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관련

한북정맥 2 광덕고개-광덕산-상해봉-회목현-화목봉-하오현

별꽃바람 2018. 9. 13. 11:19

한북정맥 2번째 구간이다. 보통 사람들은 수피령에서 광덕고개까지 한번에 주파하는데 우리는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 2구간으로 나누었다. 이번 구간은 10km가 조금 넘는 거리라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준비하고 다녀왔다. 날씨도 좋고 기온도 산행하기 적당해서 가져간 물과 음식을 반도 먹지 않고 하산했다.


이번 산행구간 내내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용사들의 유해를 찾는 작업으로 많은 부분이 파헤쳐져서 마음이 아팠다. 엄청나게 많은 곳을 굴착했는데 8구를 수습했다는 표시를 보니 더 안타까웠다. 우리가 산행하는 동안에도 군인들이 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도움을 줄 수도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만 안고 돌아왔다.


집에서 6시 출발했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출근하는 차량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큰 정체 없이 광덕고개에 7시 15분경에 도착 산행을 시작했다. 트랭글 gps가 지속적으로 끊겨서 정확한 산행 기록을 담을 수 없었지만 미리 준비한 덕분에 별다른 알바 없이 잘 다녀왔다.


이하 산행 기록이다.


1. 산행일시 : 2018년 9월 12일 07시 25분 - 12시 40분(5시간 15분, 휴식 및 사진 30분 포함)

2. 산행코스 : 광덕고개-광덕산-상해봉-회목현-화목봉-하오현-하오현터널

3. 도상거리 11.33km(트랭글 기준인데 gps가 자주 끊겨 정확하지 않음. 다른 분 기록은 10.04km임)

4. 교통 :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광덕고개까지 가서 산행하고 택시로 돌아와 귀경함

5. 동반 : 유리공주

6. 세부 일정(날씨 :  맑음, 산행하기 최적, 외기 온도는 16도 수준)

- 광덕고개 출발 : 07시 25분

- 광덕산 정상 도착 : 8시 34분(사진 및 휴식 15분)

- 광덕산 천문대 도착 : 08시 56분

- 상해봉 갈림길 도착 : 09시 18분

- 상해봉 정상 도착 : 9시 30분(사진 5분) 

상해봉 갈림길 도착 : 9시 47분

- 회목현(화목봉 갈림길) 도착 : 10시 5분

- 화목봉 정상 도착 : 11시 08분(휴식 10분)

- 하오현 도착 : 12시 16분

- 하오현 터널 도착 : 12시 40분


7. 연락처 및 만난 사람

* 사창리 택시기사(033-441-7281)

* 6.25전사자 유해 발굴단 군인 3명 


8. 소요비용 : 총 57,600

- 방학동-광덕고개- 방학동 주유비 : 20,000원(다음 지도 기준)

방학동-광덕고개-방학동 통행료 : 4,600원(다음 지도 기준) 

- 기타 산행 준비물 비용 : 10,000원(점심준비, 빵 기타)  

- 하오현 광덕고개 택시비 : 23,000원


이하 사진을 보며 설명한다.


이번 산행 코스의 트랭글 기록인데 gps가 계속 끊기고 자기 마음대로 하다보니 거리가 다른 분들보다 길게 나왔다.

gps가 끊기는 원인이 절전모드 때문이라는데 아무래도 핸드폰 수명이 다한 것 같다.


이번 코스 산행 지도다.

산행의 편의를 위해 광덕산에서 하오현방향으로 진행했다.

다른 분들은 수피령에서 광덕고개까지 한번에 주파한다.


이번 코스 gps 파일을 구글어스에 담아 고도를 확인해 본 것이다.

내 gps 트랙이 엉망이라서 다른 분의 것을 올렸다.

이 기록에서는 하오현에서 시작해서 광덕고개까지 진행했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광덕고개다.

