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이야기를 하면 또 과학적이지 않다느니 미신 취급하는 분들이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태극, 음양, 오행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장황하지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학 좋아하시는 분은 우선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닐스 보어가 왜 노벨상을 수상하러 갈 때 입은 옷에 태극문양을 새겼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양자물리학 관련 책들을 많이 읽다 보니 알게 된 사실입니다.
Contraria sunt complementa : 대립적인 것은 상호 보완한다.기타 자세한 내용은 포털에서 검색하시면 자세히 나옵니다.
닐스 보어의 태극문양과 의미
수천 년 전에 쓰인 황제내경에도 조수간만의 차이가 왜 생기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뉴턴이 만류인력의 법칙을 생각해 낼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아시면 좋겠습니다. 서양인과 동양인의 사고 차이는 완전히 다릅니다. 관련한 내용은 ‘EBS 동과 서’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시면 잘 이해하시게 될 것입니다. 동영상이 필요하신 분은 댓글에 포털 메일 주소를 적어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살고 있는 분이라면 태극, 음양을 부정하시면 안 됩니다. 그건 태극기를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태극기에 그 원리가 잘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하긴 일부에서는 태극기를 십자가 문양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하는 분도 있기는 합니다. 다양성이 존중받는 나라이므로 비판할 것은 아니지만 수용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태극기를 보시면 흰 바탕에 가운데 태극이 있고 좌측위에 하늘을 뜻하는 건괘( )가 있고 우측 아래에 땅을 의미하는 곤괘( )가 있습니다. 그리고 좌측 아래에는 불을 상징하는 이괘( )가 있고, 우측 상부에는 물을 의미하는 감괘( )가 들어 있습니다.
흰 바탕은 우리민족의 밝음과 순수,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중앙에 있는 태극은 음양으로 분화하기 전에 하나 된 우주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건괘와 곤괘는 우주의 이치에서 하늘은 위에 땅은 아래에 있음을 상징합니다. 이괘와 감괘는 수승화강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주역에서의 수화기제의 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즉 만물의 원만하게 순환 발전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건강 측면에서도 머리는 차게 하고 아래는 따듯하게 해야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집니다. 제2의 심장인 발을 움직이는 걷기나 달리기가 건강에 좋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건강한 사람을 음양화평지인이라고 합니다. 건강의 기본은 음양을 화평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태극기만 들여다보고 완벽하게 이해하면 득도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체질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길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체질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타고난 장부의 허실이 어떠한지를 알아야 생활에서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음적이 체질이라면 양적으로 행동하고, 양적인 체질이라면 음적으로 행동하여 균형을 맞추면 건강은 스스로 이루어집니다.
체질을 이해하려면 태극분화도를 알아야 합니다. 일반 한의원에서 다양한 체질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근본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잡설이 많은 것입니다. 음양을 모른 체 책에 나온 내용만을 가지고 체질을 판별하고 처방하기 때문에 치료는커녕 오히려 건강을 망치는 일이 빈번하여 한의학계가 욕을 먹는 것입니다.
아래는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책을 집필할 때 삽입하기 위해 만든 태극분화도입니다.
태극분화도를 완전히 이해한다면 주역을 절반 정도는 아는 셈입니다. 태초에 태극에서 음양이 갈라져 나왔습니다. 다시 음양에서 음양으로 갈라져 나온 것이 사상입니다. 사상에서 다시 음양으로 나뉜 것이 8괘입니다. 이 팔괘를 겹쳐 놓고 우주의 탄생과 인간의 삶의 원리를 설명한 것이 바로 주역입니다. 여기서 깊이 있는 설명은 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체질에 관한 내용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한의학계의 3대 성인(허준, 사암도인, 이제마) 중 한분인 이제마께서 이 태극분화도에서 둘째 줄에 있는 사상을 폐, 비, 신, 간에 대응하여 만든 것이 사상의학입니다. 팔괘에서는 홀수효가 동하지만 사상에서는 맨 위 효가 동합니다. 이제마님은 태양에 폐, 소양에 비, 소음에 신, 태음에 간을 배당하여 체질을 구분했습니다.
오행상 폐는 금, 비는 토, 소음은 수, 태음은 목에 속합니다. 오행은 우주 만물을 분류하고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채용된 개념입니다. 미신이나 근거 없는 잡설이 아닌 우주 변화의 원리를 설명하는 개념일 뿐입니다. 오행에는 상생, 상극, 상모 상사 등의 원리가 적용됩니다. 이를 경락의 보사에 적용한 것이 사암도인이 창안한 우리나라만의 침법인 사암침법입니다. 설명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줄이며 관련 자료가 필요한 분은 댓글에 포털 주소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마님은 장의 대소를 기준으로 폐대간소는 태양인, 간대폐소는 태음인, 비대신소는 소양인, 신대비소는 소음인으로 나누었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완벽하게 나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체질 진단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태양인은 간이 허하기 때문에 해독기능이 매우 약하고 하체가 부실한 경향이 있습니다. 태음인은 간 기능이 강해 해독기능이 강하나 폐가 약해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많습니다. 소양인은 비장이 강해 소화능력은 강하나 신장이 약해 정력이 떨어지고 성격이 급합니다. 소음인은 신장이 강해 흰머리가 잘 생기지 않으나, 위가 허해 위장병이 많고 성격이 소심합니다.
