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경의 건강상식

음양을 알아야 하는 이유

별꽃바람 2010. 7. 25. 20:21

한의학 진단의 '음양·허실·한열·표리'

 

음양을 알아야 하는 이유

들어가는 말

한의학 진단은 팔강(八絳)으로 이루어진다. 팔강이란 음양(陰陽), 한열(寒熱), 허실(虛實), 표리(表裏)를 말하는 데, 환자를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음양적 진단 기준이다. 이 여덟 가지를 이해하고 나면 실생활에 있어서 음양관 고수급에 들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해하도록 하자.

   

니실린이 푸른곰팡이에서 추출한 습독(濕毒)임을 전해들은 동양의 한 의학자는 페니실린을 태음인(음습체질의 비교적 비대한 체질)에게 사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언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후 페니실린 쇼크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는데, 그 희생자들은 대부분 몸이 비만한 태음인들이었다. 페니실린의 부작용 체질을 찾기 위해 눈이나 피부에 테스트를 하느라 부산을 떠는 사람들이 만일 동양의학의 음양관을 귀동냥이라도 했다면, 환자의 체형만 보고서도 그 사람에게 페니실린이 부작용을 끼칠지 아닐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뇨제를 사용하면 설사가 낫는다.

동양의학에서는 설사 치료에 아랫도리를 따뜻하게 하는 방법은 기본이고, 때로는 이뇨제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는 소변으로 수분을 소모시킴으로써 설사에서 수분을 감소시켜 설사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다소 엉뚱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일부 약국에서 이렇게 처방하여 신통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아주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것이 동양적 음양 응용관이다. 남 녀 목욕탕을 한 번씩 바꾸면 남탕·여탕에 절어 있는 냄새와 때를 청소하는 비용이 절약된다는 이치를 알려면 음양토크 10급 이상이면 가능하다. 이는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방법으로 음양적으로 일리가 있다.

 

고추냉이(와사비)는 오른쪽으로 저어야 매운맛이 제대로 난다

음양토크 8급 정도가 되면 일본 초밥에 필수로 들어가는 고추냉이(와사비) 가루는 우측 시계방향으로 저어야 매운맛이 제대로 난다는 이치를 알게 된다. 그 정도의 수준이 되면 옛 한의학 경전에 강조된 우회전·좌회전의 보사 음양법(원보방사圓補方瀉)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지이다.

요리에도 음양 진리가 숨어 있으니 실로 한의학의 음양 상대주의 공부는 도처에 널려 있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추어탕의 미끌미끌한 미꾸라지는 단백질과 기름기가 많아 그냥 먹을 수는 없다. 추어탕의 필수 양념인 매운 향신료 산초, 경상도 말로 제피를 넣고서야 비로소 그 맛을 낼 수  있다.                            

 

이러한 매운 계열의 산초 첨가는 초밥이나 회에 고추냉이가 들어가거나 피자에 핫소스를 치는 것과 맞먹는 정도이니 음양토크 9급 정도도의 수준이다.

  

 고춧가루 다이어트도 음양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미국 토크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일본 여성의 다이어트용 고춧가루 휴대 열풍에 한국의 신세대 여성들이 마른 사람조차 아무런 생각도 없이 유행처럼 고춧가루를 지니고 다닌다고 한다. 전통상식에 대한 음양 무지는 접어두고라도 소위 사고가 자유롭다는 신세대조차 사대주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씁쓸하다.

 

이처럼 음양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유명 인사들의 말만 따르는 건강요법 실천으로는 몸이 건강 해 지기는커녕 더욱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으니, 아무쪼록 자신의 몸을 제대로 알고 어떤 음식과 향기와 생활이 자신에게 맞는지 제대로 판단한 후에 따라 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런 판단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음양관이다.

 

김홍경의 잠깐 한마디 ◆

뱀꼬리의 불평

귀에 익숙한 동서양의 우화중 하나. 어느 날 뱀의 꼬리가 머리를 보고 "왜 항상 너만 앞서서 가느냐?"며 불평을 했다. 그리하여 앞 못 보는 꼬리가 앞장을 서다가 불길에 타 죽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노자는 어머니 뱃속에서 80년을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노자가 노인의 지혜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비유일 것이다. 이는 노인의 지혜를 존경하고 이어 받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한의학 또한 이러한 노인들의 지혜가 녹아 있는 보석 같은 학문이다.

 

● 세조의 팔의론(八醫論)

심의(心醫) 대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늘 마음이 편안케 하는 인격을 지닌 의사. 병자가 그 의원의 눈빛만 보고도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경지로, 의사가 병자를 진실로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식의(食醫) 음양관에 입각하여 일시적인 음식만으로도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자.

혼의(昏醫) 병자가 위급하면 저도 덩달아 허둥대는 자.

광의(狂醫) 병자가 제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향상 과장된다는 것을 모르고 오로지 병자의 말만 듣고 함부로 약을 지어주는 자.

망의(妄醫) 병자가 고통보다 병자의 의복과 형색을 보고 병자가 약값을 많이 내는가. 적게 내는가에 관심 있는 자.

사의(詐醫) 의원의 행색만 흉내 내며, 아프지 않은 사람들도 찾아다니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 가지 약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우기는 자.

살의(殺醫) 고통 받는 이를 보고도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없고, 나아가 남이 지은 약에 일일이 맞다. 틀리다 요란을 떨며 제 이름만 파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