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김홍경선생님의 생신을 맞이하여 홍경사랑회원님들과 해운대 병원에서 요양하고 계시는 선생님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카페에 공지를 해서 여러 회원님들과 다녀올까 했는데, 낮선 분들이 많이 찾아가면 불편해 하실 것 같아서 운영진만 찾아 뵈었습니다.
사암침법의 원리를 발굴하시고 많은 한의사들에게 무료로 지혜를 전파하려 노력하셨으며, 자비로 수 많은 의료 봉사를 행하셨던 김홍경선생님께서 누적된 과로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셨습니다. 대단히 조심스러운 소식이라 전하지 않을까도 싶었는데, 선생님을 사랑하고 많은 혜택을 받은 분들에게 알리는 것이 타당할 것 같아서 근황을 소개합니다.
김홍경선생님은 현재 뇌졸증과 뇌출혈이 몇차례 발생하여 해운대 병원에서 요양중이십니다. 사모님의 헌신적인 간호와 제자들의 도움으로 건강이 많이 호전되었지만 아직도 많이 위중한 상태이십니다. 하지만 이번 병운안에 동행하신 육기님의 비정격 처방에 획기적인 호전을 보인 것으로 미루어 앞으로 많이 좋아지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선생님의 눈빛을 보면 예전보다 더 맑고 총기가 있으셔서 선생님께서 예전에 자주 말씀하신 부설거사가 생각납니다. 몸은 자유롭지 못하지만 분명 머리는 더 맑아지신 것 같은데 여러 주변 상황이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깨달은 분의 입장에서 보면 중생의 이전투구는 속인들의 당연스러운 망동으로 생각하실 것입니다.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면서 마음 비우기가 이토록 어려운 것임을 절감합니다. 아래에 부설거사 사부시와 팔죽시를 옮겨 봅니다.
浮雪居士 四浮詩(부설거사 사부시)
妻子眷屬 森如竹(처자권속 삼여죽)
金銀玉帛 積似邱(금은옥백 적사구)
臨終獨自 孤魂逝(임종독자 고혼서)
思量也是 虛浮浮(사량야시 허부부)
처자와 권속들이 삼대같이 무성하고
금은보화 비단이 언덕만큼 쌓였어도
임종에는 독신으로 고혼 되어 가나니
생각하면, 이 또한 허허 무상 무쌍하구나
朝朝役役 紅塵路(조조역역 홍진로)
爵位纔高 已白頭(작위재고 이백두)
閻王不怕 佩金魚(염왕불파 패금어)
思量也是 虛浮浮(사량야시 허부부)
아침마다 날고뛰듯 세상 속을 헤쳐 와서
이제 겨우 고위(高位)인데 머리는 백발이네
염라대왕은 금어(金魚)도 겁을 내지 않나니
생각하면, 이 또한 허허 무상 무쌍하구나
錦心繡口 風雷舌(금심수구 풍뢰설)
千首詩輕 萬戶候(천수시경 만호후)
增長多生 人我本(증장다생 인아본)
思量也是 虛浮浮(사량야시 허부부)
능란한 말솜씨로 풍우 우레 부르고
시 구절 천 편으로 만호 제후 조롱해도
여러 생애 아상을 키우는 근본이라
생각하면, 이 또한 허허 무상 무쌍하구나
假使說法 如雲雨(가사설법 여운우)
感得天花 石點頭(감득천화 석점두)
乾慧未能 免生死(건혜미능 면생사)
思量也是 虛浮浮(사량야시 허부부)
가령 설법을 잘해 운우 조화 부리며
하늘에선 꽃비 내리고 돌도 고개를 끄덕여도
알음알이 지식으론 생사를 면치 못하나니
생각하면, 이 또한 허허 무상 무쌍하구나
浮雪居士 8竹詩
此竹彼竹化去竹(차죽피죽화거죽)
風打之竹浪打竹(풍타지죽랑타죽)
粥粥飯飯生此竹(죽죽반반생차죽)
是是非非看彼竹(시시비비간피죽)
이런대로 저런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대로 살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그런대로 보고
賓客接待家勢竹(빈객접대가세죽)
市井賣買歲月竹(시정매매세월죽)
萬事不如五心竹(만사불여오심죽)
然然然世過然竹(연연연세과연죽)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시정 물건 사고파는 것은 세월대로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아래 사진은 병원 등에서 찍은 것으로, 주변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플래시 없이 촬영한 관계로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정명해님의 평생 소원이었던 선생님 지압하기 ^.^
별꽃바람, 육기, 정심주, 그리고 대구에서 오신 제자분
김현진한의사가 준비한 케익과 생일 노래
육기님 부인과 딸, 돌도사님, 정명해님, 정심주님, 대구에서 오신 제자분들 그리고 케익을 들고 계신 김현진한의사
해운대 백사장에서 바라본 야경
병문안을 마치고 나와서 해운대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돌도사, 정심주, 정명해, 별꽃바람, 육기님
병원 창밖 현대오일뱅크 벽면에 설치된 정주영의 글귀
선생님께서 요즘 쓰시는 글에 자주 인용됨.^.^
병원에서 바라본 바다쪽 풍경, 선생님께서 바다를 좋아하셔서 자주 산책을 나가신다는데 걸어서 10분 정도 걸림.
아침에 다시 병원에 방문해서 담소를 나누는 중.
정심주, 돌도사, 육기, 정약사님
선생님 빨리 쾌차하셔서 곡차 한 잔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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