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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김용옥의 논어 이야기 20강 신종추원愼終追遠

별꽃바람 2012. 4. 23. 19:34

오늘은 도올김용옥교수의 논어이야기 강의를 일부 다시 들었습니다. 요령을 좀 부려서 인터넷에 정리되어 있는 요약자료를 가져와서 조금 변형한 뒤 올려 봅니다.

도올김용옥의 논어 이야기 20강 신종추원愼終追遠

 

⦿愼終追遠 : 죽은 자 보다는 살아있는 자가 죽은 자를 보내는 상례를 신중하게 치러야 한다. 논어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 중의 하나로 유가 사상을 대변하는 구절이다. 증자의 말 중에서 유교를 대변하는 말이다.

동양사상에서 終이라고 하는 것은 상喪의 문제이다. 그래서 인간의 죽음이라고 하는 것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愼終) 終: 끝이 있다. 모든 유기체(organism)는 시작(生)과 끝(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유기체의 최대특질이다.

* 우리가 생명체로 보는 것은 반드시 죽음 즉 끝이 있다는 것이다. Oswald Spengler(오스왈드 수팽글러) 1880-1936 독일의 역사학자는 역사도 생명이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서구의 몰락>이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나라에서 행하던 의례를 다섯가지 예로 분류하였다. 吉禮 凶禮 軍禮 賓禮 嘉禮(길례 흉례 군례 빈례 가례)

冠昏喪祭에서 冠昏은 嘉禮라고 한다. 관은 성인식을 의미한다. 관례를 거쳐야 士가 되었다. 昏禮의 원래 의미는 결혼례라는 뜻이 아니고 황혼례라는 뜻이다. 음과 양이 교접되는 하루의 시점에 예를 올린다. 저녁에 결혼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중국에서는 혼례를 終身大事라고 하여 한 인간의 생애에서 가장 큰 일이라는 뜻이다.

喪: 殯禮 빈소 차리는 禮, 葬禮 무덤 만드는 禮

祭: 吉禮로 보았다. 죽고 나서 3년이 지나가면 모든 것이 멀어져 가는 것 즉 모든 조상을 추모하는 의미이다. 따라서 愼終은 喪禮를 追遠은 祭禮를 의미한다.

종교를 총제적으로 분석해야만 제사의 의미를 알게 된다. 인간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종교는 존재한다. 종교의 주제를 하나님 즉 신을 생각한다. 인간의 종교의 주제는 신이 아니라 인간의 종교의 주제(the main theme)는 신(God)이 아니라 인간의 죽음(Death)이다. 죽음은 곧 유한성(Finitude)의 문제이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즉 유한하다라는 것을 인간에게 깨우쳐 준 것은 언어이다. 모든 것을 죽겠다고 한다.(귀여워 죽겠다. 좋아 죽겠다. 미안해 죽겠다. 등등) 모든 인간의 문화는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죽음의 방식을 해결해야만 하였을 것이다.

인간의 죽음을 해결하는 방식은 ① 시간 밖에서 해결하기(beyond time) 기독교 (천당 하늘나라, 육체+영혼) ② 시간 안에서 해결하기(within time) 유교 (나의 존재는 유한하다. 그러나 유한한 존재의 연결은 무한하다. 바로 제사라는 방식으로 해결하였다.) 조상숭배(ancestor worship)는 죽음을 역사 속에서 해결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죽음의 해결 ① 개인적 해결(individual solution) : 기독교, 불교, ② 집단적 해결(collective solution) : 유교(積善之家 必有餘慶 선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남아 돌아가는 복이 있다. 즉 인간의 구원을 家 단위로 생각하고 있다.)

모든 종교의 뿌리는 조상제사이다.(Ancestor worship is the root of every religion) -스펜서의 사회학 원리 중에서-

스펜서(Herbert Spencer 1820-1903) : 영국의 사회학자이며 철학자 진화론적 사고에 기초하여 모든 학문을 통합하려고 노력하였다.

* 여호와는 야훼를 의미한다. 야훼라고 하는 것은 유대인 종족의 신이다. 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의 기독교인에게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낡은 약속(舊約)속의 폐기되어야 할 하나님이다.

모든 종교는 초기에는 多神論에서 시작된다.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모시지 못한다.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은 질투하는 신이다. 나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아비의 죄를 그 후손 삼대까지 갚는다. <출애굽기 20:3-5>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 모아놓고 모세가 야훼와 새롭게 계약을 맺는 장면은 출애굽기 24장 신명기 29장에 잘 묘사되어 있다. 즉 다신론에서 일신론으로 가는 것이다. 多神論(Polytheism) -> 一神論(Monotheism)

유일신으로의 신의 통일은 항상 지상에서의 권력의 통일과 일치된다. 부족국가시대에는 유일신은 있을 수 없다. 유일신의 출현은 제국(Empire)성립 이후의 사건이다. 유대민족에게도 다윗 왕조이후에 일신론으로 굳어진다.

* 중국에서도 진시황제시대에 와서야 유일신이 존재하게 된다.

