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5번째 구간이다. 내 생일인데 산행을 계획해서 미안하다는 유리공주의 위로가 고맙다. ^.^ 매일 매일이 생일이라 생각하므로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생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이 관심과 인사를 보내 주니 고맙고 반갑다. 보답해야 할 대상은 넘치는데 가진게 턱없이 부족하다.
산행 코스가 길어서 아침 일찍 서둘렀다. 교통이 별로 막히지 않아 예정대로 도착해서 차를 세우고 산행을 준비했다. 이번 코스는 운악산이 있어 능선보다는 등산의 기분이 나는 코스다. 특히 운악산 주변은 지형이 험악해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그래도 초반에 오르막이 있어 어렵지 않게 다녀왔다.
47번 국도 건너서 조금 길을 찾는데 애를 먹었고, 막판에 군부대에서 우측으로 돌아 바로 명덕삼거리로 내려와야 했는데, 가져간 트랙이 좌측으로 내려오도로 된 것을 믿다보니 도로를 잠시 걷게 되었다. 군부대 부분에 꼬리표가 더 있었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낙엽으로 인해 길을 구분하기 어려운데 꼬리표들 덕분에 헤매지 않고 잘 찾았는데 막판에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서고 말았다.
현리 택시를 전날부터 전화해서 예약했는데, 이 곳은 한 번호를 차고지에서 순서대로 받아서 운행을 한단다. 따라서 미리 전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명덕삼거리까지 차가 오는데 10분이면 충분하므로 20분전쯤에 전화를 하면 될 것 같다. 생일이라고 여러 분이 축하 인사를 보냈고, 처제는 용돈(?)까지 보내 주어서 더 가벼우 산행이 되었다. 모두가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다.
어제 아들이 생일 선물로 사준 갤럭시 노트9이 익숙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지만 사진도 잘 찍고, 트랭글도 끓기지 않고 편하게 다녀왔다.
이하 산행 기록이다.
1. 산행일시 : 2018년 10월 30일 07시 25분 - 15시 33분(8시간 8분, 휴식 및 사진 55분 포함)
2. 산행코스 : 노채고개-원통산-용화사갈림길-하산길-운악산 정상-운악상 동봉-현등사갈림길-47번국도-명덕삼거리
3. 도상거리 : 16.2km(마지막 구간은 군부대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오는 것이 정상인데 좌측으로 하산함)
4. 교통 :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풍경이있는캠핑장까지 가서 산행하고 택시로 돌아와 귀경함
5. 동반 : 유리공주
6. 세부 일정(날씨 : 맑음, 운악산 정상은 0도)
- 노채고개 출발 : 07시 25분
- 원통산 도착 : 7시 59분(사진 및 휴식 5분)
- 용화사 갈림길 도착 : 8시 26분
- 김영규씨 추모비 도착 : 10시 49분
- 운악산 하산길 도착 : 10시 52분
- 운악산 정상 도착 : 10시 59분(사진 및 휴식 23분)
- 운악산 동봉 도착 : 11시 28분(사진 3분)
- 남근바위 전망대 도착 : 11시 38분(사진 2분)
- 현등사 갈림길 도착 : 11시 46분
- 바위쉼터 도착 : 12시 37분(사진 및 휴식 13분)
- 47번 국도 동물 이동통로 도착 : 13시 40분
- 명덕삼거리 도착 : 15시33분
7. 연락처 및 만난 사람
* 현리 택시기사 (031-585-0473)
- 여러 명의 기사가 순서대로 출동(?)하므로 소통에 애를 먹음,
예약할 필요 없이 명덕삼거리까지 10분이면 오므로 도착 20분 전에만 전화를 하면 문제가 없음.
8. 소요비용 : 총 65,600원
- 방학동-노채고개- 방학동 주유비 : 25,000원(다음 지도 기준)
- 방학동-노채고개-방학동 통행료 : 4,600원(다음 지도 기준)
- 기타 산행 준비물 비용 : 10,000원(점심준비, 빵 기타)
- 명덕삼거리 노채고개 택시비 : 26,000원
이하 사진을 보며 설명한다.
트랭글 기록인데 막판에 군부대를 우측으로 돌았으면 거리가 0.5km는 짧아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트랭글 gps 기록은 그런 의미에서 참고만 해야 한다.
한북정맥_노채고개_명덕삼거리_20181030_072119(83100052-20181030_153814).gpx
이번 산행 기록이다.
산행의 고도 및 속도 그리고 웨이포인트다.
정상을 오르는 구간이 험하다 보니 속도가 많이 떨어졌다.
산행 기록을 구글어스에 올려 만든 고도 및 산행기록이다.
이걸 참조했으면 군부대에서 우측으로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
노채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곳이다.
철탑이 보이는 곳으로 바로 올라가면 된다.
첫번째 이정표가 되는 원통산이다.
높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산세를 갖추고 있어 이름을 얻은 것 같다.
잠시 쉬면서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했다.
운악산 정상 부분까지는 특별할 것 없는 산길이다.
