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본초학 한약의 성능과 작용

별꽃바람 2010. 6. 11. 07:34

4. 성능과 작용

1) 약성

한 . 열 . 온 . 량을 말하며, 기라 한다. 이 밖에 평한 성질이 있으나 온이나 양쪽으로 치우치게 되므로 오성으로 보지 않고 사성으로 본다. 또 대한 . 미한 . 대열 . 미온 등은 정도상의 차이일 뿐이므로 따로 구별하지 않는다. 약성은 약물의 인체에 대한 반응에 따라 귀납된 이론으로 한증에는 열약을 쓰고 열증에는 한약을 쓰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량약은 해열하고 항진된 병변을 없애고, 온열약은 찬 기운을 없애고 기능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한열이 혼잡된 경우에는 한열의 약물을 병용한다.

만약 양성병에 열약을 쓰거나 한성병에 한약을 쓴다면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외 평성약은 만성병과 허약체질의 병을 완만하게 치료할 때 쓴다.

2) 약미(오미)

가장 기본적인 성질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미각에 의하여 판별하여(담미가 있으나 감미에 귀속) 오미라고 부르며 이는 곧 약의 효능과 일치하고 치료효과에 근거하여 확정한 것이며, 오미에도 신감담미는 양에 속하고 산고함미는 음에 속한다. 이들 오미는 각각의 작용을 하면서 또한 각미는 각기 친화력을 가진 장기들이 있다. 고로 <<소문>>에 "신입폐, 감입비, 산입간, 고입심, 함입신"이라 하였다.

① 신미 : 물질 에너지의 분열과 열에너지의 확산을 촉진한다. 발산 . 행기의 효능과 병사를 흩어지게 하는 작용이 있으며 발산과 행기의 약물이 해당(소엽, 마황, 목향, 홍화, 천궁).

② 감미 : 열에너지의 활동과 긴급성을 완화한다. 자보 . 화중 . 완급의 작용으로 보양약 및 약성을 조화하는 약물에 해당하며, 소화기계를 보충하는 효능도 있다(인삼, 숙지황, 감초).

③ 산미 : 인체의 물질에너지의 결합 . 흡수작용을 촉진한다. 수렴 . 고삽의 작용으로 지한 . 지사의 작용이 있다(오미자, 산수유, 오배자, 금앵자).

④ 고미 : 인체내 열에너지를 응집 결속시켜 인체내의 중기를 증대시켜 강하작용을 한다. 사화 . 조습 . 통변 . 하강(하기)의 작용이 있으며 청열 . 조습 . 사하 . 지역의 약물은 고미에 속한다(황련, 대황, 행인, 창출, 지모, 황백).

⑤ 함미 : 인체내의 근육조직과 물질을 유연하게 하며 연견 . 산결 . 사하 등의 작용이 있으며 소산 . 사하 . 통변의 약물은 함미에 속한다(망초, 모려).

⑥ 담미 : 인체내의 물질액이 활설하는 것을 지삽하며 삼습 . 이뇨의 효능을 가지므로 이수삼습 . 통리소변의 약물은 담미에 속한다(복령, 의이인, 등심).

성과 미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성미가 같은 약물은 작용도 대체로 비슷하다. 성미가 다르면 효능도 다르고, 또 성과 미의 어느 한 쪽이 다를 때에는 효능에도 공통되는 때와 다른 경우가 있다. 즉 한성이면서도 고한인 황련은 청열조습에, 신한인 부평은 소해풍열에 쓴다. 또 감온인 황기는 보기에, 감한인 석곡은 자양위음 . 청열생진에 쓴다. 고로 약미와 약성의 상호관계와 작용을 잘 알아야 임상에서 더욱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3) 귀경

귀경은 장부와 경락의 이론으로 약물이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부위(친화력)를 귀경이라 하며 어느 장부 어느 경락에 작용하는가를 설명하고, 치료의 응용범위를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폐에 병변이 있으면 해수, 호흡곤난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폐경에 작용하는 길경, 패모, 행인을사용하고, 간에 병변이 있으면 협통, 근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간경에 작용하는 청피, 향부자, 오공, 지룡, 오수유, 소회향을 사용하고, 심에 병변이 있으면 심계,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심경에 작용하는 산조인, 석창포 등을 사용하는 것 등이다.

고인들은 산미약물은 간, 담, 삼초, 심포경에 작용하고, 고미약물은 심, 소장, 심포, 삼초경에 작용하며, 감미의 약물은 비, 위경에 작용하고, 신미의 약물은 폐, 대장경에 작용하며 함미의 약물은 신, 방광경에 작용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약물의 효능을 익히는 동시에 주요 약물의 귀경을 이해하여야 임상용약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폐열로 해수가 나면 폐경에 작용하는 석고, 황금, 상백피, 지골피, 마두령 등을 사용하고, 폐한으로 해수가 날 때는 마황, 행인등 온폐성의 약물을 사용하고, 복냉과 복창에도 상복부이면 비경이므로 비경에 작용하는 건강, 진피, 후박 등을 사용하고 하복부면 간경이므로 간경에 작용하는 향부자, 소회향, 오수유, 지실 등을 사용하는 것 등이다.

위의 이론은 일반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피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