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메일

민들레

별꽃바람 2010. 4. 6. 11:02

민들레

요즘 민들레가 수난입니다. 몸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닥치는 대로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민들레는 어떤 식물보다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민들레는 전 세계에 분포하며 다양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모든 나라에서 민들레를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하거나 차며 독이 없습니다. 간경, 비경, 위경, 신경에 들어갑니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이뇨하고 울결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고, 급성 유선염, 림프절염, 나력, 청독창종, 급성 결막염, 감기 발열, 급성 편도선염, 급성 기관지염, 위염, 간염, 담낭염,요로 감염 등을 치료하고 정력을 좋게 하며 머리를 검게 합니다.

특히 여성의 유옹과 산모의 젖이 적을 때 좋으며, 기침과 위장질환에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가에서 채취한 것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흘러나온 납 성분을 50배 이상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민들레를 채소로 가꾸며 샐러드나 차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민들레 술은 정력증강 효과가 높아 많이 담가 먹는데 활짝 피기 전에 따서 독한 술을 3배쯤 넣어 한달 정도 발효시키면 좋은 약술이 됩니다.

요즘 눈에 띄는 민들레는 대부분 외래종입니다. 토종은 꽃받침이 위로 향해 있는데 외래종은 아래로 향해 구부러져 있습니다. 몇 일전 고향에 갔더니 토종민들레가 집 주변에 있어 반가웠습니다.

민들레와 관련한 몇 가지 전설을 아래에 옮겨왔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나름의 쓰임새가 있다는 것을 민들레를 통해 배웁니다.

<전설>

경상북도 경주에는 민들레꽃에 관해서 이러한 애틋한 사연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 한 노인이 민들레란 소녀와 단 둘이서 살았다. 노인은 칠십이 넘어서 허리가 활 같이 구부러졌지만 아직도 기력이 정정하여 들로 다니면서 일을 하였다. 그래서 두 식구는 먹을 양식을 걱정하지 않고 지낼 수 있었다. 손녀딸은 나이가 열일곱 살로 꽃봉오리처럼 피어오르는 처녀가 되어 욕심을 내지 않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욕심을 내는 사람 중에는 '덕'이라고 부르는 더꺼머리 총각은 노인의 손녀딸을 아내로 삼고 싶어서 열렬히 사모하고 있었다.

덕이는 나무를 하러 산으로 가다가 운이 좋아서 민들레와 마주치면 몸 가눌 바를 모르고 나무 지게를 쓸데없이 두드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덕이는 민들레의 생각으로 병이 날 지경이었다. 덕이는 이렇듯 그리움 속에 애틋하게 원하던 민들레와 생각지도 않게 한집에 살게 되는 행운을 갖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노인의 집은 냇물과 가깝기 때문에 조금만 비가와도 집으로 물이 들어왔다.

그런데 오랫동안 장마로 온통 물바다가 되어서 노인의 집이 떠내려 갈 지경이 되었다. 그대서 덕이는 노인에게 자기 집으로 피난을 오라고 권고했다. 노인은 아무 말 없이 손녀딸을 데리고 덕이의 집으로 피난을 왔다.

민들레와 한집에서 살게 되자 덕이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민들레를 자기 품에 안고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말았다. 이제 둘 사이는 남남이 아니었다. 덕이는 사람이 성실하고 근면하여 혼례식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노인을 모시고 민들레와 함께 살았다. 그러나 양식은 언제나 넉넉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그런데 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을 즈음, 나라에서 처녀를 뽑아 간다고 마을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하였다. 이유야 어쨌든 얼굴이 반반한 처녀를 무조건 잡아 가는데 민들레 아가씨도 뽑혀가게 되었다. 군졸들이 그녀를 데리고 가려고 하자 덕이와 노인이 길길이 뛰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민들레는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마침내 그녀는 가슴에 품었던 푸른 비수를 꺼내서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어 죽고 말았다. 그녀가 자결을 하자 그 곳에서 난데없는 꽃 한 송이가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사랑을 못 다하고 죽은 민들레의 넋이 꽃으로 되어 피었다고 민들레꽃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민들레 아가씨가 한 남자만을 사랑하고 정조와 순결을 지키기 위해 자결한 것처럼, 일편단심(一片丹心)은 한자로 '한 조각 붉은 마음' 즉 흔들림 없이 오직 외곬으로 향한 충성된 마음 또는 충절을 지키는 것, 정조나 절개를 지키기 위해서 임을 향한 변치 않는 마음을 가리킨다.

<전설>

어느 날 포씨성을 가진 어부와 그의 딸이 강에서 작은 배를 타고 고기를 잡고 있었는데, 그 주변에서 "첨벙" 하고 무엇인가 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부의 딸이 재빨리 물에 뛰어들어 배위로 건져내었더니 놀랍게도 어린 처녀였다. 어부의 딸이 어린 처녀의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는데 젖가슴에 종양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린 처녀는 가슴의 종기가 부끄럽고 오해를 받을까 두려워 자살하려고 했던 것이다.

어부 부녀는 약초를 한바구니 캐어 주면서 열심히 달여 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처녀는 집으로 돌아와 이 약초를 달여 먹고 종기가 완치됐으며 남은 것을 정원에도 몇 포기 심었더니 잘 자라났다. 처녀는 어부 부녀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그 약초의 이름을 어부 딸 이름인 포공영이라 지었다.

전설

옛날 노아의 대홍수 때 온 천지에 물이 차오자 모두들 도망을 갔는데 민들레만은 발이 빠지지 않아 도망을 못 갔다. 사나운 물결이 목까지 차오자 민들레는 그만 너무 무서워서 머리를 하얗게 세어버렸다.

민들레는 마지막으로 구원의 기도를 했는데 하나님은 가엾게 여겨 그 씨앗을 바람에 날려 멀리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 피게 해 주었다.

민들레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오늘까지도 얼굴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며 살게 되었다고 한다.

전설

옛날 어느 선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높은 벼랑에서 말과 함께 떨어져 기절하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 선비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사방을 둘러보며 말을 찾아보았다.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주위를 거닐면서 풀을 뜯어 먹고 있었는데, 그때 선비가 눈여겨보니 말은 민들레 잎만 뜯어 먹고 있더라는 것이다. 결국 말이 민들레를 먹고 생기를 되찾았음을 알게 되었고, 민들레를 즐겨 먹음으로 해서 정력이 좋아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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