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토요일 회사 직원들과 함께 연천군 북방에 위치한 고대산에 올랐습니다. 일요일 종친회 총회가 있어 기대하던 치악산을 못간 아쉬움을 털어내는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북녘 동포들이 사는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최전방에 위치한 고대산은 높지는 않지만 의정부에서 기차를 타고 신탄리 종점에서 내려 걸어올라가면 철원평야와 북한땅을 굽어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아 많은 분들이 찾는 산입니다.
분단의 아픔, 떨어져 딩구는 낙옆, 겹겹히 펼쳐진 산봉우리들, 그리고 각자의 꿈과 희망을 가진 밝은 사람들의 얼굴들이 어우려진 산행이었습니다.
대광리나 신탄리는 보신탕으로 유명한데 고대산 입구에 있는 통일식당이 저의 단골집입니다.^^
그날은 염소탕으로 저녁을 먹었는데 시골인심이 넉넉하게 피어나는 맛있는 회식이었답니다.
북녘땅을 배경으로
나무로 새겨진 통일문양
자연이 도다.
한 사람이 산 정상에서 포즈를 취한다.
산을 정복했다는 거만한 모습이다.
하지만 카메라에 담긴 그의 모습은 어린애다.
아빠의 어깨에 무등 태워진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산은 그렇게 우쭐해 하는 한 사람을 머리에 얹고 말없이 서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허리를 지나 어깨를 지나 머리 위로 오른다.
그리고 먼 곳을 바라보며 성취의 기쁨을 맛본다.
하지만 산은 언제나 그저 그대로 있을 뿐이다.
봄에는 꽃을, 여름에는 신록을, 가을에는 단풍을, 겨울에는 눈을 보듬고
영겁의 세월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이다.
가을을 보는 사람들은 말한다.
"단풍들만 떨어져 ?茶섟?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푸른잎이 낙옆이 되어 떨어져 ?茶릿? 것이 아니다.
나무는 한해 동안 이파리를 통해 한단계 성숙해 있는 것이다.
작년과 다른 나무가 그곳에 서 있지만 인간은 낙옆만을 본다.
늘 자연은 말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인간은 그것을 보지 못한다.
그냥 그대로 있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그것이 바로 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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