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가을엔 몸을 비웁시다.

별꽃바람 2005. 10. 31. 10:29


노오란 은행잎이 출근하는 발길을 가로 막습니다.
3계절을 숨가쁘게 살아 온 지난 날을 회상하듯 투명한 노오란 빛.
나무는 잎을 떨구고 겨울을 준비합니다.

가녀린 이파리가 감당하기엔 겨울은 너무 혹독합니다.
다가 올 시련을 수십년간의 체험으로 잘 알고있는 나무는
가을에 자신의 몸을 덮어 주었던 분신들을 떨어내고 있습니다.

인간들에게도 겨울을 존재합니다.
외면하려 하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겨울...
아무 것도 가져 갈 수 없는 겨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나무가 전해주는 지혜는 하나의 등불입니다.

가진 것들을 아낌없이 떨어내므로써 더 당당해 질 수 있음을
이 가을에는 알아야 합니다.

묵은 때를 벗겨내듯 이 가을엔 몸을 비웁시다.
가벼운 마음으로 겨울을 대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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