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체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긴다

별꽃바람 2010. 7. 17. 14:34
이 글은 김태국한의사가 93년부터 부산일보에 "한방의 허실"이란 제목으로 3년째 매주 연재하였던 것입니다.

 

체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긴다

 

감기바이러스로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데 멀쩡하게 노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종일 찔찔 짜는 아이도 있고 아예 그 정도 열을 이기지 못해 경기하는 아이가 있다. 요즘 독감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도 아예 걸리지 않는 사람, 걸렸다가 가볍게 마는 사람, 1-2개월을 모진 고생을 하는 사람 이렇게 다르다.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도 급성간염을 앓은 기억도 없이 항체가 생겨 바이러스를 자연스럽게 물리친 경우, 급성간염을 앓고 비로소 항체가 생기는 경우, 급성간염을 앓고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B형은 열에 하나, C형은 열에 다섯) 가운데 증세 없이 건강한 사람, 2-3년 후에 간경화로 발전하는 사람 등 여러 경우가 있는 것은 왜일까?

우리가 여기서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주인이 건강하냐 그렇지 못하냐 하는 것이 관건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정말 겁내야 할 것은 각종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자신의 체력이 약하지는 않은가 하는 것이다. 체력이란 생명력이다. 체력이 있어야 병을 물리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가 규칙적인 생활이다. 현대는 마음만 먹는다면 욕심을 충족시키지 아주 좋은 여건이다. 그래서 욕심 없이 살면 바보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식사를 거른다든지 일이나 운동이나 오락으로 인하여 과로를 한다든지 끊임없이 추구하는 생활로 인하여 항상 마음이 쫓기는 생활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우리 체력을 떨어뜨림으로써 점차 피로를 느끼고 몸의 면역 체계가 문란해져 바이러스를 잘 물리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둘째 자신감이다. 요즘 분위기는 병 자체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고 통계가 잘 되어 있어서 가령 만성 간염 또는 간염 보균자라는 진단을 받고 그 예후에 대한 통계적 이야기를 듣고 나면 매우 좌절하는 사람을 흔히 본다. 그러나 통계란 평균치일 따름이지 자기에게는 무한한 변수가 있다. 그게 바로 체력이다. 간염이 나아 버릴지 간경화로 될지는 자기가 생활에서 체력을 관리하기에 달렸다는 말이다. 더구나 병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자신감을 잃는 것이 사실은 체력을 더욱 떨어뜨려 병을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걱정과 초조 불안에 사로잡힌 사람이 무슨 입맛이 있으며 무슨 기운이 나겠나? 저항력과 면역 체계가 더 약해지지 않겠나?

셋째 약을 선택할 수 있다. 양약 간장약의 경우는 간염을 치료한다기보다는 간을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한약의 경우는 병중, 병후, 산후, 수술후, 일반 허약 등 어떤 경우에나 실제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많은 종류의 약과 처방이 있다. 이런 종류의 약들은 무독성이므로 부작용 걱정은 전혀 없다. 생활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치료 대책으로서 이런 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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