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수치법(법제)
약재는 산지에서 채취한 다음 산지가공(선별, 수치, 세척, 건조)을 하나 조제하는 데는 적당치 못하므로 가공을 하는데 결국 수치를 말한다.
수치란
1) 독성, 자극성, 부작용을 없애거나 감소
2) 약효의 강화
3) 약성의 변화
4) 분말화 하기 쉽게 하고 유효성분의 추출이 잘 되게
5) 보관하는 과정에 변질을 막기 위해
6) 일부 약재의 악취를 없애고 복용의 편리
7) 혼합되어 있는 불순물등을 없애고 깨끗하게 하여 치효효과를 높이고 조제하는데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조작이다.
그러나 약물의 품종이 많고 그 성질과 약리작용도 다양하므로 수치하는 목적도 약물에 따라 각각 다르다.
고서에 의하면 주제하면 상부에 작용하며, 강제하면 발산하고, 염제하면 하초에 작용하며 연견산결한다고 한다. 또 초제하면 간으로 들어가 수렴하며, 미 제하면 조성을 제거하고, 밀제하면 완화, 보혈, 강장작용을 하고, 토제하면 비위를 돕는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것은 각론에서 각각의 약재에 기재한 것을 참조 바란다.
가. 기본적인 修治(수치), 法製(법제)의 용어 해설
乾藥法(건약법)-약재를 건조하는 방법.
1.暴乾(폭건) ; 햇볕에 말리는 것.
2.陰乾(음건) ; 그늘진 곳에서 말리는 것.
3.火乾(화건) ; 인공적으로 열을 쬐여 말리는 것. 불, 증기, 전열, 적외선, 마이크로웨이브 등을 이용.
炒製法(초제법)
火製(화제)-직접적으로 불이나 열을 이용하는 방법.
1.煆(하) ; 불로 가열해서 굽는 것.
2.煨(외) ; 밀가루 반죽이나 종이로 싸서 불이나 뜨거운 재(활석분)에 굽는 것.
3.炙(자, 적) ; 꼬챙이에 꿰어 숯불로 굽는 것.
4.炒(초) ; 금속 솥이나 토기에 담아서 볶는 것.
水製(수제)-물을 이용하는 방법.
1.浸(침) ; 쌀뜨물, 끓인 물, 술, 식초 등에 담그는 것.
2.泡(포) ; 액체에 담드는 것, 혹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는 것.
3.洗(세) ; 물 또는 각종 액체로 씻는 것.
水火共製(수화공제)-불과 물을 동시에 이용하는 방법.
1.蒸(증) ; 시루에 찌는 것.
2.煮(자) ; 약탕관으로 삶는 것.
炒法(초법)-잘 씻어 썰어 놓은 약재를 균일한 화력으로 연속적으로 가열하면서 계속 저어주거나 섞어서 일정한 정도로 볶는 방법.
1.淸炒法(청초법) ; 輔料(보료)를 넣지 않고 약재만을 초하는 방법.
1)炒黃(초황), 炒暴(초폭) ; 약한 불이나 중간 불로 표면이 황색이 될 때까지 가열하는데, 원래의 색보다 더 진해지고, 껍질이 일어나며 씨앗의 껍질이 터져 고유의 향기가 날 때까지 볶는 방법.
2)炒焦(초초) ; 중간 불이나 센 불로 저으면서 가열하여 약재의 표면이 焦黃(초황) 혹은 焦渴(초갈)색이 되도록 볶는 방법.
3)炒炭(초탄) ; 중간 불이나 센 불로 저으면서 가열하여 약재의 표면이 焦黑(초흑) 혹은 焦渴(초갈)색이 되도록 볶는 방법. 불이 갑자기 세지거나 약해지지 않도록 하며, 불이 나지 않도록 물을 뿌려 타는 것을 막고, 꺼낸 후 식혀 부서봤을 때 속까지 완전히 숯이 되지 않아야 한다.
2. 輔料(보료)를 함께 넣고 炒(초)하는 방법
1)麩炒(부초) ; 武火(무화)를 사용하여 용기를 가열한 다음 麥麩(맥부, 밀기울)를 넣고 연기가 나면 약재를 넣어 계속 섞는다. 약재의 표면이 미황색이나 심황색이 되면 꺼내어 체로 맥부는 쳐서 버리고 식힌다.
2)米炒(미초) ; 용기를 먼저 가열하고 쌀을 넣어 연기가 날 때까지 볶는다. 이 때 약재를 넣고 함께 볶아 쌀이 초황색이나 초갈색이 되면 약재를 꺼내어 식힌 후 체로 쳐서 쌀을 제거한다.
