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구광자리라고 기대를 하고 갔는데 계곡 자체가 바뀌었네요. 물론 산삼을 캤던 지형도 많이 변했고요. 결과적으로 산삼은 구경도 못했네요. 그래도 다양한 산야초를 구경한 것만으로도 대 만족입니다. 정말 다양한 산야초가 있는데 워낙 무식해서 이름을 아는 것이 몇개 없었습니다.
삼지구엽초는 따서 입에 넣고, 우산나물, 단풍취, 두릅, 고비, 돌도사님이 고비로 착각한 관중을 조금 취해서 귀가했습니다. 뭘 채취한다는 생각보다는 산야초를 구경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다녀와도 좋을 것 같은 산행이었습니다. 조금만 도시를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가면 참 다양한 생물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동물로는 몇 마리 독사(주로 새끼), 무당개구리, 도마뱀, 다양한 새들을 만났네요. 전방지역에는 멧돼지를 아프리카 돼지 열병 때문에 잡는다고 하더니 멧돼지는 물론 고라니도 못 보았네요. 산행 목적이 산삼을 채취하는 것이었는데 구경도 못해서 번개는 없던 일로 했습니다. 몇 뿌리 캐와서 나누어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산야초 몇가지 사진을 공유합니다.
하늘말나리
삼지구엽초인데 채취는 안 하고 한 개만 따서 먹어 보았는데 매우 단 맛이 나너군요. 채취를 안 해 온 것이 아쉬운 ^.^
다화개별꽃
속단
독초의 표본인 천남성 어린 싹입니다.
돌도사님이 매우 예뻐하셨던 각시붓꽃인데 이 산에는 참 많더군요.
우산나물인데 맛이 좋다고 해서 조금 채취해 왔습니다. 아직 냉장고에 ^.^
홀아비꽃대, 이름이 딱 어울리는 형태입니다.
산작약인데 뿌리를 보고 삼의 한 종류인 줄 알았다는 ^.^
산작약 뿌리입니다. 꽃이 워낙 예쁘시다며 2뿌리 캐오셨는데 잘 살기를 바랍니다.
산에서 몇 마리 뱀을 만났는데 돌도사님이 사진 포즈를 취하라고 건드렸더니 성이 많이 났네요. ^.^
각시붓꽃이 많은 곳에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습니다.
돌도사님이 예뻐하신 산작약, 꽃이 흰색이니 백작약이겠지요.
이 산에는 많은 개체가 있었는데 저는 구경만 하는 것으로 만족.
622고지에 올라서 간식으로 막걸리를 한 잔하고 있습니다.
배경이 중요하시다면 굳이 철쭉을 배경으로 ^.^
저도 인증샷을 남기고 맛있게 막걸리를 마셨네요.
능선에 만개한 철쭉입니다.
산행의 회귀점으로 잡은 철탑인데, 국가지점번호만 있고 철탑명은 23호라는 것만 표시되어 있네요. 저는 관계자(?)이므로 알지만 다른 분들은 철탑명을 알 수는 없을 듯합니다. ^.^
지상에서 올려다 본 철탑과 하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5월 4일인데 너무 더웠다는 ㅠㅠ
산속에 버려진 밧데리.ㅠㅠ
정말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인간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무거워서 들어 보다가 포기.ㅠㅠ
또 다시 만난 뱀, 이래 뵈도 맹독을 가진 살모사입니다.
이름을 인터넷에서 겨우 찾았었는데 잊어 버리렸네요.ㅠㅠ
아시는 분 댓글 바랍니다.
이 산에는 달래가 군데 군데 자라고 있네요.
보통 달래는 한 곳에 군락을 지어 자라는데???
피나물인데 보기 보다 꽃이 예쁩니다.
거의 하산해서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돌도사님도 포즈를 취하고...
돌아 오는 길에 승일교 아래 무료 캠핑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쓰레기는 잘 처리했으면 좋겠는데, 찾는 이가 많지 않은 가운데에도 쓰레기가 군데 군데 보이더군요.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고도도 높고 험해서 고생했습니다.
전방지역이라 지도 등이 잘 나와 있지 않아서 사전 정보 파악을 하느라고 했는데도 미흡한 점이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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