유에메리즘(Euhemerism) : BC300년 전후에 활약한 신화작가 유에메로스의 주장 모든 신의 계보는 역사적 영웅 지배자 종족의 추장 전사의 혼령에서 비롯되었다.

종교는 多神論에서 一神論으로 가고 다시 무신론으로 갈 수 있다. 0을 최초로 만든 곳은 인도이다. 일신론에서 무신론으로 간 곳이 인도이고 그것이 바로 불교이다, 불교는 절대적 무신론이다. 무신론은 종교진화의 최종단계이다. -콘제 Edward Conze-

인간의 마음을 속박하는 신의 개념을 없애라. 그런 측면에서 불교는 심리학이다. 그 심리학의 궁극은 滅執이다. -도올- 마음의 평화 즉 해탈이 되면 죽음은 극복된다. 이것이 無我論이다.

윤회輪廻 Transmigration : 사람이 죽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을 계속 반복한다. 범어로 삼사라(samsara)라고 한다. 무아론(제법무아)과 윤회사상은 조화되기 어려운 이론적 갈등이 있다.

⦿제사(4대 봉사)

인간은 하늘과 땅이 합쳐진 존재이다. 기의 복합체, 인간이 살아 있다함은 하늘적 기와 땅적 기가 골고루 섞여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죽음은 이러한 기가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각각의 기가 원래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늘적 기는 하늘로 땅적 기는 땅(무덤)으로 돌아간다.

땅적인 기와 하늘적인 기가 동시에 쇠해서 죽을 때 정상적으로 기가 흩어지지만, 갑자기 하늘적인 기가 온전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으면 하늘기는 잘 흩어지지 않고 역귀가 된다.

동양인의 세계관은 영혼의 독자적 영속성(identity)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것을 神滅論이라고 부른다. 즉 땅의 기가 사라지는 기간이 4대는 걸린다고 보았다. 그 이후에 하늘의 기는 흩어진다고 보았다.

不遷位(유명한 사람, 기가 센사람의 기는 천천히 흩어지므로 오래 모심) : 4대를 넘어서 영원히 모시는 神位, 즉 4대 봉사(120년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죽은 영혼이 인간에게 작용하는 방식이 악하게 작용하면 악귀가 된다고 보았다.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면 선귀가 된다. 제사는 살아있는 인간과 죽은 혼령과의 화해이다. 이러한 의식은 동양인들에게 깊은 역사의식을 심어주었다.

모든 나의 존재는 자손만만대에 영향을 준다. 그러하니 나의 삶은 도덕적이어야 하고 함부로 행동하여서는 안 된다.

몸이 멀쩡한 상태에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면 혼이 흩어지지 않아 자칫 악귀가 될 우려가 있다. 이런 경우 죽음에 대해 혼을 달래는 굿을 하였다. 그래서 굿은 진혼鎭魂이다. 혼이 흩어지는데 4대(120년)가량 걸리므로 그때까지 혼을 모시는 것을 제사라고 한다. 인간의 역사는 귀신들로 인하여 그 연속성이 보장된다.

⦿서양(희랍철학자 플라톤의 이데아론)

희랍사람들은 영혼의 독자성을 인정한다. 이데아는 시간을 초월한 영혼의 고향이다. 이성이라고 하는 것이 특별한 이유이다. 초시간적인 것이다. 동양의 영혼은 시간내적이다.

불교와 기독교는 동일하게 초시간적 구원을 추구한다. 유교는 시간내적 구원을 바랄뿐이다. 불교는 산스크리스트어 팔아어를, 기독교는 히브이러 희랍어를 기초로 하고 있다. 이두 종교는 동일한 인도유러피안어군의 주부-술부관계속에 매여 있다. 즉 사유 형태가 비슷하다.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고 한다. 인도인의 열반, 희랍인의 이데아, 유대인의 천국은 동일한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다.

불자의 신행의 목표는 깨달음이 아니라 보살행이다. 끊임없는 윤회의 굴레 속에서 자비와 보시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보살행이 없는 깨달음은 의미가 없다. 윤회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해탈하려는 인간의 도덕적 노력이 유발된다.

종교에 있어서 신의 문제는 부차적이다. 서구의 근대정신은 모두 무신론에 기초하고 있다. 무신론은 유신론의 한 형태이다. 유교적 문화는 氣는 끊임없이 취산(取散)한다. 기철학적 세계관은 영혼의 지속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끊임없이 취산하는 한 고리일 뿐이다.

동양인의 神은 歷史다. 나의 삶이 자손들에게 욕되지 않고, 떳떳한 이름을 이 역사 속에 남기겠다는 의식이 동양적 사고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영속성을 달성한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김창숙선생을 기념하여 만든 심산상을 받아들이고 제를 올리는 것에 동참하였다. 종교의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지만 대신에 타종교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기독교 정신은 하느님에 대한 효로부터 下向하고 유교정신은 인간에 대한 효로부터 上向이다. -김수환 추기경-

**김창숙(金昌淑 1879-1962) 경북 성주 출신의 유학자 호는 心山 평생을 항일투쟁과 반독재투쟁에 헌신 1946년 성균관대 설립 유학발전의 결정적 계기 마련 대표작 <心山遺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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