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생이 장사를 할 체질이 아닙니다.
뭐든 공짜로 줘야 적성이 풀리는 성격이고,
남들에게 돈을 쓰도록 하는데에는 능력이 없습니다.
도바세 회비를 내도록 종용하는 것을 빼고^^
하여간 장모님께서 방앗간을 하시기 때문에 팔 것(?)이 많습니다.
참기름, 미숫가루, 청국장, 흑지마하수오 가루 등...
하지만 흑지마하수오가루를 제외하고 돈을 받고 뭘 팔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제 건강을 위해 먹으면서 남들에게 자랑을 한 탓에 장기간 베스트셀러(?)가 된
흑지마(검은깨)+검은콩+하수오 가루는 이번에도 큰 주문을 받았는데
결국 인정 때문에 손해보는 장사를 했답니다.
아참 우리 직원이 철원에서 직접 농사한 쌀 중계한 것과
운학산 포도를 사다 전해 준 적은 있군요.
하지만 모두 마진(?)을 남기지 않고 판 것 뿐입니다.
아니 마음이 약해 늘 손해만 보곤 했습니다.
울산에 있을 때는 누님이 농사를 짓는 사과를 직원들에게 판매한 적은 있습니다.
물론 이문을 남긴 적은 없고 댓가로 매형과 소주잔을 기울인 정도입니다.^^
그것도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차 몰고 출근하다
장모님의 제품(?), 직원이 농사 지은 것과 누님의 사과 등은
도움이 되라는 의미에서 중계를 하는 것이고,
운학산 포도는 맛이 좋아서 구입하여 나누어 드린 것인데,
그나마 작년보다 맛이 없어서 실망을 안겨 드리기도 했습니다.ㅠㅠ
그건 그렇고 밖에서 아내가 의성 누님의 사과를 주문 받아 전화를 하고 있네요.
"의성 옥산사과인데 맛은 보증합니다." 해 가며
"집에서 먹을 건데 흠이 좀 있는 것으로 택배비포함 3만원이면 싸지."
장사하는 수완이 보통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남는 것도 없이 정말 귀찮은 일인데
일일히 설득하고 주문을 받아 내어 누님에게 전화를 해 주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그나마 올해는 사과가 많이 열려서 다행입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데,
의성누님은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 의성에 가면 큰소리 치며 매형과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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