강원도 표시 옆에 등산로 입구가 있는데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없다.ㅠㅠ

종주하지 않는 사람들은 우측길을 따라 내려가 마을에서 올라간다.


가을이라 잣이 익어 떨어졌다.

광덕산 오르는 길에는 잣나무 군락이 많은데 청솔모가 먹다가 떨어뜨린 것들이 가끔 보인다.


버섯의 계절답게 다양한 버섯들이 자라고 있다.

식용가능한 달걀버섯들이 많이 보였는데 삼형제가 귀여워서 찍어 보았다.


광덕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나 남겼다.


광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녘의 모습이다.

철원평야 넘어로 손에 잡힐 듯 북한 땅들이 펼쳐져 있다.


광덕산 정상 옆에는 천문대와 기상청 레이다기지가 있다.

보이는 것은 기상청 레이다 기지다.

수도권의 날씨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레이다다.


광덕산에는 이처럼 멋진 천문대도 있다.

천문대와 기상청 레이다기지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상까지 길이 나있다.


천문대에서 상해봉 방향으로 산하의 모습이다.

좌측 뾰족한 곳이 상해봉이다.


상해봉 갈림길 입구에는 6.25 참전용사 유해 발굴과 관련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 날도 많은 군인들이 유해 발굴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발굴하여 예를 갖추어 국립묘지에 안장시켜야 할 것 같다.


상해봉은 암봉이라 이처럼 오르막 급경사가 있다.

최근에 계단과 줄을 설치해서 안전하게 오를 수 있었다.


수직 절벽이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올랐다.


상해봉 정상에서도 인증샷을 하나 남겼다.


상해봉 정상석의 모습


멀리 북쪽에서 시작된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보인다.

분단의 아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수피령에서 시작했다.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한북정맥이다.

백운산, 국망봉, 견치봉 등이 이어서 펼쳐져있다.


전방지역답게 산 곳곳에 참호가 있고, 공기 소통이 가능하도록 공기통을 설치해 둔 것이 보인다.

빨리 통일이 되어서 모든 산이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화목봉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이 이렇게 개인이 설치한 표지만 있다.

주변은 유해 발굴작업 때문에 온통 파헤쳐져 있었다.


인간의 잔인한 역사와는 무관하게 그저 그렇게 피어 있는 초롱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이제 가을이 온다는 의미인가?

단풍나무 한구루 단풍에 물들고 있다.


온 산에는 이처럼 도토리가 풍년이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 지역임을 표기하는 표지가 산 능선에 수 없이 붙어 있다.


산 전체가 이처럼 유해 발굴작업 흔적으로 온통 파헤쳐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구 발굴을 못했다니 안타깝다.ㅠㅠ

내려오는 길에 달걀버섯이 있어 유리공주가 한 컷 찍어보았다.

내 고물 핸드폰 카메라에 비하면 화질이 확연히 다르다.


산 곳곳에는 다양한 가을 꽃들이 피어 있다.

굳이 이름을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찾아보기를 포기했다.




하오현터널에서 올라가는 길에는 임도 개설작업이 한창이다.

임도 개설하는 것은 좋은데 산을 너무 망가뜨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하오현 터널 입구에는 엄청나게 높은 방음벽이 설치되어 있는데 목적을 알 수 없단다.

군부대에서 목적이 있어 설치한 것 같은데 지역 사람들도 잘 모른다고 한다.


요즘 능이버섯철이라 능선을 관찰하며 걸었는데 잡버섯만 있고 능이버섯의 흔적은 없다. 일부 산행기록을 보면 능이버섯을 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구광자리를 아는 사람의 몫인 것 같다. 택시운전사 아저씨 말씀에 따르면 친구들도 구광자리는 가리켜 주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능이나 송이를 따오면 친구들을 불러 함께 먹어 치운다고 한다. 비싼 능이, 송이도 친구들과 아낌없이 나누어 먹는다니 시골의 정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