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행복한 천렵행사를 마치고

별꽃바람 2005. 8. 29. 13:49
 

제가 대표를 하고 있는 도바세(www.dobase.net)에서 오늘 천렵을 다녀왔답니다.^^

제가 느낀 행복을 공유하고자 여기에 그 내용을 옮겨 봅니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쓸쓸하게 내리더니 가는 길에 굵은 빗방울이 앞길을 막았습니다. 운전하시는 끼리코님 많이 수고하셨고 기상청도 참여정부 소속이라 믿고 싶은 일기예보^^를 믿고 길을 향했습니다.


기존에 가기로 했던 깊이울이 아닌 제가 우겨서 바꾼 현리 쪽으로요.

정해양님 죄송^^


백두님의 잘못된 길안내 때문에 작년에 갔었던 비가림포도 농장 방향으로도 갔다가 포천 방향으로도 갔다가 겨우 다시 만나 합류했습니다. 35번국도 대로변이었는데 좌회전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


공사 중인 다리 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천렵에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다리 밑인데 아침에 내리 비 덕분에 사람들이 없더군요.^^


먼저 와 계신 시즌님께서 약간(?)의 고기를 미리 잡아 놓으셨고 우리도 반도와 어항, 그리고 파리 낚시를 띄워 본격적인 천렵에 나섰습니다. 끼리코님의 멋쟁이 두 아들의 적극적인 반도질에 임무를 맡기고 고기 손질을 했습니다.

빠가사리에 손가락을 찔려 피를 보는 아픔이 있었지만 마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어항은 주인을 알아보듯 제가 2번이나 놓았지만 한 마리도 없더니만 촌장님이 놓자 어디서 고기들이 모여 들었는지 ^^


하여간 풍성하게 잡은 고기를 두고 전 매운탕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허영만의 식객 만화 중 ‘천렵’ 부분을 미리 복사해 갔기에 자신 있게 요리 시작^^


먼저 고추장을 조금 넣고(제 취향은 듬뿍 넣는 것인데) 한 번 끓인 다음 자른 마늘과 간장을 넣고 간을 맞추고(간장이 모자라 소금을 더 넣었음) 다시 끓였습니다.

전문 요리사 끼리코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했기에 힘들지 않았습니다.


미리 제 텃밭에서 따간 청양고추와 붉은 고추를 넣고, 호박도 한개 몽땅 넣고, 잡은 고기들을 넣은 다음, 깻잎과 방아 잎도 조금 넣었습니다. 그리고 끼리코님이 반죽해 온 밀가루로 백두님이 수제비를 만들어 넣으시고 다시 보글보글 끓였습니다.


맛을 보니 인공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전형적인 매운탕의 그 맛이 나더군요.

세상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끼리코님이 가져오신 엄청 큰 솥에 가득 끓였는데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몽땅 먹고 나니 가져간 삼겹살이 남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로 갑자기 못 가신 바람의 실려님 몫의 소주 2병은 옆에서 노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다른 가족에게는 부탄가스도 인심 쓰고 넉넉한 배 고래만큼의 여유 있게 잘 놀았습니다.


실컷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새롭게 보이더군요.^^

천국이 바로 여기다.ㅋㅋㅋ


미리 와서 고기까지 잡아 주신 시즌님께서 도바세 회비로 거금 4만원이나 내 주셨고, 백두님도 제가 빌려 준 것이라며 2만원을 주셨는데 회비로 입금처리 하겠습니다. 잘 놀고 왔으니 뭔가 회에 도움이 되어야 갰기에^^


많은 회원님들이 함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날을 잡기로 하고 우리끼리의 행복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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