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장사익님 노래 가사 몇개

별꽃바람 2015. 3. 3. 21:21

어제 장사익, 이미자 콘서트를 감명 깊게 잘 보았습니다. 오래전에 김홍경선생님께서 장사익의 노래가 좋다고 말씀하셔서 관련 자료를 몇가지 모아 두었는데, 어제 보니 더 좋더군요. 작년에는 울산까지 내려가 장모님 모시고 콘서트를 보러가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김홍경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삼식이는 어제도 그날도 못들었다는 것입니다.ㅠㅠ


 

그리고 저작권 때문에 여기에 음성파일은 올릴 수 없지만 가사는 가능한 것 같아서 올립니다. 최근 제 블로그에 저작권 침해 신고가 있어서 대부분의 자료를 일시 폐쇄했었습니다. 하지만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없어 다시 문제가 될 때까지는 개방하였습니다.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삼식이

           정성균 시/장사익


삼식아~ 

아, 삼식아~ 

어디갔다 이제 오는겨.

저놈 손 좀 봐유. 

새카만 게 까마귀가 보면 할아버지 하겄어~

빨리 가 손 씻고 밥 먹고 공부 좀 혀 ~


소낙비는 내리구요

업은 애기 보채구요

허리띠는 풀렸구요

광우리는 이었구요

소코팽이 놓치구요

논의 뚝은 터지구요

치마폭은 밟히구요

시어머니 부르구요

똥오줌은 마렵구요

어떤날 엄마

어떤날 엄마


엄마 엄마 이리와 이것 보세요

병아리떼 뿅뿅뿅 놀고 간 뒤에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찔레꽃

               장사익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질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사랑했지

찔레꽃처럼 살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



꽃구경(시 제목 : 따듯한 봄날)

                       김형영시/장사익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웅큼씩 한 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 꽃구경을 핑계삼아 고려장을 지내려한 아들과 어머님의 이야기입니다.



허허바다

                              정호승시/장사익노래


찾아가보니 찾아온 곳 없네

돌아와보니 돌아온 곳 없네

다시 떠나가 보니 떠나온 곳 없네


살아도 산 것이 없고

죽어도 죽은 것이 없네


해미가 깔린 새벽녘

태풍이 지나간 허허바다에

겨자씨 한 알 떠 있네



귀가

              정성균시/장사익


기진한 몸

텅빈 가슴으로

돌아와 문을 열면


부시시 잠깨어

강아지들처럼

기어나오는

아이들을 보고야


텅빈 가슴이

출렁 채워집니다.



귀천(歸天)

         천상병시/장사익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