3)土炒(토초) ; 부뚜막의 흙이나 황토 등 고운 흙을 먼저 용기에 넣고 센불로 가열한다. 흙이 매끄럽게 되면 약재를 넣고 함께 볶아 약재의 색이 모두 같아지고 흙냄새가 나면 꺼내 체로 흙을 제거하고 식힌다.
4)砂炒(사초) ; 먼저 모래를 체로 쳐서 자갈을 골라내고 씻어서 진흙은 버리고 말린다. 이 모래를 용기에 넣고 가열하면서 식용유를 1~2% 넣어 함께 볶는데 모래가 윤택하게 되면 꺼낸다. 이렇게 준비된 모래를 초할 약재의 양과 같은 양을 용기에 넣고 센불로 가열하여 활리하게 되면 약재를 넣고 섞으면서 볶는데 약재의 색이 황색이나 본래보다 진한 색이 되면 꺼내어 체로 모래를 제거한다. 이후 약재가 뜨거울 대 식초에 담근 후 꺼내어 건조한다.
5)蛤粉炒(합분초) ; 곱게 빻은 蛤粉(합분, 대합조개 가루)을 용기에 넣고 중간 불로 가열하여 표면이 매끄럽게 되면 약재를 넣고 섞으며, 약재의 내부가 성기어지면 합분을 제거하고 식힌다.
6)滑石粉炒(활석분초) ; 활석분을 용기에 넣고 가열하여 반들반들한 상태가 되면 약재를 넣어 섞으면서 볶는다. 약재의 질이 성기고 색이 짙어지면 꺼내어 체로 활석분을 거르고 식힌다.
炙法(자법), 灸法(구법)-잘 씻어 썰어놓은 약재를 일정량의 액체 輔料(보료)와 함께 炒(초)함으로써 보료가 약재의 속에 스며들게 하는 炮製(포제)방법. 함께 넣는 보료의 종류에 따라 나눈다. 위의 輔料(보료)를 함께 넣고 炒(초)하는 방법과 비슷하나, 보료를 함께 넣고 초하는 방법은 온도는 높고 시간은 짧게 볶는 반면, 炙法(자법)은 비교적 온도는 낮으나 시간은 약간 오래동안 볶는 차이가 있다.
1.酒炙法(주자법), 酒灸(주구), 酒炒(주초)
일정량(일반적으로 약재 무게의 10~20%)의 술(막걸리나 백주)을 약재와 함께 섞은 후 술이 완전히 흡수되기를 기다린다. 이후 용기에 약재를 용기에 넣고 약한 불로 초하며 건조시킨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약재를 먼저 어느정도 초한 다음 술을 뿌리면서 초하여 건조시킨다. 일반적으로 앞의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약재를 술에 불리는 과정에선 두껑을 덮어 술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고, 볶을 때는 타지 않도록 많이 저어 술이 완전히 건조되고 색이 짙어지면 꺼내어 식힌다.
2.醋炙法(초자법), 醋灸(초구), 醋炒(초초)
일정량(일반적으로 약재 무게의 20~30%, 최대 50%)의 식초(양조식초로 곡식이나 과일로 담은 식초)에 약재를 섞어 불린 다음 식초가 완전히 흡수되기를 기다린다. 이후 용기에 약재를 넣고 초한다. 주자법처럼 먼저 약재를 초하다가 식초를 뿌려서 볶을 수도 있다.
3.鹽炙法(염자법), 鹽灸(염구), 鹽水炒(염수초)
방법은 위와 동일. 소금의 량은 보통 약물 100kg당 2~3kg을 사용한다.
4.薑炙法(강자법), 薑灸(강구), 薑汁炒(강즙초)
薑汁炒(강즙초)는 약물을 일정량의 생강즙과 함께 불려 약물내부까지 생강즙이 스며들었을 때 文火(문화)로 炒(초)하거나 건조시킨 것을 말한다. 薑汁煮(강즙자)란 생강을 썰어 전탕한 다음 약물을 넣고 2시간정도 더 끓여 생강즙이 완전히 흡수되면 건조시킨다. 생강의 용량은 약물 100kg당 생강 10kg정도이고, 건강 끓인 물을 사용할 경우엔 생강량의 1/3정도를 사용한다.
생강즙은 생강을 찧은 후 물을 붓고 짜내는 방법과 생강이나 건강을 끓인 물을 걸러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5.蜜炙法(밀자법), 蜜灸(밀구)
먼저 꿀을 가열하여 서서히 끓인 후 문화로 바꾸어 끓는 상태에서 떠오르는 거품과 wax를 걷어낸다. 이후 고운 체로 죽은 벌이나 잡질을 제거하고 다시 끓인다. 거품이 일어나면 찍어보아서 끓이기 전보다 점성이 약해졌으면 불을 끈다. 한편 꿀은 갑자기 끓어 넘치거나 타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렇게 가열한 꿀에 물을 넣어 희석시켜 약물을 담근다. 이후방법은 주자법과 동일하다. 꿀의 양은 보통 약물 100kg당 끓인 꿀 25kg정도이다.
