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기타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를 읽고

별꽃바람 2012. 5. 17. 22:02

 

도올 김용옥교수가 0.00001%도 못 믿겠다고 한 천안함 사고조사 발표에 대한 책입니다. 작년에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었다 취소되어 논란이 되기도 한 책이죠. 합조단에서 과학이라는 이름을 빌려 천안함 침몰 원인을 어뢰에 의한 버블 때문이라고 했죠. 그러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 발표를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도 이공계출신이기 때문에 물리학이나 열역학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합조단에서 발표한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내용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많은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은 거짓에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재미 물리학자인 이승헌교수가 천안함 사건을 과학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일기 형식으로 쓴 이 책은 이승헌교수가 자신의 일을 뒤로하고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천안함의 과학적 진실을 파헤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처지가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사람을 영원히 속이거나 여러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여러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진실의 힘을 대변하는 말입니다.

 

천안함의 침몰이 북한 어뢰에 의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합조단에서 내세운 과학적인 증거는 1번이라는 글자, 그리고 어뢰 파편과 천안함에 부착된 알루미늄 부산물이었습니다. 그러나 1번이라는 글자는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조단은 얼굴 두껍게 끝까지 우겼지요.

 

그런데 알루미늄 부산물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일반인이 진위를 알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이때 합조단이 발표한 과학적 실험 데이터가 조작되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이승헌교수입니다. 이승헌교수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합조단이 발표한 내용의 허점을 예리하게 지적했습니다.

 

이승헌교수는 천안함 사건이 우리나라의 국격과 과학자들의 수준을 떨어뜨렸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 필요도 없이 합조단의 발표가 엉터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30% 넘는 국민이 합조단의 발표를 믿는다는 여론 조사 결과는 마음을 답답하게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국격을 떨어뜨려 가면서 이런 엉성한 사기질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