체질을 알아내는 방법으로는
관상을 보는 법 : 코가 튼튼하고 눈이 나쁘면 태양인, 입이 실하고 귀가 허하면 소양인, 반대는 태음인, 소음인,
성격으로 구분하는 법 : 진취적이고 창조적이면 태양인, 음흉하고 게으르면서 모임을 만들기를 좋아하면 태음인, 성질이 급하고 불같으면 소양인, 소심하고 까다로우면 소음인,
자주 걸리는 질병으로 판단 : 간장질환, 안질환이 많으면 태양인,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 장질환이 많으면 태음인, 신장, 방광질환, 요통, 정력부족이면 소양인, 위질환, 우울증, 신경성질환이 많으면 소음인,
땀을 기준으로 하는 방법 : 찜질방에 가는 것을 좋아하면 태음인, 가기는 하지만 열이 올라 오래 못 있는 사람은 소양인, 땀을 내고 나면 기운이 빠지는 사람은 소음인, 찜질방 가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태양인.
오링테스트법 : 무를 들었을 때 힘이 빠지면 태양인, 감자를 들었을 때 힘이 빠지면 소양인, 오이를 들었을 때 힘이 빠지면 소음인, 당근을 들었을 때 힘이 좋아지면 태음인 등이 있습니다. 체질에 맞는 음식은 인터넷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약물을 마셔서 진단하는 방법 : 태양인은 모과나 포도, 소양인은 구기자, 태음인은 갈근(칡뿌리), 소음인은 당귀나 인삼을 다려서 물 대신 하루 1.5리터를 3일간 마셨을 때 소변이 맑고, 대변이 황금색이 나오면 그 체질입니다. 물론 반대로 나오면 그 체질이 아닌 것이죠.
일반 한의사들이 헛갈리고 잘못된 처방을 하는 것은 태양과 소양을 양으로, 소음과 태음을 음으로 생각하여 함부로 처방하기 때문입니다. 위에 분화도에 보는 바와 같이 태양과 소음은 근본이 양이고, 소양과 태음은 근본이 음입니다. 따라서 기질적으로는 태양인과 소음인이 유사한 면이 많고, 태음인과 소양인이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태양인과 소음인은 기질적으로 양이므로 발산하는 성질이 강해 마른 체격인 경우가 많고, 소양인과 태음인은 기질적으로 음이므로 수렴하는 기운이 강해 살집이 있는 체격이 대부분입니다.
최근에는 4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임상에서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장과 부를 함께 적용하여 8상 체질로 분류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태양인이 매우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마님이 사상체질을 만들 무렵에는 고기를 많이 먹어서 병이 걸려 의원에 찾아온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인의 경우 태양인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태양인은 고기를 자주 많이 먹거나 억지로 술을 마시면 불치병에 걸립니다. 고기를 많이 먹지 않는데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은 태양인이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분류하면 태양인은 폐가 강하고 간이 약한 사람, 소음인은 신장이 강하고 비장이 약한 사람, 소양인은 비장이 강하고 신장이 약한 사람, 태음인은 간은 강하고 폐가 약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강한 장을 더 강하게 하는 행동이나 음식은 몸에 해롭습니다. 물론 약한 장부를 더 약하게 하는 행동 역시 질병을 부릅니다.
자신의 장부가 강하다고 해서 과도하게 혹사하면 건강할 수 없죠. 대표적인 것이 술입니다. 태음인은 간이 좋기 때문에 술을 잘 마시지만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몸을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약합편 중 약성가에 그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있습니다. 酒通血脈 上行性 少飮壯神 過損命(주통혈맥 상행성 소음장신 과손명) 즉 술은 혈맥을 통하여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으며, 적당히 마시면 건강하고 과음하면 명을 줄인다.
태양인은 간이 허하기 때문에 술을 못 마시거나, 마시고 나면 숙취가 심합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을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양이 동하는 소양인은 술을 마시면 열이 위로 올라오므로 두통이 생기고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태음인은 술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간을 타고 났고, 소음인은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분수에 넘치게 과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숙취로 고생할 때는 헛개나무나 벌나무 같은 것을 먹으면 안 됩니다. 이들을 허준선생이 동의보감에서 뺀 이유가 있습니다. 대신 칡꽃을 다려 드시기 바랍니다. 일부 칡뿌리를 드시는 분도 있는데, 송전이나 토목을 하신 분들은 칡뿌리를 먹지 않습니다. 장기간 칡을 복용하면 정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무슨 체질인지 아는 방법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전문 한의사들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건강한 사람은 대개 음양이 화평해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눈에 봐도 체질을 판별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건강이 좋지 않은 증거입니다.
