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태국한의사가 93년부터 부산일보에 "한방의 허실"이란 제목으로 3년째 매주 연재하였던 것입니다.
한의학은 왜 전문의를 두지 않는가
한의원의 진료과목은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안이비인후과, 한방신경정신과, 침구과로 총 6개이다. 한방병원은 여기에 한방재활의학과와 사상의학과가 추가된다. 한방병원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빈도수 높은 질병을 대상으로 중풍센타를 둔다든지 각종 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경희대학교의 한방병원에는 보양, 금주, 혈압, 과민성장질환, 만성피로, 천식, 땀, 남성, 부종, 갱년기, 냉증불임, 학생건강, 허약아, 소아천식비염태열, 경기, 알레르기, 이명난청, 치매, 알콜중독, 화병, 근질환, 감각장애, 마비질환, 척추관절, 금연, 통풍, 비만, 추나척추, 관절질환, 스포츠손상, 성인병체질개선 등의 클리닉이 준비되어 있다.)
전국의 많은 한방병원에서는 여러 과로 나누어 진료하고 있고 인턴 1년, 레지던트 2년의 과정으로 수련의들도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한방 전문의 제도와 시험이 없기 때문에 개업했을 때 전문과목을 표시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전문의 제도가 시행될는지는 두고 봐야 될 문제이겠지만,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동안 한방의학이 과를 나누지 않고 치료를 해 오고 있는 경우의 장점에 대해서이다.
한의학은 우주와 인체를 동일시한다. 지구가 태양계에 속해서 태양 없이는 잠시도 살아갈 수 없듯이 우리 인체도 몸과 마음이 하나이며 아래위가 하나라야 정상으로 살아갈 수 있다. 몸도 상하로 구분하면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땅인 셈이다. 맑은 기운이 모여 하늘을 이루듯이 사람에게는 뇌가 가장 위에 있고 무거운 것이 아래로 처져 땅을 이루듯이 우리는 몸을 가진다. 그러므로 머리는 맑아야 될 것이고 가운데는 통해야 될 것이고 아래는 따뜻해야 이 몸이 완전히 하나로 순환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병이란 위쪽으로 정신이 맑지 않든지 마음이 상하는 것이 병이고, 가운데로 음식 들어가는 소화기계통이 탈나는 것이 병이며, 아래로는 기운이 내려오지 못해 식어지는 것이 제일 병이다.
두통을 예로 들어도 긴장을 하든지 해서 위쪽에서 기운이 상기되어도 그럴 수 있고, 중간에 위장이 편치 않아서 위쪽 기운이 내려오지 못하고 중간에서 거슬러올라가서 아플 수도 있고, 가령 생리불순으로 두통이 있는 경우처럼 아래가 따뜻하지 않아서 기운이 아래로 못 내려오고 위로 떠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상중하의 기운 흐름을 관찰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렇게 과를 나누지 않고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 한방의학의 장점이자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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