낙엽이 많아서 길 찾기도 불편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은아니다.
중간에 2번 정도 쉬어가며 산행을 했다.
정상에 가까워 가니 이런 바위 지역이 나타난다.
이런 꽤 험한 바위지대도 지나야 하지만, 안전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별로 어렵지는 않다.
지난번에 지나온 광덕산, 지나야 할 국망봉 등의 능선이 늘어서 있다.
운악산 서쪽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중간 부분을 이렇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서 전진해야 한다.
다시 내리막길이다. 이곳만 지나면 정상으로 치고 올라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
엄청난 암벽이 둘러쳐져 있다.
어쩔 수 없이 아래를 돌아가야 한다.
길에서 올려다 본 암벽의 모습에 기다 눌릴지경이다.
운악산은 동쪽도 지세가 험악하다.
옆에서 보면 멋진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에 산악인 김영규씨가 잠들었다.
인생살이라는 것이 스스로 판단과 행위로 사는 것 같아도 인연에 의해 살아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낙심하거나, 책임감을 느끼거나, 슬퍼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냥 그렇게 살다가는 것이 인생이다.
매 순간을 즐기는 것이 최선이다.
앞에서 본 바위의 모습이다.
중간 갈림길에 운악산 등반지도가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 백대명산 산행할 때와 회사 산악회 산행시 지나갔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인간은 기억이 없으면 과거가 없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운악산 정상 아래에는 등로를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고생하는 것은 맞는데 인부들이 담배를 물고 다니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
마른 날씨에 가랑잎이 바스락거리는데 담배라니 산불이 걱정된다.
새로 설치한 나무 계단을 따라 유리공주가 힘겹게 오르고 있다.
난 평소 12층까지 늘 걸어다니다 보니 이런 계단은 식은 죽 먹기다. ^.^
드디어 운악산 정상이다.
정상은 포천시 관할인가보다.
정상에는 한북정맥의 산행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광적산부터 국망봉, 강씨봉 등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가야할 산들이 서쪽으로 늘어서 있다.
이제 크게 높은 산은 없어 보인다.
운악산 정상에서 간식을 먹고 한참을 쉬다가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했다.
한북정맥 안내판 앞에서도 한컷 더 남겼다.
정상부분은 이처럼 바닥이 얼어서 서릿발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가을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이 올 모양이다.
운악산 동봉은 포천시와 가평군의 경계가 있는 듯 두 군데서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다.
가평군에서 만들어 놓은 정상석이다.
동봉 정상석을 인증하는 사진을 한장 찍고 출발했다.
운악산 서쪽은 이처럼 대부분이 절벽지대다.
괜히 악자가 들어간 산이 아님을 증명하는 산세다.
사진을 찍는 동안 유리공주는 저 멀리 내려가 있다.
운악산 남근석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남근석을 닮은 것 같지 않다. ^.^
남근바위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전망대 옆에 설치되어 있다.
산길 중간에 위험지대에 누군가 안전하게 지나라고 다리를 만들어 두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났다.
운악산 동남쪽에는 채석장이 있다. 바위가 풍부한 산이라 그런지 채석장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산세가 망가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지나온 운악산의 정상부 능선의 모습이다.
앞으로 가야할 방향인데 앞쪽에 능선이 낮게 깔려 있다.
뒷쪽의 능선은 다음 코스인 수원산과 죽엽산 능선이다.
다시 지나온 운악산 정상을 조망하고 내려섰다.
군부대 옆에 참호가 있는데 근무하기 쉽게 누군가 낚시용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
47번 국도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이처럼 군부대 철조망을 한참 따라서 내려서야 한다.
47번 국도로 내려가기 위해서 통과해야 하는 곳인데, 쓰레기로 계곡을 메워버렸다.
계곡에는 심지어 죽은 젓소까지 내다 버려서 위생도 그렇고 환경이 엉망이다. ㅠㅠ
47번국도는 4차선인데다 차들이 고속으로 달려서 건너갈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동물 이동통로로 올라서 넘어갔다.
동물 이동통로 위에서 내려다 본 47번 국도의 모습이다.
이후 낮은 야산 능선이라 길도 확실치 않고 낙엽도 쌓여 알바하기 쉽상이다.
다행히 gps가 끊기지 않고 버텨주어서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 나갔다.
군부대 팬스를 지나 가는데 연신 사격 소리가 들려서 겁이난다.
총 소리가 바로 옆에서 나는데 병사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듯한데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걸었다.
이 철조망 끝 부분에서 우측으로 돌았어야 했는데 좌측으로 돌다보니 , 공동묘지가 나오고 아래에 47번 국도가 지나간다.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 서파교차로에서 포천방향으로 800미터 쯤 가면 명덕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이 다음 코스를 시작할 명덕 삼거리다.
택시로 돌아 온 노채고개의 모습이다.
귀가하는 길에 산사원에 들러서 느린마을 막걸리아 몇가지 술을 사서 귀가했다.
산사원 관광 안내도인데 시간이 없어서 술만 사가지고 귀가.
귀가해서 씻고, 생일이라고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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