체질 판단은 성격, 체격, 좋아하는 음식, 특정한 음식에 대한 부작용 등을 종합하여 판단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체질보다는 오히려 음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열이 많은 사람과 냉한 사람으로 나누어 열이 많은 사람은 열을 식히는 음식을 먹고 냉한 사람은 따듯한 음식을 먹어서 음양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이 많고 마른 사람은 신 것과 단것을 가까이하고, 냉하고 살찐 분은 매운 것과 담담한 음식을 가까이 해야 하며, 마르고 냉한 양기가 부족한 분들은 양기를 보하는 뿌리채소류를 많이 먹어야 하며, 열이 있고 살찐 분들은 중풍을 경계하고 신음식과 짠 음식을 멀리하고 고추냉이(와사비)나 머위 잎과 같은 음식과 녹차를 즐겨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여간 늘 음양의 조화를 염두에 두시는 식습관을 길러 주시기 바라며, 특정한 음식의 편식은 불치병의 원인이 됨을 아시고, 병이 걸렸다면 좋아하던 음식을 멀리하고, 그 반대되는 음식들이 약이 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식물은 뿌리가 양이고 줄기가 음입니다. 깊은 뿌리일수록 열이 많고, 새로 나온 푸른 잎일수록 음적입니다. 물론 육류는 양적이고, 해산물중 어패류와 등 푸른 생선 등은 음적입니다.
현대인 중에는 만성적인 피부병이나 두드러기, 위장염, 변비, 두통 등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체질측면으로 원인을 파악하면 쉽게 고칠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은 자신에 맞는 체질식을 드셔야 합니다.
우리는 정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육체와 마음의 결합체인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육체적인 것과 더불어 심리적인 면도 중요시합니다. 우리의 감정이 육체의 변화를 초래합니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것은 농담이 아닙니다. 이는 한의학적으로 볼 때 대장은 상대적 빈곤감에 반응하는 장기이기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상대적인 빈곤감이 지나치면 대장암이 되고, 돈이 많아 걱정이면 폐암, 근심 걱정할 일이 많아 생각을 과도하게 하면 위암, 시기와 질투가 심하면 자궁암, 가슴에 응어리를 풀지 않고 살면 유방암, 긴장과 공포가 과도하면 방광암, 분노가 많으면 간암이 걸리는 식입니다. 암(癌)이라는 글자의 파자를 해 보면 특정한 생각이 과도하여 엉겨 붙은 덩어리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한의학은 정밀한 분석보다는 인체 자체를 소우주로 보고 치료합니다. 우주 만물은 항상 생사와 인과가 끊임없이 윤회하므로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음을 뜻하는 제행무상이 되어야 건강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이며 그 어느 곳에도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 인연법에 의해 살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위를 잘라내다 죽은 신해철, 의사 말만 믿고 무릎을 수술해서 불구가 된 형님, 장기간 진통제 주사를 맞아 다리가 마비된 분, 항생제 장기 복용으로 크론병이 된 친구, 감기에 걸렸는데 감기약을 먹고 버티다 죽은 선배, 침술을 병행했으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대상포진이 만성화된 동료, 부모님 건강 걱정에 영양제를 계속 사드려 간암에 걸리게 한 착한 딸 등 주변에서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해서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고통 받고 있습니다.
과학을 맹신하는 분들은 병이 걸리면 병원에 달려가면 되는 줄로만 압니다. 73세가 된 도올김용옥교수는 한의대를 졸업한 후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용옥교수는 전형적인 태양인으로 조금만 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간이 나쁘기 때문에 불치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것은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대로 병인 걸렸다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생활을 한 것이고, 하늘이 오라는 신호이므로 가면 된다고 말합니다.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 특히 편협한 사고로 생활하는 분은 반드시 병에 걸리게 마련입니다. 병에 걸리고 나서 하는 건강 진단은 그야말로 사후 약방문일 뿐입니다. 병에 걸렸다는 것은 체질의 문제를 떠나 그 자체로 음양이 화평하지 않은 생활을 한 것에 대한 업보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이고 비과학을 떠나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잘못된 건강 습관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밀가루 음식과 항생제 범벅인 육류 섭취를 완전히 끊고, 화학첨가제가 들어 있는 인스턴트 식품 섭취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추가하여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철저하게 가려 먹는 것만으로 불치병이라 했던 질병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주변에 병마에 시달리는 분이 있으면 참고하시라고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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