에게 복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내게 여유가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집안의 우환 때문에 걱정이 많아 잠을 못 이루었더니 독감이 침범했네요. 충격적인 소실을 들은 것이 파동의학 설명회를 하던 날이었으니 10일이 되었군요. 설명회가 끝나기 1시간 전에 연락을 받았기에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귀가했었답니다. 그 이후 깊은 잠을 며칠 못 잤고, 결국 월요일 아침부터 독감이 침입했네요.

 

대단히 신기한 것은 김홍경선생님의 제자 분 중 훌륭한 인품을 가지신 한의사님이 운영하는 한의원의 진단장비입니다. 파동의학 설명회가 열리던 날 카페지기님과 한의원에 들러 진단을 해 보았는데 결과는 완전 최상의 상태로 나타났었습니다. 그런데 독감징후가 보인 월요일 측정해 보니 정신적 스트레스 과다로 인한 최악의 상태로 판정하더군요. 한청수LA한의사님이 소개한 장비는 아니지만 제 상태를 정확하게 판정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하긴 장비가 아니라 해도 제 스스로 제일 잘 아는 상황이지만요. 보통 독감이 들어오면 제 스스로 판단해서 탕약을 다려먹고, 자석침도 놓고 음양탕 마셔가며 조리를 합니다. 그러면 보통 하루면 거뜬해지곤 합니다. 요즘은 아예 독감이 스쳐지나갈 뿐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장난이 아니더군요. 잠을 못자는 틈을 타서 바이러스가 뇌로 침투한 듯, 평생 두통이라고는 모르고 사는 제가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독감을 대하면서 제가 실수한 것이 몇 차례 있었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의원의 처방한 한약을 먹고, 제 나름의 탕약 다려먹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독감이 오래 몸에 머물게 되는 우를 범했네요.

 

그리고 자석침을 붙이는 방법에서도 실수를 했습니다. 즉 독감이 들어오기 전이나 직후에 붙이는 방법을 이미 심해진 상태에서 붙인 것이죠. 결국 바이러스가 몸 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우를 범한 것입니다. 다행히 어제 방법을 바꾸어 붙인 결과 빠른 속도록 몸이 회복되었습니다. 공주님은 매일 병원에 가보라고 잔소리 했지만 역시 안 가는 것이 현명했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미열과 후두통이 남아있지만 염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제 독감과 관련하여 많은 회원님들의 걱정과 기도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독감을 이겨내는데 최고의 방법은 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 잠을 자지 못하면서 장기간(4일)을 끌었네요. 이번 독감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마치 하늘이 저를 임상실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다시 한 번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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