6.油炙法(유자법), 油灸(유구)
동물성 기름(羊脂(양지), 穌油(수유))이나 식물성 기름(麻油(마유), 菜油(채유))을 이용하는데 방법은 주자법과 동일하다.
漬藥法(지약법)-약재를 물이나 액체에 오래 담가 두는 것.
; 반드시 잘게 썰어서 生絹(생견, 명주천) 자루에 담아 공기가 통하지 않게 밀폐시켜 담근다. 일반적으로 봄에는 5일, 여름에는 3일, 가을에는 7일, 겨울에는 10일간 담그고, 그 농도와 강도를 시험해보고 걸러내는 것이 좋다.
비약용부분의 분리와 제거
1. 거경과 거근 ; 거경은 뿌리만 사용하는 약재에서 줄기를 제거하는 것이고, 거근은 줄기만 사용하는 약재에서 뿌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ex) 거경 : 단삼, 용담, 백미, 위령선, 속단 등
거근 : 인진, 권백, 석곡 등
2. 거지경 ; 과실, 꽃, 잎 등만을 사용하는 약재에서 가지와 줄기를 제거하는 것.ex) 오미자, 화초, 연교, 하고초, 신이, 밀몽화, 상엽, 측백엽 등
3. 거피각 ; 줄기나 뿌리의 표피(코르크층), 과실의 껍질, 씨앗의 껍질을 제거하는 것.
ex) 육계, 후박, 두충, 황백, 길경, 지모, 백작약, 사삼, 사군자, 초과, 익지인, 비자, 백과, 도인, 행인 등
4. 거모 ; 약재의 표면이나 내부의 잔털이나 융모를 제거하는 것.
ex) 비파엽, 석위, 골쇄보, 구척, 녹용 등
5. 거로 ; 노두 즉 뿌리, 줄기, 가지나 잎의 시작부위나 남은 부분을 제거하는 것.
ex) 인삼, 당삼, 현삼, 길경, 지유, 방풍, 속단, 우슬, 초오, 천초 등
6. 거심 ; 심 즉 일반적으로 줄기의 한가운데 단단한 목질부나 씨앗의 배아, 싹눈를 제거하는 것.
ex) 맥문동, 천문동, 목단피, 지골피, 백선피, 오가피, 파극천, 연자 등
7. 거핵 ; 과실 중 과육만 사용하고 속의 씨는 제거하는 것.
ex) 산수유, 가자, 산사육, 오매 등
8. 거두미족시 ; 동물이나 곤충류의 약재에서 머리와 꼬리, 다리와 날개를 제거하는 것. ex) 백화사, 합개, 반묘, 오공 등
수처리법-약재를 자르기 전에 일정량의 수분을 흡수하게 하여 연하게 만들어 썰기 좋게 하는 방법
1. 림법 ; 물을 약재에 뿌리는 방법. 약재를 똑바로 세운 후 물을 위에서 아래로 뿌려(일반적으로 2~4회) 물에 젖어 연하게 되면 그대로 둔다. ex) 박하, 향유 등
2. 세법 ; 약재를 물 속에 넣고 빨리 씻고 즉시 꺼내어 약간 적시거나 적시지 않는 방법으로 약재가 물에 접촉하는 시간을 짧게 해야 한다.
ex) 진피, 상백피, 오가피, 자완, 포공영 등
3. 포법 ; 단단한 약재를 일정기간 물에 담궈두는 방법.
ex) 빈랑, 비해, 오약, 토복령, 방풍, 지각, 청피 등
4. 윤법 ; 물에 젖어 축축한 약재를 일정한 용기나 판위에 쌓아 놓고 뚜껑을 덮어 외부의 수분이 서서히 약재 내부로 스며들게 하는 방법.
ex) 대황, 하수오, 택사, 천궁, 산약, 천화분, 당귀, 우슬, 현삼, 홍삼, 목과, 녹용, 곤포, 육종용 등
나. 六陳藥(육진약)
- 묵을수록 良藥(양약)이 되는 여섯 종류 : 狼毒(낭독), 枳實(지실), 橘皮(귤피), 半夏(반하), 麻黃(마황), 吳茱萸(오수유)
-이 외에 荊芥(형개), 香薷(향유), 枳殼(지각)도 묵을수록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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