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기타

혜강 최한기의 기철학

별꽃바람 2012. 4. 22. 11:09

 

 

도올김용옥교수의 강의에서 자주 인용되는 학자가 혜강 최한기입니다. 천권의 책을 썼다는 전설적인 인물이죠. 주류학자가 아니라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처럼 종교가 득세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묻힐 수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그의 철학을 보면 모든 기복 종교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무신론자라고나 할까요? 요즘 그의 대표작인 ‘기학’을 읽고 있습니다. 학마을다사랑센터에서 대출받아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생각하니 한 번에 이해될 수준이 아닌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입해서 다시 읽고 있는데 몇 번은 더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한기는 ‘기학’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늙어 죽음은 대기가 운행하는 바니 이는 회피할 수 없다. 그런데 「외도의 학문(기독교, 이슬람교 등)」은 사람들이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함과, 길을 추구하고 흉을 회피하는 감정을 이용하여, 장생ㆍ예언의 술과 윤화응보설, 영혼 불멸설을 내세웠다.”라고 하면서 무형의 신을 내세워 무형의 대상 즉 천국, 지옥을 빙자하여 유형(헌금)을 요구하는 것 그 자체가 사도라고 합니다.

 

종교가 선을 장려하고 사랑을 강조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지옥, 천국을 빙자하여 신도들에게 재물을 요구하고 그것으로 호의호식하는 종교가들은 사기꾼 자체죠. 신도들에게 재물을 자신들이 받을 것이 아니고, 어려운 이들에게 직접 나누도록 교화하는 것이 진정한 성직자입니다. 자신들의 호구지책은 스스로 일을 해서 해결해야죠.

 

이런 내용으로 김용옥교수가 공중파에서 강의를 하는 바람에 많은 비난을 받았죠. 그러나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이게 정답입니다. 혜강 최한기는 200년 전에 이미 이런 종교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종교인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진정으로 믿음이 있다면 대가를 바라며 헌금을 하지 말고, 직접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시간이 있으면 최한기의 기학을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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