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홀로한 능이 버섯 산행

별꽃바람 2019. 10. 12. 11:51


돌도사님과 가기로 한 능이버섯 산행을 홀로 다녀왔습니다. 원래를 3일 가기로 했는데, 비온 뒤에 능이가 자랄 시간을 주는 것이 좋으니 7일 가자고 하셔서 미룬 것입니다. 7일 새벽부터 예보에 없던 비가 종일 내리는 바람에 다시 11일로 연기되었습니다. 문제는 11일은 돌도사님이 갑자기 일정이 생겨서 가실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능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 산은 돌도사님이 인터넷을 검색하다 발견한 곳입니다. 저도 예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던 산입니다. 시기적으로 11일은 매우 늦었습니다. 이미 능이가 녹아 없어질 시기인 것입니다. 능이는 9월 10일부터 10월 5일까지가 채취시기입니다.


새벽 6시 차를 몰고 양평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멀더군요. 문제는 차를 주차해야 하는데 시골 인심이 매우 야박하여 산 밑에는 차를 댈 곳이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한참을 내려와 마을에 주차를 하고 올라갔습니다. 능이버섯이 많은 산이라 그런지 초입엔 길이 없는데 산 능선에는 수 많은 길이 나 있더군요.


결론적으로 능이 버섯은 쇠어가는 2송이를 따고 수 많은 능이가 녹아 버린 것만 목격했네요. 대신 엄청 큰 싸리버섯을 발견(채취는 안 함)했고, 수 많은 밤버섯을 채취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도토리를 목격했는데 목적이 능이버섯 산행이라 기념으로 묵을 쑤어 먹을 요량으로 몇개만 주워서 돌아왔습니다. 


이 산에는 특히 밤버섯이 매우 많네요. 아니면 능이버섯보다 밤버섯이 늦게 나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날 산행에서 발견한 싸리버섯입니다. 매우 커서 신기할 정도입니다. 또한 두꺼운 낙옆을 뚫고 자란 것이 더 신기했습니다.


이번 산에서 만난 첫번째이자 마지막 뱀입니다. 각반을 하지 않고 올라가다가 뱀을 발견하고 각반은 부랴부랴 착용했네요. ^.^ 추운지 몸을 잔뜩 움크리고 꼼짝도 안하네요.


드디어 능이버섯을 발견했습니다. 두꺼운 낙옆을 뚫고 자랐는데 너무 늦어서 썩어가고 있네요. 


거의 썩어가고 있는 능이버섯입니다.


아직 썩지 않은 능이버섯 2송이를 따고 밑둥만 찍었습니다.


산행중에 가장 많이 만나는 독버섯입니다.


엄청 많은 능이버섯이 녹아버렸네요. 3일 왔었으면 모두 채취할 수 있었을텐데 매우 아쉽네요. ㅠㅠ


아쉬움을 남기고 산행을 계속하다가 또 한무리의 능이버섯 사체(?)를 발견했습니다. 아쉬움이 다시 몰려 옵니다.


나무에 붙어 있는 많은 버섯들, 애들은 먹는 것도 있고 못 먹는 것도 있습니다.제가 알기로는 이 버섯들은 독버섯입니다. ^.^


다시 발견한 능이버섯 사체


엄청 많은 밤버섯 군락입니다. 예전에 나무를 베어 쌓아 놓은 곳에서 자라고 있는데 그래서 밤버섯은 식용이 가능합니다.


산행 중 수 많은 도토리를 발견했습니다. 몇개만 주워서 내려왔습니다.  


산 중턱에서 발견한 멧돼지 목욕탕(?)입니다. 요즘 아프리카돼지 열병 때문에 멧돼지가 수난을 받을 것 같네요. 멧돼지 수난이 문제가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빨리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래전에 회사 배수로에서 주워온 밤을 구워보았습니다. 동의보감에도 밤은 생것이나 삶아 먹지 말고 구워 먹으라고 했는데 구우니 확실히 맛이 다릅니다. 반말이나 까서 밥에 두어 먹으려고 냉장고에 보관했는데 다 구워 먹을 것을 잘못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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