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4번째 구간이다. 일기예보에 비가 조금 온다고 되어 있어 망설이다 출발했다. 예보는 60% 확률에 강수량은 최대 4mm라고 했다. 풍경이있는캠핑장으로 오르는 도로는 폭우로 망가져서 응급복구를 해 놓은 상태였다. 상부에 골프장 건설공사로 인해 산이 엉망이다. 비는 오지 않고 흐린 가운데 공사장을 지나다 우측 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길이 없는 급경사를 오르다 보니 시작부터 진이 빠졌다. 공사 때문에 들머리를 찾지 못한 탓이다.
도성고개 직전에서야 길을 찾아 합류했다. 도성고개에 도착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가벼운 비가 아니고 완적 폭우수준이다. 이미 능선에 올라선 상태라 퇴각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온 몸으로 비를 맞으며 산행을 계속했는데 다행히 12시 넘어서면서 맑아진다. 걸으면서 젖은 몸을 말렸다.
악전고투 끝에 목적지인 노채고개에 도착했다. 택시를 전날부터 예약했는데, 아저씨가 착신전환을 해 놓은 것을 착각하여 2대가 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논쟁 없이 착각한 분이 다른 택시에 양보해서 문제는 없었지만 괜히 미안하다. 쿨하게 착각한 것을 인정하고 차를 옮겨 타도록 한 분의 심성이 참 고운 것 같다. 여기에는 그분의 이름과 연락처를 올린다. ^.^ 다음 광덕고개에서 도성고개 산행을 할 때는 그 분의 차를 이용해야겠다.
이하 산행 기록이다.
1. 산행일시 : 2018년 10월 23일 08시 05분 - 16시 07분(8시간 2분, 휴식 및 사진 40분 포함)
2. 산행코스 : : 풍경이있는캠핑장-도성고개-백호봉-강씨봉-오뚜기령-귀목봉갈림길-청계산-갈매재-갈매봉-노채고개
3. 도상거리 : 17.32km(트랭글 기준인데 gps가 자주 끊겨 정확하지 않음. 다른 분 기록은 13.20km임)
4. 교통 :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풍경이있는캠핑장까지 가서 산행하고 택시로 돌아와 귀경함
5. 동반 : 유리공주
6. 세부 일정(날씨 : 폭우, 안개로 산행하기 최악, 외기 온도는 12도 수준)
- 풍경이있는캠핑장 입구 출발 : 08시 05분
- 도성고개 도착 : 9시 26분(우비 준비 10분)
- 백호봉 도착 : 09시 55분(사진 3분)
- 강씨봉 도착 : 10시 11분(사진 및 휴식 12분)
- 오뚜기령 도착 : 11시 17분(사진 및 비옷 정비 13분)
- 귀목봉 갈림길 도착 : 12시 19분
- 청계산 도착 : 13시 37분(사진 및 휴식 10분)
- 갈매재 도착 : 14시 30분
- 갈매봉 도착 : 14시 58분
- 노채고개 도착 : 16시 07분
7. 연락처 및 만난 사람
* 이동 택시기사 유주철외 1(010-6224-4058)
8. 소요비용 : 총 59,900원
- 방학동-풍경이있는캠핑장- 방학동 주유비 : 17,000원(다음 지도 기준)
- 방학동-광덕고개-방학동 통행료 : 4,600원(다음 지도 기준)
- 기타 산행 준비물 비용 : 10,000원(점심준비, 빵 기타)
- 노채고개 풍경이있는캠핑장 택시비 : 20,000원
이하 사진을 보며 설명한다.
트랭글 gps가 끓기고 위치를 찾지 못해서 거리가 원래보다 많이 나왔다. 원래는 13.5km 정도라고 한다.
gps 데이타는 신뢰할 수 없지만 참고 삼아 파일을 올려 놓는다.
한북정맥_도성고개_노채고개_20181023_080313(83100052-20181023_161007).gpx
보는 바와 같이 처름 오르막을 제외하면 큰 오르막은 없다.
다만 갈마봉 부분의 오르막은 험한데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오르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번 산행의 트랭글 산행기록이다.
이번 산행 gps기록을 구글어스에 담아 표현해 본 것이다.
