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메일

반하 중독

별꽃바람 2010. 4. 6. 11:04

반하중독

개인적으로 술을 너무 사랑한 탓에 사소한 부작용이 있어 지난 3월초에 내년 설까지 단기적으로 금주를 단행했습니다. 저는 체질적으로 비염이 있어 40여년을 비염과 함께 해 왔는데 한의학을 공부한 뒤로는 비염 치료를 시도하지 않았었습니다.

이유는 술 때문이었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간이 튼튼해야 하는데, 비염을 치료하려면 폐를 보해야 합니다. 폐를 보하면 금(폐)극목(간)의 원리에 의해 간이 허해지게 마련이라서 술을 자제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술을 자제하기 보다는 비염을 방치하는 쪽을 택했던 것이지요.

한약을 먹을 때 술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폐를 보하는 약을 쓸 때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폐가 아니라도 과도한 술을 마시면 약 기운이 술로 인해 금방 발산되어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약은 장부에 잘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술과 함께 처방합니다.

술을 끊은 이후 2달 쯤 지나니 간의 상태가 매우 정상인 것이 느껴질 즈음 비염을 소탕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약 처방 중 비염에 특효인 소청룡탕에 비염에 좋은 한약재 몇 가지를 추가하여 처방전을 만들었습니다. 처방전으로 평소 거래하는 한약방에 보내 약을 구입하여 달였습니다. 비염을 뿌리째 뽑을 요량으로 4달치를 구입했는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반하였습니다.

반하는 창출과 함께 살을 빼는 요약입니다. 반하의 원래 효능은 담을 삭이고 위를 보하는 작용을 하여 많은 처방에 사용합니다. 반하는 독성이 있어 반드시 생강즙에 담갔다가 볶아(강즙반초)서 사용해야 합니다. 걱정이 되어 한약방에 강즙반초 여부를 확인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믿고 약을 2주정도 복용했는데 혓바닥이 굳고 타들어가는 느낌이 있어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검은콩과 감초(흑두감초탕)를 넣어 진하게 달여 마시고 생강즙을 내서 진하게 차로 달여 마셨습니다. 흑두감초탕은 모든 중독에 사용하는 약이고 생강은 반하 중독을 치료하는 해독제입니다.

반하에 중독 되면 처음엔 혀와 입이 굳고 심하면 위까지 굳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다행히 하루 쯤 지나니 굳은 혀가 풀리더군요. 한약방 주인과 통화를 해보니 반하를 법제하는 공장에서 원칙대로 처리를 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반하 중독 증상을 알고 있었기에 초기에 복용을 중단하고 해독제를 만들어 먹었기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강력한 처방 덕인지 비염도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그동안 건강관련 메일을 보내다 받는 분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중단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인터넷에도 접하기 어려운 것 같아서 앞으로 한약재와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메일을 다시 보낼까 합니다.

저의 허접한 메일이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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