풍경이있는캠핑장은 온데간데 없고, 골프장 건설을 위해 온 산이 엉망이다. ㅠㅠ
공사 때문에 등산로 입구를 찾지 못해서 급경사를 심마니처럼 올랐다.
초반부터 유리공주가 고생이 심했다.
능선에 접어들자 등산로가 보이는데 쏟아진 낙엽으로 인해 길을 분간하기 어렵다.
드디어 풍경이있는캠핑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길은 찾은 김에 한숨 쉬고 사진도 찍고 산행을 계속한다.
도성고개에 도착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고행의 시작이다.
가야할 길은 먼데 비는 쏟아지고, 젖은 낙엽 때문에 길은 미끄럽고 최악의 조건이다.
쏟아지는 비 속에 백호봉에 도착했다.
사진 찍을 곳이 별로 없는 코스라 유리공주는 이곳에서도 인증샷을 남겼다.
나는 패스
폭우 속에서도 굳굳하게 산으로 오르고 있는 유리공주.
유명한 산은 없지만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아서 불편함은 없었다.
만들면서 토사가 유출되어 허들경기장처럼 되는 것을 막도록 꼼꼼하게 잘 설치한 계단.
이번 코스에서 가장 이름있는 산인 강씨봉에 도착했다.
날씨가 맑으면 전망이 참 좋은 곳인데 비와 안개로 전망은 포기했다.
힘겹게 강씨봉을 오르는 유리공주. 비 때문에 산행 속도가 매우 늦어져서 예상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강씨봉 정상 표지는 돌이 아니라 나무인데 오래되어서 많이 삭았고, 표지판글도 대부분 지워져 읽기 불편하다.
강씨봉에서 첫 인증샷을 남겼는데, 비옷 차람이 남사르러워서 벗고 찍었다.
폭우 속에 도착한 오뚜기령. 비 때문에 쉴 곳도 없고 사진을 찍기도 애매하다.
유리공주가 강제로(?) 세워서 인증샷을 한 장 찍고 출발했다.
오후가 되니 비가 개고 보이지 않던 단풍이 눈에 들어온다.
계곡은 단풍으로 완전히 물들었다.
날씨가 완전히 갠 가운데 청계산 정상에 도착했다.
여유있게 쉬면서 사진도 찍고 간식도 섭취했다.
가볍게 인증샷도 남기고 출발.
청계산 내리막길은 매우 경사가 급하다.
안전 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어려움은 없다.
다양한 색상의 단풍이 발거름을 가볍게 한다.
사진 기술의 부족을 탓하며 여러 컷의 단풍을 찍었다.
청계산 남쪽은 군 훈련장이 있어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만과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청계산 맞은 편은 갈마봉인데 오르는 길이 매우 험해서 안전 난간을 설치해 놓았다.
청계산과 갈마산 아래에 있는 갈매재의 모습
길은 험하지만 안전 난간을 새로 설치해 놓아서 걱정없이 올를 수 있다.
먼저 올라선 내 모습을 아래에서 찍은 사진인데 급하지만 난간과 계단을 설치해 놓아서 어렵지 않게 올랐다.
갈마봉 오르막 길에서 뒤돌아 본 청계산 부분의 단풍이 멋지다.
공식 명칭은 갈마봉인 것 같은데 정상석에는 길매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름이야 어떻하면 뭐가 중요하겠는가?
철탑에 가까워지니 한전kps에서 붙여 놓은 신고 안내 꼬리표가 자주 보인다.
바닥에는 산부추 꽃이 외롭게 홀로 피어 있다.
산 능선에는 참호가 설치되어 있는데 오래된 탓에 모래주머니는 모두 헤어졌다.
이런 시설이 필요 없는 진정한 평화의 시기가 빨리 오기를 고대해 본다.
철탑을 올려다 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철탑 이름을 설치한 곳이 높아 이름을 파악할 수 없다.
드디어 노채고개에 도착했는데 야생동물이 도로로 내려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지 팬스가 설치되어 있다.
카메라 상태가 좋지 못해서 사진이 흔들렸다.
아침에 출발한 풍경이있는캠핑장 부분인데, 아침에 닫아 놓았던 문을 열어 두었다.
비와 바람으로 하루만에서 차에는 가을이 가득 내려 앉았다.
폭우와 안개, 그리고 바람속에 힘겨운 산행이지만 기억에 남는 여정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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